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MP3시장, 승자는 ‘삼성전자’
불꽃 튀는 MP3시장, 승자는 ‘삼성전자’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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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콤 “가격 VS 품질경쟁, 지금은 지켜볼 때”
애플사의 ‘아이팟 나노’ 출시로 MP3플레이어 시장이 뜨겁다. ‘아이팟 나노’는 세계 최초의 4GB(249달러) 플래시를 탑재,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아이팟 나노 출시에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위기에 몰렸다.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레인콤도 예외일 수 없다. 아이팟나노 출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재 애플사는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점유율 70%,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점유율 50%를 자랑한다. 반면 국내시장점유율은 10% 미만으로 레인콤의 국내시장점유율 50%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지만 아이팟나노의 공격은 위협적이다. MP3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주 고객층은 아이팟나노의 슬림한 디자인에 열광하며, 저렴한 가격은 타 경쟁업체들도 혀를 내두르는 수준이다. 애플사는 삼성전자와 대량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공급 받기로 계약을 맺어 아이팟나노는 타 경쟁업체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아이팟나노 2GB의 미국 출시가격은 199달러(약 23만원) 아이리버 ‘U10’1GB의 가격은 33만9000원, 삼성전자 ‘YP-T8’2GB는 30만원 후반이다. 아이팟나노는 경쟁사제품보다 평균 30%가량 저렴하다. 엠피오는 아이팟 나노의 공격에 대비해 플래시메모리 공급선을 삼성전자에서 도시바로 전환했다. 올해 10월에 출시될 엠피오의 ‘FY700’모델은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레인콤은 가격 면에서 경쟁이 어렵다고 보고 기능과 품질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레인콤 측은 “가격과 용량이 제품 구입의 절대적인 요수는 아니다”며 “게임과 동영상 기능이 채택된 아이리버U10과 아이팟나노는 근본적으로 다른 제품”이라고 말했다. U10은 2.2인치의 큰 화면과 깜찍한 디자인으로 지난 6월 신제품 발표회 때부터 전세계 매니어와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아이팟나노도 약점이 있다. 동영상 재생기능 등 프리미엄급 기능이 없고, 다양한 MP3파일 재생이 어렵다. 특히 아이팟나노는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MP3파일만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다.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는 현재 20여 개국이 사용하고 있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서비스 되지 않는다. 이에 레인콤은 아이리버 사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KTF 음악포털 ‘도시락’과 제휴, 서비스 질을 높였다. 하지만 레인콤의 주가는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역시 ‘중립’이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은 “아이팟 나노 출시는 MP3플레이어 업계의 충격임은 분명하나, 내년 1분기 플래시 메모리 공급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아이리버가 사용하는 ‘플레이스포슈어’ 진영의 서비스가 애플의 ‘아이튠즈’에 비해 앞서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이팟나노의 충격은 4분기 이후 점차 완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아이팟나노 출시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기대와 함께 아이팟나노 출시로 낸드플래시 모멘텀이 주가 상승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팟나노 출시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사가 기존 하드웨어(HDD) 저장장치를 플래시메모리로 바꿔 아이팟나노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을 대량 주문, 점차 HDD 사용 제품을 플래시메모리로 교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사와의 공급계약으로 고마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가격 인하폭을 줄이게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의 마진폭이 47~52%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 매출이 지난해 보다 56% 증가한 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에 발표된 세계 최초 16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 개발 뉴스는 삼성전자를 한단계 끌어 올리는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16기가 낸드플래시 개발로 하반기 반도체 부문 실적 추정치가 5~10%정도 상향이 가능할 것이며 2006년 EPS가 2자리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낸드 플래시 시장규모를 10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44%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은 64억달러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9%에서 6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7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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