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터뷰②] '미드나잇' 노희찬·김수, "그럴 때 너라면 어떡할래?"
[더 인터뷰②] '미드나잇' 노희찬·김수, "그럴 때 너라면 어떡할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0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뮤지컬 <미드나잇: 앤틀러스>가 돌아왔다. 3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미드나잇: 앤틀러스>(이하 '미드나잇')은 1930년대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사라지는 공포 시대를 배경으로 한 부부에게 불길한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본지는 이번 시즌 아내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애처가인 맨 역을 맡은 노희찬 배우와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리는 아내 우먼 역을 맡은 김수 배우를 만났다.

다음은 앞서 진행된 인터뷰 [더 인터뷰] '미드나잇' 김수·노희찬, "고결하지만 하찮은, 암울한 이야기" 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힌다.

 

Q.  우리 작품이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나 키워드는?

김   수  저는 맨이 부르는 곡 중에서 '어떡할래?'라는 넘버가 있는데 그럴 때 너라면 어떡할 거냐며 말하거든요. 너라면, 나라면 맨처럼 안 했을까 나라면, 저기서 아내와 가족을 지키고 친구를 고발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 넘버거든요. 그래서 듣고 있으면 김수랑 우먼이 계속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어떻게 그러냐면서 말을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어라는 생각도 들고,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란 물음도 오가고요. 어찌 됐던 저는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라고 정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오는 찝찝함이랄까요? 정답은 없지만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결국 인간 본성의 악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데 어떤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지금 너무나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 가고 있고 아무 일도 겪어보진 제가 장담하거나 확고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인간의 악함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인간의 약함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했어요. 악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선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저는 어찌 됐던 인간은 약한 부분이 있고, 약했기 때문에 일이 일어났고,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봤어요. 

Q.  악함보다 약함이라는 게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노희찬  저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냥 공연을 보러 와주세요.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공연을 보고 느끼는 게 최고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수 배우가 이야기한 것도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라고 물음을 던지고 있거든요. 공연을 보고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한 번이라도 보시면 궁금하셔서 또 보러 오실 거라고 자신합니다.(웃음)

Q.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   수  희찬 배우님이랑 같이 공연을 했을 때 극 중에 LP 판을 던지고 잡는 게 있는데 그때 놓쳤던 기억도 있고, 초반 대사 중에 비지터가 들어오고 "여보 시계가 멈췄어!"라고 말을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맨이 자기 시계를 보고서는 "내 시계도 멈췄어"이래야 되는데 갑자기 "시간이 멈췄어"라고 말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게 시간이 멈췄다고 말을 한 게 뭔가 대형 스포일러를 한 느낌이라서 정말 강제 웃참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노희찬  맥락은 맞는데...

김   수  ​​​​​​​몇 번 보셨던 분들은 바로 느끼셨겠지만 처음 보셨던 관객분들은 몰랐을 거예요. 정말 웃겼던 건 희찬 배우님이 자기도 말하면서 틀렸다는 걸 바로 알았던 건지 "시간!"이라고 말하고 바로 느꼈는지 뒤가 블러 처리된 것처럼 "시간!이 멈... 췄... 어..." 점점 소리가 줄어드는게 귀여웠어요.

노희찬  그때부터 긴장이 돼서 땀을 한 바가지 흘리면서 공연했습니다. 사실 저는 공연할 때 그렇게 땀이 많이 나는 편이 아니거든요. 2인 극 같은 거 할 때면 어쩔 수 없이 무대를 계속 오가거나, 무대 위에 계속 있어야 해서 흘리는 거 아니면 정말 안 흘리는데 그날은 유독 땀이 많이 났어요. 진짜 거의 다 젖었습니다. 

김   수  ​​​​​​​맨들이 다들 땀이 많더라고요.

