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 '나쁜자석' 이주순 "잊혀간다는 것, 가장 슬픈 일 아닐까요?"
[더인터뷰] '나쁜자석' 이주순 "잊혀간다는 것, 가장 슬픈 일 아닐까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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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제작사 레드앤블루의 연극 <나쁜자석>이 4년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왔다.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의 '아워 배드 마그넷'(Our Bad Magnet·나쁜 자석)을 원작으로, 2005년 국내에서 초연한 후 여러 시즌 무대를 올리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연극 <나쁜자석>은 스코틀랜드의 작은 해변 마을 거반(Girvan)을 배경으로 프레이저, 고든, 폴, 앨런 등 4명의 친구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9살, 19살, 29살 때 겪은 이야기를 플래시백 기법으로 그려냈다.

본지는 이번 시즌 어릴 적 친구들 사이에서 대장 역할을 맡지만 친구 '고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는 '프레이저' 역을 맡은 배우 이주순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나눈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힌다.

한편, 연극 <나쁜자석>은 오는 5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Q.  오랜만이다. 지난 인터뷰 때 건강하고 싶고, 좋은 작품과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바람대로 잘 보냈을까.

이주순  안녕하세요. 바람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작년에 인터뷰를 하고 나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서 많은 일을 했었어요. 연말에는 정말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일이 계속 들어왔었죠. 그래서 연말연초에 마음적으로나 몸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잘 못해서 여유를 가질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었죠.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 지금 돌아보면 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경험을 하고 나니까 여유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젠 그때 참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예전의 저를 되돌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은 제 모습을 다 받아들여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관객과 팬분들, 동료 배우와 관계자분들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제가 참여하고 있는 작품도 그렇고 어떤 여유를 찾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전 후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 너무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저의 바람대로 잘 보낸 것 같아서 좋네요.

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이주순  <나쁜 자석>이란 작품은 1년 전에 대본을 받았었어요. 연출님과 리딩도 하고 미팅도 하면서 오디션 아닌 오디션을 보게 됐고 올해 올라가는 작품에 참여를 결정하게 됐죠.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 물음표가 많이 뜨게 만들었던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한 번 읽고 났을 때 뭔가 어떤 취향 적으로 되게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소재도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어두운 작품이다 보니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도전을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 제 평소 성격이 모험심이 넘치는 편은 아닌데 새로운 장소에 가거나 음식을 먹어보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런 새로움을 찾는 게 이번 작품과도 연결이 돼서 도전을 해봐야겠다 싶었고, 그런 가운데 또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어서 새로운 걸 시도해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참여를 결정하게 됐던 것 같아요. 연출님이 처음에 대본 리딩을 하고 저한테 한 번 물어보셨던 적이 있어요. 이 역할들 중에서 어떤 역할을 연기해 보고 싶냐고요. 다 봤었는데 저는 프레이저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앞서 말했던 도전 아닌 도전, 새로운 모습과 이어지는 것 같은데 저라는 이주순이라는 사람과 굉장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해보고 싶었던 거죠. 

Q.  그러고 보니 첫 인터뷰 이후로 맡았던 역할들이 대체로 밝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주순  그런 느낌들이 많이 있었죠.(웃음) 이번 작품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캐릭터로서도 다양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 같았고, 나이 대에 맞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Q.  이 역할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었나.

이주순  뭔가 이주순과 프레이저를 딱 놓고 봤을 때 이미지 자체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 다르다는 것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었고, 사실 대사에도 있지만 프레이저가 욕도 많이 하고 예민하고 소리도 많이 지르거든요.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제가 시골 사람이다 보니 어릴 때 친구들과 어떤 친밀한 부분에서 욕을 굉장히 많이 하기도 하고 들으면서 자라왔거든요. 성인이 되면서 친구들과 동네에서 떨어지고 서울에서 혼자 지내면서 욕을 하거나 뭔가를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사그라들었는데 한 번쯤은 옛날 어릴 적 친구들과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는 것처럼 욕도 하고 편하게 말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나도 욕하면 잘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어떤 매력 포인트가 됐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비흡연자다 보니 프레이저가 흡연하는 장면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새로운 걸 표현해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게 굉장한 아이템이거든요. 그리고 술병도 있었어요. 원래는 술병이 있었는데 이걸 가지고 운영을 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배제를 하게 됐는데 이것도 매력 포인트였었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었는데 처리가 안 되는 부분들이 계속 있어서 포기했어요. 그런 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연초는 안 피워봤나.

