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애널리스트 곽지문] "주가에는 추세와 패턴이 있다"
[사이버 애널리스트 곽지문] "주가에는 추세와 패턴이 있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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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종목은 '단기매매'를, 펀더멘털종목은 '장기보유'로
지난 9월 15일 오후 3시 이후 여의도 증권가. 어느새 건물 곳곳에서 봇물 터지듯 증권맨들이 쏟아져 나온다. 바로 ‘오늘의 장’이 끝났다는 신호다.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 커피 한잔과 담배 한 개비를 건네고, 담소를 나누며 긴장의 끈을 푼다. 하지만 그 시각 유명 사이버 애널리스트인 곽지문씨(필명: 인천여우)는 인터넷 생방송에 한창이었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그는 접속한 회원을 상대로 투자전략을 설명하고, 회원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가는 더 오를까요? 주가가 오르면 어떤 종목을 사야 좋을까요?” “오늘 시장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업종과 종목은 뭐죠?” 그의 답변이 끝나기 무섭게 또 다른 질문들이 쏟아졌다. 장이 끝난 후 1시간 정도 진행된 이 방송은 오후 4시가 돼서야 끝났다. “휴우~” 그는 이제서야 긴 숨을 들이 쉰다. ‘인천여우’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곽지문씨는 증권업계에서 최고의 사이버 애널리스트로 온라인 증권투자 사이트 필진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먼저 사이버 애널리스트로 입문한 계기를 묻자, 이유는 의외로 소박했다. 1986년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의 첫 직장은 진로그룹 기조실이었다. 전공이 경영학과라 주식에 관심은 있었지만 몸소 실천에 옮긴 것은 입사 후 가을 무렵. 주식시장이 막 뜨기 직전이다. 여기서 잠깐!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잘 나가는 사이버 애널리스트의 대부분은 과거 투자에 크게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고 실패한 경험은 IMF 때였죠. 2000만원 손실로 하루아침에 ‘깡통계좌’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시장을 너무 몰랐어요” 지금이야 웃으며 얘기하지만 당시 그 속은 얼마나 까맣게 타 들어갔을지 짐작이 간다. 이런 뼈아픈 실패들이 밑거름이 돼 투자자들의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주는 전문가가 된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인천여우’라는 그의 독특한 필명이다. “첫 컨설팅을 시작할 당시 사무실이 ‘인천’에 있었고, ‘여우’는 개미 투자자들이 사막 한가운데 어디 하나 기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사막의 여우’라는 유명인의 별칭을 인용했어요. 그래서 무명시절엔 종종 여자로 오해 받기도 했었죠.” 그러나 지금 그는 어떤가.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을 몰고 다니는 ‘사이버 스타’가 됐다. 전체시장의 흐름을 예리하게 읽어내는 탁월한 감각과 철저하게 숨겨진 종목을 파헤치는 분석력으로 유명하다. 당연히 이런 파죽지세(破竹之勢)의 비결이 뭔지, 또 그만의 투자관은 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저의 투자관은 ‘시장에 순응하자, 추세는 내 친구’입니다. 현재 주가가 많이 올라가 혹시 하락하지 않을까 겁내는데 주가가 기울 때까지 하락얘기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차트를 볼 때도 과거 추세와 패턴을 잘 살펴봅니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투자자들이 저를 평가할 때 특히 시황을 잘 맞춘다. 역발상에 강하다고 해요.” 그는 놀랍게도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의 60만원 돌파도 이미 예견했다고 한다. “지난 2주전쯤, 삼성전자 주가가 53만원될 때 팍스넷에 ‘삼성전자 60만원 간다’란 글을 올렸어요. 바로 적중했죠. 삼성전자의 휴대폰·반도체 사업의 호황을 본다면 아마 8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갈 것입니다. 이젠 삼성전자가 갈 때죠” 정말이지 올해 주가는 ‘삿대도 아니 달고 돛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라고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반면 '주가 전망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사들이는 ‘묻지마 투자’가 성행할 소지도 크다. 그는 ‘주식투자에선 절대 욕심을 부리지 말라. 대박환상을 버리라’고 한다. 또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선 ‘종목선별’이 최대 관건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종목 선택시 이 종목이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좋은 종목인지, 아님 투기종목인지 꼭 구분해야 합니다. 투기종목일 경우 ‘단기매매’를 통해 투자수익을 올리고, 기업실적이 좋고 펀더멘탈한 종목은 ‘장기보유’를 명심하세요.” 역시 곽지문 그는, 고수(高手)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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