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②] '앤ANNE' 권정수, "재테크보다 나에게 투자할 시기"
[더인터뷰②] '앤ANNE' 권정수, "재테크보다 나에게 투자할 시기"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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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걸판의 힐링극 창작뮤지컬 <앤ANNE>가 지난 2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순항 중이다. 뮤지컬 <앤ANNE>은 극 중 걸판여고 연극반이 공연할 작품으로 '빨간머리 앤'이 결정되며 왜 앤을 선택했는지, 누가 앤 역할을 맡게 될지, 어떻게 앤은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고민하며 만들어지는 감동과 사랑 순간을 전하고 있는 작품이다.

다음은 이번 시즌 길버트 역을 맡은 배우 권정수와의 인터뷰 [더인터뷰] '앤ANNE' 권정수, "언제 봐도 힐링 되는 행복한 작품"에서 이어지는 애용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일부 담겨있다.

한편, 뮤지컬 <앤ANNE>은 오는 4월 9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Q.  대본을 볼 때 어떻게 공부하고 해석하는 편일까.

권정수  저는 우선 대본을 한 번 쭉 읽어요. 이 극이 어떤 극인지를 판단하려고 하죠. 그리고 두 번째 대본을 볼 때는 제 배역의 대사에 집중하죠. 이 장면에서 왜 이런 말을 할까, 이 상황에서 이 말을 하는 이유가 뭘까, 왜 이런 말을 하게 됐을까라는 부분들을 생각해 보면서 캐릭터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먼저 어떤 캐릭터를 짜지 않고 그렇게 생각을 해가면서 만들어가는 편입니다. 

Q.  앤 역할의 배우들을 어떤 색이나 형태로 표현을 해보자면?

권정수  9명의 배우들을 다 하기에는 제가 객관적인 판단을 못할 것 같아서 각 역할 앤1과 앤2, 앤3에 대한 색깔로 생각을 했습니다. 앤1같은 경우에는 대사고 그렇고 인물이 가지고 있는 힘도 그렇고 원작 소설 <빨간머리 앤> 속 표현하고 있는 앤의 모습과 서사가 가장 많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에너제틱하고 날것 그대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밝은 에너지가 많다 보니 빨간색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앤1의 이미지는 색깔은 빨간색인 것 같습니다. 이어서 앤2 같은 경우에는 다이애나라는 친구를 만나고 학교도 가게 되고, 그 과정들 속에서 고난도 있었고 해결하는 과정들도 있어요. 앤이 점점 성장해 나가는 느낌을 받아서 앤2 같은 경우에는 약간 녹색의 이미지가 떠올라요. 마지막 앤3같은 경우에는 인생에서 큰 아픔을 겪거든요. 그러다 보니 내면적으로도 성장이 많이 이루어져요. 길버트와의 관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고요. 그래서 고난과 역경의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에 꽃이 피듯이 약간 노란색의 빛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Q.  박슬기 배우랑은 지난 시즌에 앤2로 만났고 이번 시즌에 앤3으로 만났는데 어떤가. 

권정수  제가 앤2 역할의 슬기를 사실 많이 보지는 못했었거든요. 왜냐하면 항상 무시하고 사과를 받으려고 하지 않다 보니까 슬기의 표정이나 눈을 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시즌에 슬기가 앤3 역할을 맡아서 바라볼 기회가 많아졌어요.(웃음) 앞서 이야기를 했었던 것처럼 사실 앤3 역할과 눈을 마주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많이 바라볼 수 있게 됐죠. 자기 스타일 그대로 앤3를 준비했더라고요. 사실 저희가 이번 시즌에 참여하게 됐을 때 카톡으로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앤3 역할을 맡았다며?"라고 말하니까 "맞아요"라면서 둘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앤2때는 머리를 깨던 네가 이번엔 나랑 손을 잡게 생겼다."라고 말을 하면서 "얼굴 봐도 웃지 말자"라며 이야기를 했었죠. 실제로 봤을 때 너무 잘하더라고요. 전혀 웃음이 나오지 않았어요. 이 친구가 그 사이에 어떤 경험이나 스킬들이 쌓였구나라는 걸 연습하면서 느낄 수 있었죠.

Q.  공연 중에 기억에 남는 사건사고?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권정수  제가 첫 공연 때 말발굽을 치면서 가는 장면이 초반에 있거든요. 저는 그렇게 세게 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발굽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몰랐었어요. 그래서 무대를 끝내고 뒤로 들어왔는데 누가 그걸 보고 주워왔더라고요. 제가 무대에서 확인을 했었다면 그걸 챙겨왔을 텐데 말 역할에 집중하고 땅을 볼 수가 없어서 주변을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사건사고였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 제가 나가야 되는 장면에서 가사 하나가 기억이 안 났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나가야 되는 타이밍이라서 대본을 다시 볼 수가 없었어요. 일단 나갔었는데 다행히 기억이 났는데 그게 원래 가사가 아니라 한 부분을 다르게 불렀던 적이 있어요. 연출님에게 정말 죄송했었고, 그래서 죄송하다고 끝나고 바로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Q.  계속 생각날 것 같다.