이주순  극 중에서 피는 건 금연초를 사용하거든요. 이게 굉장히 매워요. 한 번 잘못해서 눈에 연기가 들어가면 너무 힘들고 제가 사실 비흡연자이긴 하지만 흡연을 한 번도 안 해본 건 아니거든요. 이게 조금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담배 손님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 때 일을 하나도 모르고, 담배 종류도 아예 몰랐었으니까 '뭐 주세요' 하면 뭔지 몰라서 '이 중에서 한 번 골라주실 수 있냐.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말을 하면서 하나하나 골라서 줬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공익 광고도 하고 담배 케이스에 금연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사진이 붙어있는데 10여 년 전만 해도 담배가 되게 이뻤었거든요. 담배를 피운다는 게 어떤 면에서 어른이고 멋있어 보이기도 해서 이런 다짐을 했었어요. '그래, 내가 군대를 가기 전에 담배를 한 번씩 다 펴보자'라는 생각을 그냥 하게 돼서 어딜 가다가 생각이 나면 아무 편의점에 들어가서 제일 예뻐 보이는 담배 한 갑 주세요 하고 사서 그냥 그 자리에서 몇 개비씩 피고는 했었어요. 그렇게 띄엄띄엄하다가 1년 정도 피게 됐는데, 제가 담배를 싫어하기도 했고 저한테 잘 안 맞기도 해서 그 뒤로는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안 피게 됐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프레이저라는 역할이 되게 골초더라고요. 보이는 이미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골초다 보니까 계속 담배를 피우게 되는데, 사실 무대 위에서 골초라고 계속 줄줄이 담배를 피우고 있을 수는 없다 보니 피는 장면에선 최대한 골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피려고 합니다.(웃음) 

 

Q.  프레이저라는 인물이 9살, 19살, 29살로 그려지고 있는데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똑같이 가져가는 성격이나 설정들이 있을 것도 같고,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차이를 두려고 했고, 어떤 부분에서 공통적인 부분들 가져가려 했나.

이주순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가 살아왔던 세월이 겹겹이 쌓여가잖아요.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할까에 대해서 연출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저 스스로도 되게 오랜 시간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 저를 놓고 되돌아봤었는데 이게 살아온 삶에 따라서 몸의 텐션이나 자세나 표정이 다 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쨌든 기본적으로 외적으로 보이는 것들에 신경은 쓰지 않을 수는 없겠다 싶어서 어떤 텐션감을 나이 대에 따라서 다르게 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 준비를 할 때엔 극단적으로 설정을 했었거든요. 처음 9살 프레이저를 설정했을 때 목소리부터 되게 어린아이처럼 소리치고 난리 나서 멈출 수 없는 어린아이들의 텐션을 준비했었고, 19세 때는 또 그 나름대로 청소년기의 반항아의 모습이 그리고 29세는 그 나이 대에 모습을 그려냈죠. 연습을 하면 할수록 이게 정답이 맞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목소리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엄청난 차이가 있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기도 했었고요. 그런 생각이 시작되고 나니 뭔가 사고가 있던 것도 아니고 조금 바뀔 뿐이지 심하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까지 오게 됐고, 점차 점차 극단적이었던 부분들에 힘을 뺐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9살의 프레이저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앞서 두 시절의 프레이저와는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그걸 조금 다르게 표현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노력했었어요. 