노희찬  아 땀 때문에 생각났는데 어느 날에 땀을 흘렸었는데 초반에 눈에 들어갔던 적이 있어요. 눈에 들어가서 이걸 중간에 닦을 수도 없고 눈이 안 떠지고 앞이 점점 안 보이더라고요. 중간 정도 갔을 때는 진짜 땀이 너무 많이 나기도 하고 눈에도 많이 들어가서 그냥 시야가 뿌옇게 됐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나가거나 이걸 막 닦을 수 없으니까 그냥 앞이 안 보이는 채로, 저 스스로 블러 처리를 하고 공연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웃음)

김   수  ​​​​​​​기억에 나는 거 저 하나 더 있어요. 상호 배우님이 첫 공때 멀티 배우님들이 편지를 들고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마지막에 우먼이 딱 한 장만 들고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한 장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다 발견하지 못하고 나간 거예요. 모니터링 중이었는데 저 혼자 저거 어떡하지 하면서 보고 있는데 비지터가 너무 센스 있게 딱 그 자리로 가서 편지를 집어 들더니 문을 딱 열면서 "일 똑바로 안 해?"라면서 화를 내는 뉘앙스로 딱 던지고 문을 닫았어요. "와 이게 진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인가"라고 되뇌었죠. 그리고 맨이랑 우먼이 극 중에서 엄청 싸울 때가 있는데 저나 희찬 오빠나 평소에 화낼 일이 잘 없다 보니까 저희 둘이 제일 못 싸우는 거예요. 그래서 연습할 때 같이 붙여놓은 걸 보더니 "너희는 무슨 유치원생들이냐, 5살 자리 애들이 싸우는 것 같아"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Q.  무대에 올라갈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일까.

김   수  ​​​​​​​저는 긴장을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첫 공 때 진짜 떨렸어요.

노희찬  저는 그래서 공연이 있는 날이면 일단 두 시간 정도 전에 극장을 찾아요. 그래서 한 번 쫙 읊고 나서 분장을 받아요. 세팅을 다 하고 나서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무대를 오가고 있다가 관객분들 입장이 시작되면 무대 뒤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돌아다녀요. 긴장을 조금 하는 편인 거죠. 

김   수  ​​​​​​​저는 다행인 게 이게 가장 어려운 게 비지터라고 생각하거든요. 비지터는 긴장하는 씬이 하나도 없어서 진짜 릴랙스하고 들어가야 되는데 저는 그냥 처음 첫 씬부터 불안에 떨고 있는 인물이다 보니까 그냥 떨리면 떨리는 데로 그냥 그걸 이용해서 시작하는 편이에요. 맨도 아무리 떨려도 그렇지 않은 척하고 무대에 올라와야 되거든요. 프로텍션을 받아서 행복한 사람이라서 떨면 안 돼요.(웃음)

노희찬  아닌척하는 게 가끔 너무 힘들죠.(웃음) 아, 저는 그게 있어요. 립밤을 안 바르면 대사를 못 치거든요. 진짜 대사가 다 꼬여요.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무대 뒤로 나갈 때마다 바로 옆에다가 립밤을 열어두고 입에 막 1cm 정도 바르고 먹으면서 나와요. 안 그러면 대사가 씹히거나 꼬이거나 해서 처음 나올 때부터 립밤을 덕지덕지 바르고 나갑니다. 어떤 립밤이냐면 바셀린 립 테라피 알로에 틴이라는 립밤인데 많이 써봤는데 이게 제일 좋더라고요. 편리하게 빨리빨리 바로 쓸 수가 있는 뚜껑이 있는 제품이라서 거의 먹으면서 나갈 정도로 공연할 때 자주 많이 바르면서 쓰고 공연합니다. 

 

Q.  수 배우가 바라봤을 때 맨 역에 세 명의 배우는 어떤 느낌이 드나. 색이나 향으로 비교해 보자면?

김   수  ​​​​​​​음...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간을 좀 주세요.

Q.  그럼 희찬 배우가 바라본 세 명의 우먼은 어떤가.

노희찬  일단 성민 배우님은 아직 못 만났거든요. 성민 배우님이랑 공연을 할 때면 연하남이 되고, 우연 배우랑 공연을 할 때엔 거의 동갑내기 부부 같은 느낌이 들고, 마지막으로 수랑 연기할 때는 오빠 동생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각각 느껴지는 그 차이에 따라서 저도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세 명의 배우들 모두 너무 편하고 연기가 잘 맞아서 공연에 올라가면 정말 사랑할 수 있는 모습과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수 배우님 어떤 색깔이 연상될까요?

김   수  ​​​​​​​색은 잘 모르겠어요. 향으로 표현을 해보자면 일단 희찬 배우님은 앞서 조금 이야기했지만 세 명의 맨들 중에서 제일 달달하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달달한 느낌의 남편인 것 같았어요. 뭔가 애정 표현이가 로맨틱함이 있는 맨인 것 같고, 제윤 배우님은 되게 웃기고 다정한 남편인 것 같아요. 제일 나이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은, 실제로도 나지만요. 그런 어른 같은 느낌이 있는 맨인 것 같고 마지막으로 욱진 배우님이 연기하는 맨은 되게 장난기가 많고 뭔가 모를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강한 남편이자 맨인 것 같습니다.

