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발생 1년 알카타니 S-oil 대표 울산 명예시민...노동계 "최악 살인기업"vs울산시"지역경제활성화 공로"
중대재해 발생 1년 알카타니 S-oil 대표 울산 명예시민...노동계 "최악 살인기업"vs울산시"지역경제활성화 공로"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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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김두겸 시장(좌) 민노총 '울산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포스터(중),알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우)
울산광역시 김두겸 시장(좌) 민노총 '울산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포스터(중),알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우)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울산광역시(김두겸 시장)와 민주노총이 울산명예시민 선정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에쓰오일(S-OIL)의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Hussain A. Al-Qahtani) 대표이사의 울산 명예시민 위촉한 것이 단초. 울산시는 14조원 규모 석유복합시설 투자로 일자리 창출, 산업용 원료 생산능력 증대, 수출경쟁력 제고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공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폭발사고로 인명피해가 난 기업의 대표이사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민주노총은 전날 울산시가 알카타니 대표에게 울산시 명예시민 위촉한 것에 맞서 울산시청 앞에서 알카타니 등 살인기업 대표들에게 ‘살인기업증서’를 수여하는 퍼포먼스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울산시 을주군 온산공장 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2022년 5월 19일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근로자 9명(전신 중증 화상 4명, 경상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상자들은 에쓰오일 소속 직원 5명, 협력업체 직원 4명, 경비업체 직원 1명이다. 당시 사고는 에쓰오일 내 알칼레이션 2팀 휘발유 추출 공정 시운전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 폭발 당시 충격으로 인근 지역에 진동을 느꼈다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 10㎞ 이상 떨어진 울산 도심(중구, 동구, 북구, 남구)에서도 충격파를 느꼈다는 진술과 신고가 잇따랐다. 20일 알카타니 대표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알카타니 대표는 지난해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외국계 기업인 중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에 올랐다. 이 사고 이후에도 에쓰오일에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시가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을 앞두고 알카타니 대표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한 것이다. 민주노총이 울산시가 폭발사고 1년을 기념하듯 알카타니 대표를 선정한 데 비판하고 나선 것.

민주노총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명의의 성명서에서 “에쓰오일에서 지난해 5월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37세 젊은 노동자였다. 다신 노동자 중 4명은 전신화상의 중상을 입어 평생 고통스런 치료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며 “상황이 이러한데 울산시는 사고 당시 책임자인 알카타니 대표이사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하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울산시는 시민들의 목숨과 안전보다 돈이 더 중요하단 말이냐”며 “울산시는 살인기업 알카타니 대표이사에 대한 명예시민 선정을 취소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울산시는 26일 울산시청 본관 7층 시장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후세인 에이 알카니 에쓰오일 대표이사에게 울산 명예 시민으로 위촉하고 명예시민패와 기념메달을 수여하는 행사를 가졌다. 명예시민증은 시정 발전에 공로가 큰 외국인·해외교포, 타 시·도의 인사에게 수여하는 제도이다. 명예시민은 울산시의 각종 위원회·법률 고문으로 위촉된다. 지역 문화행사·기념식 등 시정 관련 행사에 초청되는 예우를 받게 된다.

울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알카타니는 2019년 6월 에쓰오일 대표이사로 발령 받아 지역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복합시설 투자(총 14조원)를 통해 일자리 창출, 산업용 원료 생산능력 증대, 수출경쟁력 제고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울산 명예시민은 개그맨 남희석, 배용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김대일 울산시 금융협력관. 양해원 울산시 법제협력관, 허태완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안동희 울산시 재난관리과장, 김철진 육군 제127보병여단장 등이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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