Q.  친구들과 헤어지고 성인이 된 프레이저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이주순  저는 사실 일을 하지 않았다고 봤어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일단 프레이저는 돈 많은 집안의 아들이다 보니 어떻게든 끼니를 해결해서 살 수 있었을 거라고 봤거든요. 그리고 폴이 계속 수표를 보냈었고, 그 수표를 다 받았었을 거라고 봤어요. 화도 내고 욕도 하고 사람들을 다 밀쳐내면서도 결국 살아가기 위해서 그게 필요해서 아예 모른 척을 하진 않았을 거거든요. 그래서 그냥 먹고 살아가면서 살아갔던 거죠. 뭔가 일을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에 대한 회피이자 도피를 했었고, 그런 상태로 10여 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죠. 저는 프레이저라는 인물이 되게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봤었어요. 뭔가 외부 활동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하면서 나만의 고통을 해소하기보다는, 과거에 매몰돼서 더 자기한테 갇혀있는 그래서 더 이기적인 사람이 됐다고 봤어요. 그리고 제일 자기 보호적인 성향도 강했던 인물이다 보니 나만, 나의 아픔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그랬을 거예요.

Q.  이기적이라는 말이 좀 와닿는 것 같다. 그는 과거의 기억에 매몰됐던 걸까.

이주순  그렇죠. 결국 고든이 사라진 거지 그의 시체가 발견됐던 것도 아니잖아요. 어찌 됐던 19살에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그 스스로의 믿음, 그리고 그걸 믿지 않으려고 부정하려고 하는 마음이 반복되면서 스스로를 매몰시킨 거죠. 사실 19살이라는 아이에 죽음이라는 걸 현식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게 제 기준에선 이해가 되지은 않지만, 프레이저는 이기적인 성격인데다가 자기를 보호하고 나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 자체를 부정하려는 마음이 계속됐고 커졌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실 말도 계속 다르게 하거든요. "걔는 죽었어, 죽었다. 자살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다가도 "너희들이 그걸 어떻게 아냐, 시체를 봤냐"라면서 어떻게 죽었다는 걸 확실할 수 있냐고 친구들에게 소리치기도 하죠. 그러니까 말도 다르고 행동도 다른 굉장히 모순적인 어른이 되어버렸어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자기 자신의 고통이 제일 크고 자기의 이야기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었던 거죠. 

 

Q.  어떤 나이 대의 프레이저를 연기하는 게 편하나.

이주순  저는 아무래도 19살의 프레이저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9살의 프레이저가 제일 괜찮다고 하는 데 개인적으로는 진짜 너무 힘들거든요.(웃음) 진짜 너무 힘들고 제가 평소에 목소리 톤을 높여서 말하는 걸 불편해하지는 않은데, 작품 속에서는 그 톤을 가지고 큰 소리를 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고 떠들고 뛰어다니고 무릎 꿇고 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목에 무리도 많이 오고 쉽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29살의 프레이저가 욕하고 소리 지르는 게 더 쉽게 느껴질 정도니 말다 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9살의 프레이저가 제일 힘들고 19살의 프레이저가 가장 편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배역을 떠나서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 사람들이 모여서 노는 장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 편하게 다가오는 게 있거든요. 작품의 메시지를 떠나서 우리가 연기하는 배우로서 작업을 하는 것과 연결점이 가장 잘 맞는 부분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더 편하게 다가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Q.  폴과 앨런과의 관계는 어떤가. 그들과의 상하관계가 있다고 보나.

이주순  인적으로 저는 이들과 굉장히 깊은, 어떤 감정적인 교류는 했을 것 같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9살이라는 아이도 있고, 어릴 때는 되게 순수하게 바라보는 게 있잖아요. 그리고 주변에 쉽게 동화되기도 하고요. "쟤네 엄마는 뭘 한데" "재는 어디에 살고,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신데'하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을 쉽게 흡수하다 보니 거기서 생기는 어떤 것도 있었을 거고 그래서 놀이터나 서로 같은 반이 돼서 놀 때 무리가 형성이 되고 거기서 또 프레이저는 되게 부유하고 돈 많은 집안의 자식이다 보니 다른 친구들보다 똑 부러지고 뭔가를 앞서기도 하고 그랬을 것 같았어요. 그런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성숙한 부분들이 있다 보니 친구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사실 이들 무리는 프레이저가 시작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폴과 앨런이 먼저 다가와서 저를 대장처럼 받들어줬던 거죠. 그래서 사실 프레이저에게 이들은 정신적인, 감정적인 교류를 할 생각도, 하지도 않았던 거죠.

