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강도 당해 실명 위기 점주 폐업에 딴지..."시각장애 판정 받으면 로또 팔수 있다"
CU 강도 당해 실명 위기 점주 폐업에 딴지..."시각장애 판정 받으면 로또 팔수 있다"
  • 조진석 인턴기자
  • 승인 2023.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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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이건준 대표
CU이건준 대표

[한국증권_조진석 기자] 편의점 프랜차이즈 CU운영사인 BGF리테일(이건준 대표)의 도 지나친 경영 방침에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한 중학생이 술을 팔지 않는다면서 폭행을 당해 실명 위기에 놓인 편의점주에 2차 가해를 가했다. 폐점을 결정한 편의점주에게 "장애 판정을 받으면 로또를 팔 수 있다"며 계속 영업을 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MBC NEWS는 13일 <"사장님, 장애판정 받으면 로또 팔 수 있어요">라는 제하 기사를 통해  BGF리테일이 2022년 중학생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 당해 실명 위기인 편의점주가 폐점을 결정하자 "장애 판정으로 로또 팔수 있다"며 계속 영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해 8월 22일 새벽 1시 30분경, 원주시 명륜동의 한 편의점에 중학교 3학년 소년 A군은 미성년자를 눈치 챈 점원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술을 팔라며 난동을 부린다.

A군은 직원을 벽으로 밀쳤고 이내 나타난 점주에게도 얼굴을 걷어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당시 A군은 자신은 촉법소년이라며 때려보라면서 폭행을 유도했다. 점주는 A군의 폭행으로 한쪽 눈을 크게 다쳐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뼈도 부러져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점주의 신고로 당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경찰은 A군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곧바로 돌려보낸다. A군은  불량 학생으로 블랙리스트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A군은 다음날인 23일 편의점에 찾아와 또 다시 난동을 피웠다. 자신의 범행 장면이 찍힌 CCTV를 지우라고 협박한다. A군은 직원을 폭행하고, 직원의 휴대전화를 빼앗달아난다.  이 휴대전화에는 전날 A군의 폭행 장면이 촬영한 영상이 있었다.

절도 행각까지 벌어지고 나서야 경찰은 A군을 체포한다. A군은 자신이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한다. 경찰이 생년월일을 확인한 결과, 생일이 지나 형사 입건이 가능한 나이임이 밝혀진다. 결국 구속돼 영장이 발부된다. A군이 저지른 범죄 횟수가 나이보다 더 많은 18회다. 지난 1월 18일, A군에게 징역 장기 3년, 단기 2년 6개월이 선고된다.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은 편의점 점주는 눈을 크게 다쳤다. 폭행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진다. 결국, 점주는 5년 계약한 편의점을 닫기로 결정한다. 회사 측도 딱한 사정을 감안해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막상 폐점하기로 한 날이 가까워오자 말이 바꾼다. 계속 5년 동안 장사를 하라는 것이다.

위약금 없이 폐업을 합의했던 직원이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겼고, 새로온 직원은 자신과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 계약 이행을 강요한다. 

BGF리테일 본사의 한 직원도 편의점주 가족에게 "장애 판정을 받으면 로또를 팔 수 있다. 오히려 영업이 잘될 것"이라며 "로또 판매는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취약계층이 우선해 판매할 수 있다. 장애등급이 나오면 로또를 팔아라"고 한다. 

편의점주는 폭행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없고 정신적 불안감에 폐업을 결심한다.  회사 측은 점포 정리 비용을 줄여주기로 한 합의도 어겼다.  제고물품 총액 300만원 중 매장 진열품 중 120만원은 점주가, 180만원은 CU원주BGF가 부담하기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CU원주BGF는 본사가 반대하고 있다면서 합의서를 파기한다.

이와 관련 MBC과 취재를 시작한 뒤 CU 측은 해당 직원이 본인의 실언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점주에게는 중도해지 위약금을 면제하는 등의 배려를 했다.

편의점 알바 살인사건...범죄 노출된 편의점 직원

편의점 내 강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24시간 영업한다. 늦은 밤에는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에 노출된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2016년 12월 14일 새벽 3시 30분 경에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CU편의점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20원 짜리 비닐봉지 값을 지불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분을 이기지 못한 손님이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찌른 사건이다. 사건 이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2022년 2월 19일 오전 0시 33분. A씨(48)가 전남 광양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종업원 B씨(23)를 숨지게 하고 범행을 말리던 손님 C씨(45)가 다쳤다. A씨는 흉기를 든 채 편의점에 들어와 대화 중이던 B씨와 C씨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일어난 범죄 건수는 2018년 1만 3548건→2019년 1만 4355건→2020년 1만4697건으로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슈퍼마켓(1만 2751건), 시장(1만 2757건)보다 많았다. 대형 할인매장(3691건)이나 백화점(3471건)보다는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편의점에서 발생한 범죄는 2020년 기준으로 절도범죄가 594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사기·횡령 등 지능범죄가 2372건, 상해·폭행·협박 등 폭력범죄가 2368건, 강도·강간·살인미수 등 강력범죄가 364건이었다. 이외에 특별경제범죄, 마약범죄, 보건범죄, 도박범죄 등도 발생했다.

편의점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알려지며 일부 점포엔 112 안심벨 등 안전장치가 도입됐다. 하지만 종업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느낀다는 지적이다.

유우종 한국탐정중앙회장은 "편의점이 주류도 판매하고 24시간 운영하니 범죄에 취약하다. 편의점의 구조도 범죄예방에 문제가 있다. 카운터로 들어가는 입구가 하나여서 범죄 발생 시 도망갈 공간이 없다. 상품을 빼곡히 진열하다 보니 밖에서 매장 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묻지마 범행이라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범죄이기 때문에 범행 장소보다는 피의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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