권정수  그게 2주 정도 갔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또 계속하다 보니까 그것 또한 잊히더라고요. 이번에 다시 합류하고 나서는 최대한 실수를 적게하자고 다짐한 것 같습니다.(웃음)

Q.  좋아하는 넘버가 있다면?

권정수  사실 예전까지는 '저 길모퉁이 앤'의 가사들이 와닿아서 이 넘버를 제일 좋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 들어와서는 오프닝 곡인 '내가 앤이야'가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특히 지인들도 공연을 보고 만나면 '내가 앤이야~'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고 이 리듬을 정말 잘 쓰셨다 싶었어요. 이 넘버가 좋은 이유요? 앤의 서사가 너무나도 잘 드러나있는 곡이기도 하고 우리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좋습니다.

Q.  좋아하는 대사나 가사가 있을까.

권정수  이번 시즌에 들어와서 개인적으로 매슈가 돌아가고 나서 장례식 장면에서 앤에게 볼록 소매 원피스를 사주기 위해서 어려운 여성과 대화를 하면서, 결국 린드 부인의 도움을 받지만요. 매슈가 여성과 대화를 하기까지 힘들지만 용기를 내고, 노력을 하는 모습 속에서 마지막 대사를 하거든요. "앤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라고요. 장례식 장면에서 저는 뒤에서 그 대사를 듣거든요. 그런데 그 말이 그렇게 와닿더라고요. 이 사람이 엄청난 용기를 내고 자기가 힘들어했었던 사람과 말을 하고 앤이라는 아이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이 크게 다가왔어요. 어느 순간부터 그 대사를 들으면 항상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권정수  여러 번 반복했지만 행복하고 따뜻한 극입니다. 배우들도 항상 공연을 하면서도 힐링을 받고 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지금 어떤 고민이나 근심거리, 걱정거리가 있으시다면 작품을 보러 오셔서 그 고민들을 내려두셨으면 좋겠어요. 극이 주는 힘을 받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Q.  인상깊게 봤었던 작품이 있을까?

권정수  제가 처음 봤던 작품이 조승우 배우님이 나오셨던 <지킬 앤 하이드>였었어요. 그때가 라섹을한지 한 3일밖에되지 않았었기도하고 제가 돈이 없었을때다보니까 A석에서 봤었어요. 사람도 많고 자리도 자리이다보니 보이지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승우 배우님이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하고 있다는게, 그리고 그 분의 어떤 에너지가 와닿는걸 느꼈었던 적이 있어요. 뮤지컬 배우가 어떤 매력이 있다는걸 그때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킹키부츠>를 봤었는데, 제 인생 1순위 뮤지컬이 됐죠. 음악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연극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뮤지컬이 아닌가 싶어요. 개인적으로 두 작품이 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추후에 해보고 싶은 배역은?

권정수  찰리 역할을 해보고는 싶어요. 노래를 불러보긴 했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성장을 하게 된다면,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은 작품들입니다.

Q.  평소에는 뭘 하면서 지내나.

권정수  요즘 쉴 때는 오디션이 있으면 오디션을 준비해서 보러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다 보니 노래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연습도 꾸준히 하고 연기도 스터디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일단 지인들과 스터디를 만들까 찾아보고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Q.  매체 도전은?

권정수  매체 도전도 해보고 싶긴 하죠. 제가 정말 해보고 싶기는 한데 예전에 KBS 방송 촬영팀에서 2년 정도 일을 했던 적이 있거든요. 카메라 연기를 하는 걸 많이 봤었는데 그것도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여러 방면에서 촬영을 해야 하는데 똑같은 연기 특히 눈물 연기나 감정 연기를 이어가야 되기 때문에 웬만한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카메라 연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준비를 많이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고 나서 언젠가 꼭 도전을 해보고 싶은 분야입니다.

Q.  현장 일을 해봤으면 분위기를 알겠다.

권정수  맞아요. 촬영 분위기가 사실 엄청 빠르게 빠르게 흘러가거든요. 그런데 누가 실수를 하다 보면 그게 분위기에 영향이 생기고 계속 틀리고 그걸 바라보고 있는 감독님이나 연출님이 만족스럽지 않고 계속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되는 그런 걸 봤던 적이 있었는데 배우라는 게 쉬운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뭔가 도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Q.  재테크를 하는 게 있을까.

권정수  재테크라는 게 돈을 저축하거나 어떤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게 되는 거라고 한다면 지금의 저는 신경을 못 쓰고 있어요. 나이가 서른이 되다 보니까 이런 분야에 대해서 최근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지금은 저한테 더 투자를 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다른 데는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진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저도 관심을 가지려고요. 코인이나 주식 이런 건 제가 잘 못하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고 무섭다 보니까 한참 유행을 타고 있을 때도 사실 하지는 않았었거든요. 도전은 안 하려고 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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