Q.  고든과의 관계는 어던가. 폴과 앨런과는 다른 감적이나 정식적인 교류를 했던 것 같은데, 이유가 있을까.

이주순  프레이저에게는 아무래도 고든이 들려줬던 '하늘정원' 동화가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제가 <나쁜 자석>이라는 공연을 하면서 제일 신경 쓰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프레이저와 고든에게 어떤 유대감이 형성돼야 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보니 이걸 연기하는 배우로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이들의 유대감 형성을 이끌어내야 했어요. 그래야만 나머지 뒤 장면들이 설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Q.  왜일까. 그 동화에 어떤 부분에서 고든에 이끌렸을까.

이주순  일단 폴과 앨런에게서 느낄 수 없는 교감이 있었어요. 되게 아름다운 이야기인데 또 그 안에 슬픔이 있어요. 행복도 있고요. 굉장히 많은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이야기였죠. 프레이저로서는 처음 보고 듣고, 느껴지는 감정들이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깊숙하게 빠져들게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동질감도 있었고요. 

Q.  동질감이라고 한다면, 프레이저 또한 어떤 창작욕구나 뭔갈 써나가고 하는 것에 흥미가 있었던 걸까.

이주순  아뇨, 그런 창작의 욕구가 있었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다만 접해보지 못했던, 9살의 프레이저는 지난 9년간 살면서 그 누구에서도 보지 못했던 모습과 이야기를 썼다고 말하는 고든이 눈앞에 있고, 그가 쓴 이야기가 궁금해서 들어봤죠. 그런데 9살의 프레이저는 전문적인 어떤 걸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가 쓴 동화가 새롭게 다가왔어요. 그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다양한 감정들이 깊숙이 박혔죠. 폴과 앨런을 보내고 고든과 이야기를 하는 데 그와의 대화 중에 그에게서 느껴지는 어떤 동질감까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지만 누군가에 빠지는 데 있어서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어요. 

 

Q.  프레이저와 고든에게 폐교라는 장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이주순  이어서 어떻게 보면 폐교라는 장소가 둘만의 타임캡슐이 됐다고 봤어요. 앞서 세 명의 친구들이 타임캡슐에 소방차도 묻고, 이야기도 묻었지만 프레이저와 고든은 폐교라는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물질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기억과 마음, 감정, 교감 등을 폐교라는 장소, 공간 자체에 담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 됐을 때 폐교라는 단어가 그 스스로에게 부담이 되는 단어이자 장소가 됐던 거죠. 사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19살의 프레이저는 자기가 살아왔던 동네, 지역에서 떠나 새로운 인물과 장소를 만나고 보고 싶어 했어요. 어느 시점부터는 답답한 마을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어 했고, 떠나기도 했었죠. 그런 가운데 친구들과 밴드 활동을 하고, 낄낄이가 자꾸 눈에 거슬리기 시작해요. 그와 나눈 교감이나 감정들이 자꾸 내 발목을 잡는 것 같았죠. 내가 뭔가를 하는 데 있어서 자꾸 마음 한편에 얘가 자리 잡고 있으니까 내가 얘 때문에 이걸 못하게 되는 것 같다는 마음이 자꾸 들어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를 밀어내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Q.  그럼 고든이 남긴 동화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

이주순  일단 19살의 프레이저는 모든 걸 다 내팽개치고 도망치거든요. 그런데 그 후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프레이저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의 동화 이야기들을 접했을 거고, 읽어봤을 거예요. 그 과정에서 나쁜 자석 이야기도 읽었죠. 그런데 그게 깊숙이 다가와요. 다른 동화들은 몰라도 나쁜 자석이라는 동화를 읽을 때만큼은 어느 곳을 들여다봐도 우리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죠. 그래서 저 스스로 굉장히 괴로웠고, 그래서 10년이 지나고 서프라이즈가 있다는 말에 용바위로 돌아온 거고요. 

