가스公 채희봉 前 사장, 1억 연봉 직책 신설 고교동문 일자리 챙기기
가스公 채희봉 前 사장, 1억 연봉 직책 신설 고교동문 일자리 챙기기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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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채희봉(57)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자신의 고교 동문을 채용하는 등 농구단 페가수스를 사유화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가스공사 사장 재직시절 자사 프로농구단에 총감독·외부 단장 직(職)을 신설해 고교 동문들을 영입해 1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챙겨줬다는 것. 채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2017)으로 근무하며 탈원전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이 29일 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스공사 사장 재임시절 2021년 6월 9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인수한 뒤 대구광역시를 연구로 한 대구 한국가스공사 폐가스스를 창단(9.27)한 뒤 2021년 11월 신선우(67)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를 총감독, 2022년 10월 이민형(58) 전 고려대 감독을 외부 단장으로 임명했다. 채 사장은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총감독은 가스공사 내규인 ‘프로농구단 운영지침’에 근거가 없는 자리인데도, ‘코칭스태프 보강’이라는 명목으로 총감독을 영입했다. 또한 구단 입맛에 맞는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개정했다. 신 총감독의 연봉은 1억4000만원, 이 단장의 연봉은 1억2800만원으로 둘 다 개인 차량과 주유 카드도 제공받고 있다.

신선우 총감독은 농구 선수 출신 농구 감독이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현대전자 농구단(1877-1984)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현대전자·대전 현대·전주 KCC (1997~2005)·창원 LG 세이커스(2005~2008)·서울 SK 나이츠 (2009~2011)에서 감독을 맡았다. KBL에서 기술위원장(2008-2009)·전무이사(2012-2014)을, WKBL 총재(2014-2018)등을 맡았다.

이민형 단장은 용산고 농구부 시절 허재·한만성 등과 3인방으로 활약하며 용산고를 전국 최강으로 이끌었으며 1984년 서울에서 열린 FIBA Asia U-19 결승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할때 주전 센터였다. 1988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기업은해엥 입단해 기업은행과 광주 나산 플라망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수원/서울 삼성센터스 코치, 고려대고치, 하계유니버스아드대회 국가대표팀 고치로 활동했다. 

가스공사 신 총감독과 이 단장 선임에 대해 자체 진단을 통해 “(채 전 사장이)사유화를 통한 프로농구단 예산 빼먹기”라고 지적하면서 이 단장 선임에 대해서는 채 전 사장의 ‘알 박기 인사’로 판단했다.

가스공사는 채 전 사장 퇴임을 두 달 앞두고 이 단장을 뽑으면서 계약 기간을 3년으로 했다. 외부 단장 선임 과정에 신 총감독과 유모(56)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이 단장에게 최고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감독, 유 감독은 채 전 사장과 용산고·연세대 동문 사이이다. 이 단장도 용산고 출신이다. 이들 체제로 치러진 2022~2023시즌에서 가스공사 프로농구단은 10팀 중 9위에 그쳤다.

앞서 가스공사는 2022년 수조원 적자를 내고도 임원 연봉이 평균 30% 올라 논란이 됐다. 당시 채 전 사장은 43% 오른 2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가스공사는 지난 12일 총 15조원 이상 규모의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프로농구단 운영비도 20% 삭감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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