Q.  좋아하는 대사나 울림 있게 다가온 가사가 있다면? 아니면 꼭 봐야 한다 하는 장면도 좋다.

노희찬  일단 작품을 관통하는 넘버는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이 넘버인데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꼭 들어야 하고 봐야 하는 장면입니다.

김   수  ​​​​​​​저는 개인적으로 '디어 각하'랑 '위대한 권력'을 추천해요. 되게 비극적이고 나쁘지만 그걸 너무 귀엽게 풀어내거든요. 뭔가 <미드나잇>은 이런게 아닐까 싶은, 작품을 관통하는 넘버가 아닐까 싶거든요. 마냥 재밌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걸 풀어내고 있는게 재밌게 보이거든요. 음악도 너무 좋고 되게 매력적인 넘버입니다. 

 

Q.  나만의 에필로그를 적어보자면?

김   수  ​​​​​​​글쎄요. 저는 뭔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분인 것 같아요. 뭔가 말을 하면 그다음을 해석하는 데 답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열린 결말을 이거다 라고 정답을 내놓고 극을 닫아버리게 되지 않나 싶어요.

Q.  그럼 맨은 어떤가?

노희찬  저는 쉽게 생각해서, 맨지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또 다른 맨과 우먼을 찾아 나서겠죠.

Q.  비지터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을까?

노희찬  역할로서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인 역할이죠. 그런데 하기엔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안무도 많고 계속 걸어 다니고 뭔가 액션이 계속 있거든요. 제가 깐죽거리는 건 잘하는데 이렇게 교묘하게 잘 긁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 해보고는 싶어요. 근데 감히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이미 너무 잘하고 있는 선배님들이 계신데 말이죠. 일단 맨을 잘 하려고요. 지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잘 해내고 싶어요.

Q.  두 사람은 비지터가 문을 두드린다면 집안에 그를 들여보낼 것인가.

노희찬  일단 경찰에 전화를 해야죠.

김   수  ​​​​​​​저는 누가 실제로 새벽에 문을 열려고 했던 적이 있어요. 진짜 엄청 무서웠었던 기억이 있어요. 여동생이랑 둘이서 있었는데 서로 "어떡해" 하면서 그 사람이 갈 때까지 기다렸었어요. 

노희찬  누가 온다면, 그가 12시가 다 됐을 때 찾아왔다면 저는 일단 나가서 보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나가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그게 안된다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경찰에 전화를 해서 경찰분들이 그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길 바라지 않을까 싶어요.

김   수  ​​​​​​​사실 비지터의 방문은 자연재해 같아서 만약 온다면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어느 순간 들어와있지 않을까요?

Q.  그 부분에 있어서 사실 비지터가 집에 들어오는 그 과정이 본지가 비지터를 악마로 봤던 게 있다. 악마라는 존재가 누군가에 집에 들어가려면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 존재에게 초대를 받아야 한다고 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김   수  ​​​​​​​안 그래도 연출님이 테이블 워크 할 때 말해주셨었어요. 그래서 비지터가 집 안에 들어올 때 보시면 연출적인 부분도 그렇고 모습도 조금 달라졌거든요. 뭐냐면 비지터들이 집에 들어오는 그 첫 순간, 첫걸음을 의미 있게 내딛거든요. 그냥 쑥 들어오는 느낌이 아니에요.

Q.  만약 영화로 그려진다면 그 부분은 클로즈업 컷으로 뭔가 쿵 하는 효과음이 날 것 같다.

노희찬  4D로 봐야 되는 장면이죠.

김   수  ​​​​​​​클로즈업 캠이 필요해요.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 하고 싶은 말이자, 내가 나오는 공연을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노희찬  제일 어려운 질문이 나왔네요. 자기 PR...! 저는 다시 한번, 어떤 회차의 캐스트를 봐도 상관없으니까 일단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도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이 없는 그런 공연이니가 다른 캐스트가 궁금해지실 거라 믿습니다. 굳이 제가 나오는 공연을 꼭 봐야 된다는 건 아니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고 두 번은 봐도 좋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니까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Q.  자신감이 엿보인다.