Q.  프레이저는 고든의 동화를 성인이 돼서 본 걸까.

이주순  일단 어린 시절이라기보다는 성인이 돼서 봤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폴이 수표를 보내면서 책으로 만들어 보내줬던 거죠. 그런데 그걸 즉각 즉각 읽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방치해뒀었는데 어느 날 불현듯 뭔가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느낌이 들어서 그 동화책을 읽어봤던 거죠. 그렇게 여러 동화들을 읽다가 눈에 들어온 나쁜 자석이라는 동화는 쉽게 지나칠 수 없었던 이야기가 담겨있었죠.

 

Q.  프레이저 역할을 맡은 두 배우의 공연은 어땠나.

이주순  모니터링을 다 했었는데 솔직히 많이 배웠어요. 얘네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웃을 수도 있지만 저는 진짜 많이 배웠거든요. 왜냐하면 프레이저라는 인물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이미지 자체가 저랑은 너무 다르다 보니 저한테는 도전의 의미가 강했었거든요. 그래서 연출님과 되게 치열하게 대화를 많이 했었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대화를 많이 시도하기도 했었고요.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이해를 할 수 있게 노력을 했었고, 접점을 찾거나 표현하는 데 있어서 더 나아가야 할 부분, 덜어내야 할 부분들을 적절하게 잡아낼 수 있었죠. 방향성에 대해서도 연출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다른 프레이저에게도 그런 과정들 속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공유하고, 서로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부를 되게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고마워요. 

Q.  고든 역할에 배우들부터 이미지화해볼까.

이주순  네, 우선 진우는 진짜 동갑내기 친구거든요. 사실 작품을 하면서 동갑내기 친구랑 같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이 없거든요. 그런데 동갑내기 친구인 데다가 극 중에서도 동갑내기 친구 역할을 연기하다 보니까 진우는 진짜 너무 편하고 그 연기하는 데 있어서 서로의 감정 교류가 제일 빠르게 되는 것 같아요. 이어서 서환 배우는 솔직히 다른 고든들이 들으면 조금 서운해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조금 특별한 고든인 것 같아요. 실제로 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거든요. 학교를 같이 다닌 건 아니지만 그냥 뒤돌아서 봤을 때 그 시절을 추억할 때 비슷한 나이 대의 친구가 존재를 하다 보니 거기서 느껴지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봉준이는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되게 단단하거든요. 가장 단단한 고든인 것 같습니다.

Q.  이어서 폴 역할의 배우들은 어떤가.

이주순  일단 찰리도 동갑이거든요. 연습실에서 연습할 때 폴찰리가 제일 편했었어요. 사실 다들 나이차가 크게 나는 편이 아닌데,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그런 편안함? 안정감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동갑내기 배우들과 같이 모이는 일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만나도 재밌게 공연할 수 있는 친구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어서 영국 배우는 얘가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 되게 부담스러웠어요. 전 진짜 내적 친밀도가 하나도 없는데 누가 막 저한테 다가오고 그러면 부담스럽거든요. 영국 배우가 고맙게도 제가 그런 걸 느꼈는지 알아서 속도를 잘 조절해 줘서 정말 편해진 폴이 됐어요. 어떻게 보면 세 명의 폴 중에서 영국이랑 제일 친해졌죠. 장난도 제일 많이 치기도 하고요. 영국이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영국이는 영국인 것 같아요.(웃음)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는 독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열 배우는 사실 병열이는 어려워요. 뭐랄까 엄청 열심히 하거든요. 연습실 때부터 엄청 열심히 했어요. 물론 모든 배우가 다 같이 합을 맞추면서 열심히 공연에 임했지만 같이 준비했던 모든 사람들한테 제일 열심히 준비한 사람을 한 명 뽑아봐라라고 물어본다면 제일 처음 답변이 나오는 인물이 병열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어렵고 부담스러운 게 있었죠. 저랑 가고 있는 속도가 다르다 보니까 부담스러웠는데, 오히려 연습 초반에 그걸 겪고 나니까 지금은 병열이의 속도에도 당황하거나 놓치는 일이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되게 새로움이 강조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열정이 넘치는 새로움이죠.(웃음)

