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여직원 성추행 한 '나쁜 손' ...피해 여성에 해고 협박 갈질
흥국생명 여직원 성추행 한 '나쁜 손' ...피해 여성에 해고 협박 갈질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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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점장, 여직원 2명의 윗 옷에 손 넣는 성추행..."추워서 그랬다"황당 해명
본사 B임원 성추행 재발 방지 보다 영업 전략 발언에 피해자 해고 협박까지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흥국생명보험(임영준 대표)이 모럴 해저드(Moral Hazaed)가 심각하다. 흥국생명 한 지점장의 여직원 2명을 성추행 사건과 관련 은폐와 2차 가해 의혹이 제기됐다. 

9일 JTBC는 <[단독] "손 차가워 녹이려고"…여직원 옷에 손 집어넣은 보험사 간부>제하 기사를 통해 흥국생명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서 진상조사를 위한 감사에서 2차 가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1월 경기도에 있는 흥국생명 한 지점에서 지점장 A씨가 직원 2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여직원에게 다가가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상의 안에 넣는다. 직원이 밀치며 거부한다. A씨는 꿈쩍도 않다가 강하게 뿌리치자 그제야 돌아간다. A씨는 잠시 후 또 다른 여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한다.

여직원들은 A씨의 부적절한 행동에 문제를 제기한다.

A씨는 2월 13일 회의에서 여직원들에게 사과를 한다. A씨는 “본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모르겠다. 외부에 나가면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다.”고 말한다. 외부에 알려질 경우 지점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A씨의 성추행은 본사까지 알려진다. 본사가 진상조사에 나선다. 2월 16일 본사 임원 B씨가 참여한 회의가 열린다. B임원는 "제가 왜 왔겠습니까?. 돈 벌러 나온 거 아니야? . 돈 못 벌면서 왜 앉아있냐고. 뭐 이런 지점이 있어”라고 말한다.  영업 실적만을 강조한다. 진상조사를 통한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은 없다. B임원의 황당한 발언에 듣다 못한 직원들이 회의실을 나간다. 

B임원은 “(문제를 제기한) 두 사람(피해 여직원들)도 자를 거야. 지점장이 30년지기 친구지만 오늘 자르겠다. (이제) 속 시원해?.”라고 말한다.

가해를 당한 피해자를 해고하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한다. 2차 가해를 가한 것이다. 피해 여직원은 결국 경찰에 A지점장을 고발한다. 흥국생명은 사건이 일파만파 번진 뒤에야 A지점장을 해고한다. B임원에 대해 해임한다.

◇기업윤리 문제 지적

흥국생명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심각한 기업윤리 문제라는 지적이다. 성추행 문제가 발생한 뒤 진상조사를 위한 감사 과정에서 2차 가해가 발생했다는 점 때문. 회사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를 막고, 기업의 성윤리를 바로세웠어야 한다. 그런데도 흥국생명은 피해자 구제 대신 "해고한다"는 협박으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

영화배우이자 사회평론가로 활동하는 임난영 난스토리 대표는 "직장 내에서의 권력 관계가 성희롱·성폭력 발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흥국생명 문제를 보면 성희롱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치부하고, 성희롱 피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조직에 분란을 일으키는 예민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조직문화가 존재해 보인다. 인사권을 가진 가해자가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 어릴 때 창난치는 거다'라고 해명하는 것과, 진상규명을 위해 감사를 나온 임원이 피해자 구제대신 해고하겠다고 협벽하는 황당한 일을 볼 때, 흥국생명의 기업문화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흥국생명이 이 같은 문제에 재발 방지를 위해 차별, 성희롱, 성폭력은 피해자와 행위자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 전환을 통해 전 직원이 관련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지침과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 상호 존중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 받고,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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