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자 급증
해외주식 투자자 급증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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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증시 직접거래···해외계좌수 2년새 5배 늘어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김모씨(남·36)는 최근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주중 5일은 거의 잠을 설치고 있다. 주식시장이 열리는 5일 동안 낮에는 직장 상사의 눈을 피해 국내 주식을 거래한다. 퇴근 후에는 잠깐 눈을 붙인 뒤 밤 10시 30분부터 미국 주식에 투자하다보니 새벽 5시까지 잠을 제대로 자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부족한 잠 때문에 주말에는 거의 잠만 자게 돼 직장에서는 주식폐인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수익률이 한달에 20% 정도 되고 있어 이런 생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김씨와 같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낮에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밤에는 미국주식에 투자하다보니 생활리듬이 깨져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말 1089개였던 해외증권계좌수가 9월 현재 5200여개로 늘어났다. 예탁자산도 26억원에서 600억원으로 해외 주식투자자는 증가 일로에 있다. 이에따라 해외주식 중개 전문업체인 리딩투자증권은 24시간 근무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침 7시에 출근하는 팀과 밤 10시에 출근하는 팀, 오후 1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한 뒤 다시 밤 10시에 출근하는 팀으로 나누어 해외 주식 상담과 중개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증시 투자자는 전체 해외주식투자자의 75%를 자치한다. 중국주식투자자는 25% 가량이다. 일본 주식은 홍보가 부족한 데다 주가도 비싸 거래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유럽증시에는 아직 투자할 수 없다. 투자성향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경우에는 미국 증시에 많이 투자하고 다소 위험이 크지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중국 증시를 선호하고 있다. 현재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거의 없는데, 해외채권의 경우 유동성과 안정성, 수익성이 떨어져 개인 투자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환리스크가 커서 개인투자자들보다는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마이클 킴 국제영업팀 부장은 “현재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주로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며 그 주변 친지들과 유학 등 외국 생활 경험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투자하는 주식도 자기 회사나 거래회사 주식 정도”라며 “현재 국내 GDP 성장률이 4% 정도여서 국내 투자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투자자들은 단타위주로 실시간 거래를 하면서 올빼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런 투자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투자자들이어서 국내 주식보다는 단기 투기성 거래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김은 “미국증시가 태풍 피해로 주가가 많이 하락하고 있어 우량주 중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국증시의 경우 위험성이 크므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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