Q.  마지막으로 앨런 역의 배우들은 어떤가.

이주순  일단 건우 배우는 아무래도 앞전 뮤지컬 <빨래>라는 작품을 오랜 기간 같이 공연했던 배우다 보니 되게 편하더라고요. 뭔가 시몬스 같은 느낌의 앨런이에요. 아론 배우 같은 경우에는 아론 배우도 사실 처음에 좀 어려웠었어요. 뭔가 굉장히 독특한 친구다 보니 처음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이 친구가 작품에 대한 애정이 굉장한 친구였었어요. 다들 애정이 있지만 또 애정이 제일 높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아론이가 나올 거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 그거 하나만으로 다 해결이 됐던 것 같아요. 아론이는 나쁜 자석 그 자체예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애정도가 하늘을 찌를 정도고 포스터에 아론이가 있어야 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그 자체입니다. 마지막으로 형훈이 형은 그냥 기둥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의 기둥 같은 느낌이 커요. 연습 때부터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진짜 잔소리 한 번 하신 적이 없고, 그냥 형을 딱 자기 할거 하시고 퇴근을 하는 모습을 보면 되게 멋있기도 하고 그냥 바라만 봐도 힘이 나더라고요. 

Q.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 않나.

이주순  그런데도 정말 너무 잘하세요. 그래서 보면서 배울 점도 정말 많은 선배님이자 배우님인 것 같아요. 이런 배우가, 형이 이렇게 우리를 지탱해 주고 버텨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큰 사건사고 없이 지금까지 무사히 공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다들 똑같이 생각할 거예요.

 

Q.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이주순  솔직히 장면을 꼽자면 저는 하늘 정원을 대체할 수 있는 장면은 없어요. 실제로 이주순이라는 저라는 사람에게도 굉장히 와닿는 이야기거든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저한테 와닿는 이야기다 보니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장면은 없어요. 그런데 대사 같은 경우에는 생각나는 게 두 가지가 있는데 "타임머신이냐"라고 물어보는 대사가 우선 생각나요. 이 대사가 왜 좋냐면 제가 굉장히 긴 시간을 진짜 앞만 보고 살아왔었거든요. 여유가 없어서라기보다는 그냥 그게 맞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긴 시간을 앞만 보고 달려왔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최근 들어서 옛날, 과거의 저를 돌아보게 됐었는데 저는 늘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거라고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후회되는 일들이 너무 많이 있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자책하게 됐고, 그게 저라는 사람 자체를 부정하게 돼서 정말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어요. 정말 다행인 점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원래의 나 자신을 되찾게 됐다는 거죠.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데, 이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아쉬움과 후회가 되는 부분들이 남아있잖아요. 되돌아볼 때마다 되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할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고, 되돌아가서 바꾸고 싶고 그랬어요. 그래서 "타임머신이냐"라고 묻는 그 말 자체가 프레이저에게도, 이주순이라는 사람에게도 되게 와닿았던 거죠. 사실 시계가 그려져 있다고 해서 그 기계가 타임머신이라고 생각하긴 쉽지 않거든요. 프레이저가 왜 저 말을 했을까를 생각했을 때 이 인물들 중에서 가장 과거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게 프레이저가 아닐까 생각했고, 이것 또한 그가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남아있던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말을 하면서도 저 스스로에게 가장 와닿아서 힘든, 그런 대사입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최근에 더 감정적으로 쉽지 않아요. 여기에 연장선으로 제가 너무 꽂혀서 대사 치기가 힘든 게 있는데 "우리가 여기 살았다는 거 기억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라고 소리치는 대사가 있는데 이 말이 진짜 너무 슬퍼요. 이것 또한 프레이저 스스로에게 되묻는 말이자 이주순에게도 말하는 것 같아서 슬프게 다가오더라고요. 시간이 지나서 과거를 되돌아볼 때 내가 이곳에 있었다는 것, 내가 여기에 살았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힐 텐데 그걸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해서 너무 슬픈 대사고 그래서 좋은 것 같은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는 대사입니다. 누군가에게 잊혀가는 사람이 된다는 게 진짜 너무 무섭고 슬픈 것 같아요. 

