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제2대장동' 백현동 판교 더샵 퍼트파크 개발 실탄 댄 부국증권 표적 수사
檢, '제2대장동' 백현동 판교 더샵 퍼트파크 개발 실탄 댄 부국증권 표적 수사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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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백현동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옹벽 아파트 비리 불똥 우려
성남알앤디PFV시행사의 자금줄 역할 의혹...검찰 부국증권 윗선 주목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검찰의 날선 칼날이 부국증권(박현철 대표)을 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하여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백현동 '판교 더샵 퍼트파크' 아파트 개발사업에 자금줄 역할을 했던 부국증권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고 있다. 실무를 담당한 박정준 부사장을 소환 조사를 했다.

15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백현동 개발 사업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의 2대주주인 부국증권의 박정준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백현동 개발 사업은 이 대표가 성남 재직시절 추진했던 사업. 성남구 백현동 일원에 위치한 아파트는 높이 50미터, 길이 300미터의 거대한 옹벽에 둘러 쌓여 있다. 고도제한을 피하기 위해 바로 뒤에 위치한 산을 깍아 토지를 조성했기 때문. 이 아파트는 총 1223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25층, 아파트 15개 동으로 구성됐다.

아시아디벨로퍼(정바올 대표), 부국증권 등이 공동 설립한 성남알앤디PFV는 식품연구원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매입한다. 매입가는 2187억원. 시행사는 자연녹지를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한 준주거지로 용도 변경한다.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뒤, 3년 만에 1223가구 아파트 건립의 인허가를 완료한다. 임대주택을 추진하다 갑자기 일반 분양으로 전환된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2500만원이다. 분양은 완판을 기록한다.

검찰은 박 부사장이 백현동 사업과 관련 초기 사업비를 낸 핵심 인물이라고 보고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부사장은 IB사업본부의 임원으로 구조화금융부, 부동산금융부, 대체투자부 등을 총괄했다. 백현동 사업을 추진하던 정바울 티비(舊 아시아디벨로퍼)회장의 제안을 받고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설립에 개입해 부국증권의 지분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성남알앤디PFV의 지분현황은 티비(61.3%), 부국증권(20.0%), 기타(18.7%)이다. 아시아디벨로퍼는 2022년 7월 11일 티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이익, 이자배당, 잔여재산 분배 등을 우선한 배당주의 지분현황은 부국증권(80.1%), 기타(19.9%)이다. 부국증권은 초기 자본을 투자하면서 의결권 대신 실질적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인허가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된다.

감사원은 2018년 공공기관 감사에서 부동산 수의매각 등의 이유로 식품연구원에 직원 1명을 해임하고 1명을 정직처분할 것으로 요구했다. 감사원은 "식품연구원은 수의계약을 강행해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이익을 높일 기회를 잃었고 다른 매수 희망자의 기회를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백현동 개발사업은 티비(아시아디벨로퍼)가 2015년 1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영입한 후 빠른 속도로 진행된 점을 들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자연녹지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준주거지로 4단계 종상향이 된 배경에는 김 전 대표의 대관 업무가 큰 역할을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뿐 아니다. 성남시가 임대주택 비율을 100%에서 10%로 축소했던 것도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이 미친 것으로 의심된다.

김 씨는 이 대표의 2006년 성남시장 선거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이후에도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측근 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부국증권은 박 부사장의 검찰 소환조사에 말을 아겼다. 본지가 16일 오전 부국증권 측에 소환조사와 관련된 문의를 했지만 담당자가 없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전화를 받는 홍보실 직원은 본인의 이름조차 알리지 않았다. 그 만큼 내부적으로 박부사장의 검찰 소환 조사를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칫 기업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심초사 조심하는 분위기이다. 

한편, 부국증권은 1954년 설립된 증권사이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다. 박현철 대표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김중건 회장 일가의 보유지분이 28.52%이다. 김중건(12.22%), 김중광(11.79%), 김상균(1.68%), 김도윤(1.095), 김정연(0.81%), 김정진(0.97%), 학교법인명지학원(0.06)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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