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원화환율 급등 여파
[김선제 경제칼럼] 원화환율 급등 여파
  •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 승인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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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대비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시장에서 1,332원을 돌파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원화환율 상승은 원화의 화폐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2022년 9월28일 원화환율이 1,44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국내외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써 올해 2월2일 1,220원까지 하락하여 안정세를 보였으나 다시 상승하여 한국경제에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염려를 주고 있다. 연중저점과 비교하여 환율이 100원 이상 상승하였다. 대외 경제환경에 민감한 한국경제 특성상 환율 1,320원은 경제위기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과거에 원화가치가 1,3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를 빼면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정도다.

금년 들어 달러인덱스는 1.5%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하락한 것은 달러 값이 약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9월27일(114.11) 연중최고를 기록한 뒤,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경기침체 우려로 최근 100 초반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급등이 심상치 않는 것은 달러가치는 약세인데 원화만 더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약세가 원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던 환율공식이 통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경제성장률 저하, 수출부진, 경상수지 적자, 내수위축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가 원화약세의 핵심요인이다.

환율결정도 외환의 수요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달러의 수요는 수입과 해외자본유출이며, 공급은 수출과 해외자본유입이다. 공급 면에서 무역수지는 3월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은 1.6%를 전망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1.5%로 낮추었다. 수요 면에서 한미 간 금리차이도 원화약세요인이다. 한국기준금리는 3.5%이지만 미국기준금리는 5.0%로서 금리차이는 1.5%p다. Fed가 5월초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 금리격차는 사상최대인 1.75%p로 벌어지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외화유출 우려가 커진다. 문제는 환율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수출부진이 해소되지 않으면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면 원화가치가 추가로 더 하락할 수 있다.

환율이론에서 구매력평가설은 물가상승률 차이가 환율변화율을 결정한다.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환율이 상승한다. 우리나라는 쌀만 자급자족하고 주요 곡물과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한다. 환율이 높게 유지되면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다시 환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물가가 상승하면 임금상승 요구도 커진다. 수입물가 상승과 임금상승은 원가상승요인이므로 기업들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 따라서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취약계층의 대출이자부담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수입물가가 상승하면 모든 국민과 기업들이 힘들어지므로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유연성 있는 금리정책이 요망되며,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각 지역에 적절한 수출대책을 실행해서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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