Q.  과거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에서 이미 어른이 된 게 아닐까. 그렇게 지금의 이주순이 있는 게 아닐까.

이주순  제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안 해볼 수 없는 부분이긴 해요. 그래서 어느 날 문득문득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봤었거든요. "나는 혹시 괜찮은 사람이야"라고요. 그랬는데 다들 진심을 다해서 괜찮은 사람이다라면서 그런 질문을 도대체 왜 하냐라는 답변에서부터 시작해서 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궁금하냐고 물어봐 주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거에서 솔직히 위로를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저는 나라는 사람을 부정하게 되는 어떤 순간이 있었고, 올바른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성장을 했고, 올바르게 오늘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죠. 그때 위로를 되게 많이 받았고,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 자체를 긍정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 내가 올바르게 오늘 하루를 잘 살았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함께해 줬던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함을 느꼈었습니다. 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나 같이 작품을 하면서 고생하는 동료 배우와 스태프분들 모두를 포함해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이걸 어떻게 보답해드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저 스스로를 더 바르게, 건강한 몸과 정신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 다잡아야겠구나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하고 공연하고 있어서 하반기에 또 어떤 좋은 사람들과 작품을 만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Q.  주변에 내가 잘 살아왔는지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너는 잘 살아왔다 혹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잘 살아왔다는 증거다.

이주순  너무 감사한 일이죠. 새삼스럽지만 기자님께도 늘 감사하고 있어요. 직업의 특성상 누군가를 만나고 스쳐 지나가는 일이 많아서 정들면 헤어져야 하다 보니 저 스스로에게 스크래치가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안 그래도 내향적인 성격인데 배우를 하고 있으면서도 알게 모르게 더 내향적으로 되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 그런 와중에도 제 모습을 받아들여주고 이해해 주시고 존중하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생겨서 너무 감사했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걸 보여주셨어서 진짜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우리가 인터뷰를 했던 게 제 처음 인터뷰였었잖아요. 그때 기사를 지금도 가끔 한 번씩 찾아보거든요. 내가 그때 이 작품을 이렇게 생각했구나 하면서 정리가 되기도 하고 그때의 인터뷰가 그냥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힘이 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뭔가 인터뷰라는 게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것 같더라고요. 너무 소중한 시간입니다.

 

Q.  연극 <나쁜 자석>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이주순  저는 사실 우리 작품 <나쁜 자석>이 어른 동화라고 생각했어요. 동화라는 게 어떤 이야기들보다 장르적으로 기승전결이 되게 뚜렷하거든요. 극이 굉장히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어요. 그러다 보니 이입하기도 쉽고 편하죠. 반대로 나를 거기에 대입시키기에도 편하고요. 만약 인어공주 이야기라면 내가 공주가 될 수도 있고 왕자나 물고기 중에 한 마리가 될 수도 있는 것처럼요. <나쁜 자석>이 겉에서 보기에 복잡하고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자잘한 부분들을 다 덜어내고 큰 틀에서 바라봤을 때 저는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단순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동화에 포커스가 맞춰졌던 것 같아요. 정말 잘 만든 동화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오랜 기간 유행을 타지도 않고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이어져 온 게 아닐까 싶었어요.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주순  공연을 보러 와주셨던 관객분들한테는 그냥 늘 똑같은 말을 해주고 싶어요. 감사하다는 말이요.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거든요. 사실 아직까지 코로나가 끝이 나질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최근에 또 감기도 유행하고 있다 보니 극장이라는 공간에 공연을 보러 오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과 또 여러 차례 찾아와주시는 관객분들이 계시거든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 공연을 보지 못했던 관객분들이 계신다면 내용이 자칫 보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냥 편한 마음으로 공연을 봐주시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늘정원 동화를 주의 깊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작품의 메시지가 잘 담겨있고, 결국에는 거기서 뭔가 해소되는 부분들이 꽤 있거든요. 이 이야기를 꼭 전달드리고 싶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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