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와 부동산
우량주와 부동산
  • 장종수
  • 승인 200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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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에 대한 인식의 변화 최근 몇 사람의 투자자들과 만날 일이 있었다. 이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달라진 투자문화를 실감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동안 선물 투자를 많이 했던 한 투자자는 요즘에는 거래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상당한 손실을 입고 주식 현물 시장에서만 거래한다는 것이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던 선물과 옵션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개인들의 투기적인 거래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른 투자자들은 배당주나 우량주에 투자한다는 사람들이었다. 배당주에 투자하니 배당금도 받고 주가도 올라 주식투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배당주에 대해 선호하는 것도 새로운 투자문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르고 있지만 증권사에도 과거와는 달리 어떤 주식을 사야하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고 한다. 최근의 투자자들의 투자방식을 보면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것만은 틀림이 없다.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우량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우량주 중심의 투자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하다. 지금까지의 투자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거래소 시장이 대형우량주와 실적주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동안 코스닥의 테마주나 세력주를 좇아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철저하게 소외되어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주가가 올라도 개인투자자들은 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1200포인트를 향해 치닫고 있는 동안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몰려있는 코스닥은 500포인트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의 테마주 투자자들은 상당히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연초에 상당히 큰 수익을 낸 투자자들도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다. 테마주와 세력주 투자의 한계 코스닥에서 올해 한창 기세를 올렸던 테마주들도 이제는 무력한 듯하다. 테마주 장세가 한풀 꺾인 것만은 분명하다. 대신 거래소 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차츰 우량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들조차도 코스닥 시장의 우량주를 사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의 투자대상에는 테마주는 빠져있다. 바이오주 등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주식은 외국인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대신 반도체 장비나 실적이 좋은 인터넷주, 디스플레이 관련주, 조선기자재, 자동차 부품주는 좋은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주식은 외국인들의 보유비중이 늘어간다. 이처럼 우량주에 대한 선호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우량주의 가치는 앞으로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우량주의 물량이 귀해지고 우량주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걱정을 한다. 외국인들이나 대주주가 가진 물량을 제외하면 유통물량이 그리 많지 않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머지않아 우량주가 부동산보다 훨씬 더 각광을 받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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