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현장환경 약속' 깬 마형렬...남양건설 노동자 사망 중대재해 발생,고용부 조사 착수
"안전 현장환경 약속' 깬 마형렬...남양건설 노동자 사망 중대재해 발생,고용부 조사 착수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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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호남 중견기업 남양건설(마형렬 회장·마천호 대표)이 시공하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하청 노동자 사망사건과 관련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목포시(박홍률 기장)가 발주한 관급공사인 '목포종합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이다. '안전한 현장 환경'을 강조했던 마형렬 회장에 약속도 물거품이 되면서 신뢰 추락했다.

7일 고용노동부는 남양건설이 시공하던 목포종합경기장 건립 공사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 A(59)씨가 떨어진 철골 빔(들보)에 맞아 숨진 사고와 관련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21일 오후 2시20분께 철골을 조립하던 도중 결합이 채 끝나지 않은 철골 빔에 맞고 쓰러진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한다..

노동부는 작업중지 조치를 내린 뒤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이 현장은 공사금액 50억 이상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목포종합경기장은 목포시에서 개최되는 제104회 전국체전(10.13.~10.19)의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으로 사용된다.목포 대양동 산 124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목포 종합 경기장의 총 공사비 1,148억원(국비 200, 도비 330, 시비 618). 지상 3층, 연면적 26,468㎡, 관람석 16,468석 규모이다.

현재 공정률 81%이다.  공사 완공은 7월까지. 이번 사고가 남양건설이 무리하게 공기를 맞추기 위해 공사 진행을 하면서 비롯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 때문에 현장 안전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목포시는 전국체전을 위해 2019년 10월 건립 계획을 세운다. 남양건설 컨소시엄은 금호산업 컨소시엄과 경쟁에서 시공업체로 최종 선정된다. 남영건설(49%), 동광건설(21%), 새천년종합건설(20%), 삼호산업개발(10%)등이다. 그간 남양건설은 광주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에서 발주한 각종 관급 공사에서 두곽을 나타냈다.

목포종합경기장 건설현장 @네이버맵 캡처
목포종합경기장 건설현장 @네이버맵 캡처

남양건설은 착공한 뒤 곧바로 문제에 봉착한다. 70미터 높이에 야산을 깎아내고 종합경기장을 건립해야 한다. 토사 반출에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공정이 1년 이상 지연된다.

지난해 1월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중대재해는 △사망자 1명 이상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동일한 유해 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남양건설은 목포종합경기장 건설에 공을 들였다.  2010년 남양건설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다. 2016년 8월 3일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한다. 2017년 6월 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 18개국 건설단체들의 국제행사인 ‘제43차 이포카(IFAWPCA) 한국대회’에서는 2015 광주하계U대회 수영장을 성공적으로 건설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설산업상 건축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2019년도 우수시공업체’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국토관리부 안전관리 수준평가 2년 연속 우수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부심하던 남양건설의 입장에서 이번 중대재해 발생에 뼈아픈 실책.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로 사업주, 경영책임자에게 법률상 책임을 묻고 있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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