노희찬  그 정도는 아닙니다.(웃음)

김   수  ​​​​​​​일단 우리 인터뷰를 봐주신 분들이라면 공연을 당연하게 보시겠지만 너무 좋은 작품이에요. 작품에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노래하고 집중하고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더 발전하고 있겠습니다. 꼭 보러 와주세요. 

Q.  앞서 시작할 때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저축만 하는 편일까.

노희찬  유지 중이에요. 재테크하고 할만한 뭔가는 하고 있진 않아요. 또 그런 말이 있잖아요 많이 써봐야 돈이 또 들어온다고요. 그래서 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하고 지출되는 금액이 많아지기도 해서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면서 지금을 잘 유지하고 저축도 조금 하면서 이 힘든 시국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이겨나가고 싶은 바람도 있고요.

김   수  ​​​​​​​저도 비슷해요. 소비를 신중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또 소비하는 데 있어서 환경 문제가 연결되어 있잖아요. 뭘 사거나 하면 그만큼 쓰레기가 나오다 보니까 소비나 쓰레기를 만드는 걸 줄이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노희찬  기억나요? 옛날에 만 원의 행복 같은 거 있었잖아요.

김   수  ​​​​​​​맞아요. 물론 지금 저나 주변에서 그때처럼 할 순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뭔가 물건을 사거나 갖고 싶은 게 생기면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았어요.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내가 물건을 하나 사면 그만큼 내 공간에 그 물건만큼의 자리가 필요하다고요. 자리가 필요하다는 건 유지를 해야 되고 관리를 해야 되고 그만큼 비용과 시간이 또 든다는 거죠. 그래서 아끼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소비 패턴은 어떤가.

김   수  ​​​​​​​저는 필요한 게 있으면 사는데, 뭔가 많이 쟁여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떤 물건은 필요할 때 사고 어떤 물건은 세일을 하거나 원 플러스 원을 하면 쟁여놓기도 하고요. 어떤 건 너무 사고 싶지만 참자하는 게 있어서 다 다른 것 같아요.

노희찬  저도 비슷한데 다 다른 것 같아요. 저는 다이소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진짜 시간이 있으면 한 시간씩 구경하고 그래요. 옷이나 그런 건 크게 관심이 없는데 다이소 같은데 가면 다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데 재밌더라고요. 진짜 막 온갖 물품들이 있다 보니까 주방이나 가전부터 일상생활용품 등등 엄청 많아서 또 필요한 게 있으면 사고 구경하고 그러죠.(웃음) 그리고 저 온라인에서도 많이 보거든요. 일단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보고 그 가격의 모델을 인터넷으로 쳐보고 모델에 따라서 다른 점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고 부품들이 다른 경우도 있어서 꼼꼼하게 비교해서 사는 편입니다. 어떤 가전제품 같은 걸 산다고 예를 들면 한 3개에서 다섯 개 정도는 비교해서 구매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김   수  ​​​​​​​예전에는 온라인을 많이 보고 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은 게 있으면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뭘 보고 고르고 하는 게 전부다 제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는 거다 보니까 피곤해지는 것 같아서 어떻게 보면 지금은 제한을 두고 거기서 고르고 있는 것 같아요. 심플하고 미니멀한 쪽으로 살고 싶습니다. 바람이긴 하지만 그래서 오래 입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쉽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러려고 하고 있어요. 물론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요.(웃음) 이것도 귀여워서 산 거거든요. 다이소에서 2천 원 주고 샀는데... (*다이소 쿼카 모양 파우치) 

노희찬  저 많이 갔었는데 처음 봤어요. 너 다이소 프리미엄 했어? 프리미엄이지, 저 처음 봤어요.

Q.  본지도 다이소를 많이 다녔는데 처음 봤다.

김   수  ​​​​​​​이 파우치도 사실 생긴 거에 비해서 털도 없고 크기도 작거든요. 자크도 또 크지도 않아요. 이게 쓸모 있는 거라곤 귀여움밖에 없는데, 귀여워서 사는 거죠. 말은 미니멀리즘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게 하고 싶다는 거고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불행하거나 하진 않아요. 되게 행복하거든요. 

노희찬  가격이 뭐가 중요해요. 필요한 걸 사면 좋은 거고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는 게 좋은 거죠.

김   수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털이 다 빠질 때까지 들고 다닐 거예요. 그렇게 저는 요즘 쿼카에 빠졌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