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터뷰] '스위니토드' 윤석호 "누군가에 위로 주는 배우 되고파"
[더 인터뷰] '스위니토드' 윤석호 "누군가에 위로 주는 배우 되고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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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년 차, 뮤지컬 배우 윤석호 그리고 '토비아스'
"첫 대극장 공연, 부담감 크게 다가와... 아직도 긴장하며 공연 중"
"15년 뒤 성숙한 이미지 갖추고, '스위니 토드' 역할 맡고 싶어"

브로드웨이 뮤지컬 음악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으로 개막 이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지난해 말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이발사 벤자민 파커가 억울한 옥살이로 아내와 딸을 잃고, 15년 만에 영국으로 돌아와 이름을 '스위니토드'로 바꾸고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터핀 판사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본지는 이번 시즌 '토비아스' 역할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배우 윤석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21년 뮤지컬 <풍월주> 사담 역으로 데뷔한 신예로 데뷔 이후 지난해 뮤지컬 <미드나잇>, <베어 더 뮤지컬>에 합류해 대학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또한 그는 2019년 DIMF 뮤지컬스타에서 뮤지컬 <엘리자벳>의 'KISTCH' 넘버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은 그와 진행한 일문일답으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답변을 받았으며,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오는 3월 5일까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뮤지컬 전용 공연장 샤롯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Q.  반갑다. 본지와 첫 인터뷰인데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윤석호  안녕하세요. 뮤지컬을 하고 있는 배우 윤석호입니다.

Q.  데뷔 3년 차, 지난 한 해 나를 자평해 보자면? 100점 만점에 몇 점짜리 한 해를 보냈을까.

윤석호  77점이요! 행운의 숫자이기도 하고, 그렇게 만족하지도 않고 만족하지 않지도 않아서 77점을 주고 싶어요.(웃음) 작년 한 해는 운이 좋았고, 기회가 온 것에 정말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감사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고, 꿈같은 한 해였습니다.

Q.  이번 작품,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윤석호  소속사 이사님이 오디션이 있다고 한번 봐보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주셨고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습니다.

Q.  오디션을 봤다면, 어떤 곡 준비했고 불렀을까? 

윤석호  지정곡 'Not While I’m around'를 불렀는데 정말 엄청 떨렸었어요. 바들바들 떨어서 1차 오디션 때 준비한 만큼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쉬웠는데 다행히 2차 오디션에 불러주시는 기회를 더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참여하고 나서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윤석호  묘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벅차기도 했죠. 어떤 배우와 하는 지도 모르는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빨리 다른 배역의 배우들과 만나서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거 같아요. 한 번은 대본을 읽다가 잠들어서 그대로 대본을 배고 자기도 했습니다.(웃음)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러빗부인 役 김지현 토비아스 役 윤석호 /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Q.  맡은 배역 토비아스라는 인물, 어떤 사람이었나. 

윤석호  모든 면에서 미성숙하고 또 순수하기도 한 인물이었어요. 불쌍하고 짠하지만 순수하고 맑은 '토비아스'가 가진 결핍 있고 상처 있는 것들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Q.  준비 과정에서 이전 시즌 참여한 배우들의 영상을 봤다거나 영화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참고하거나 차용한 게 있을까.

윤석호  다큐멘터리를 봤었어요. 학대받은 아이들의 말투나 걸음걸이 그리고 어떻게 치유해 나가는지를 보고 싶어서 관련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던 거 같아요. 거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  앞서 토비아스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 등의 매체를 비롯해 공연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배우로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데 기대감도 있었을 것 같고 어떤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윤석호  사실 주변에서 '토비아스'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정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아직도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무대에 들어가기 전이 정말 떨리더라고요. 작품 자체가 긴장을 놓으면 안 되는 작품이다 보니 긴장을 안 하려고 해도 계속 긴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첫 공연 때 긴장했을까?

윤석호  첫 공연 때 정말 많이 떨었어요. 아무래도 대극장이 처음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작품인데다가 또 중요한 역할을 맡다 보니 더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다른 작품에 비해서도 유난히 더 떨었던 거 같습니다.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Q.  초연 홍광호 배우가 토비아스 역을 맡을 때 다음에 돌아올 때 스위니토드 역할을 맡고 싶다 했었는데, 어떤가. 

윤석호  제가 작게 ’토드‘의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누나들이 벌써 '스위니토드' 준비하는 거냐고 놀리곤 하시거든요.(웃음) 그럼 전 못한다고 대답하는데… 한 15년 후쯤 지금보다 성숙한 이미지가 됐을 때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음에 또 이 작품과 함께 할 기회가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나이까지 '토비아스'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Q.  국내 초연 당시 토비아스 역할에 발을 저는 등의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수정됐다. 혹시 본인만의 캐릭터 포인트를 만든게 있을까. 

윤석호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굳이 신체적 결함을 주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게 아니어도 표현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고, 신체적 결함을 주는 건 제가 생각한 캐릭터와는 안 맞았던 거 같았거든요. 물론 학대를 받은 아이니까 몸에 멍이 있다든지 결함이 당연히 있을 수는 있지만, 크게 그런 부분을 설정하지는 않았습니다.

Q.  같은 역할을 맡은 은오 배우 모니터링을 했었을까 자신과 닮은 점? 같은 점은 뭐가 있었고, 다른 점은 뭐였을까. 본인이 그려낸 토비와 은오 배우가 그려낸 토비와의 차이가 있다면?

윤석호  은오 형의 공연을 많이 모니터링했어요. 은오 형은 진짜 '토비아스' 같은게 있달까요? 그래서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다만 저는 저대로 있는 그대로의 '토비아스'를 꺼내서 보여주고 싶었고, 조금 더 담백하게 갈려고 했습니다. 

Q.  토비에게 러빗 부인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가족이나 엄마였을 수도 있고, 보호자이자 지켜줘야 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윤석호  연기할 때 둘 다 느껴져서 못 정하겠는데, 처음 느껴보는 따뜻한 손길에 감사해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은 관객분들에게 판단을 맡기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Q.  러빗 부인 역할에 세 명에 선배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다. 전미도-김지현-린아 배우가 연기하는 러빗 부인은 어떤 느낌이 드나.

윤석호  색깔로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김지현 배우님은 보라색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친구 같은 츤데레 러빗 부인의 느낌이 있고, 분장도 유독 보라색같이 보이거든요. 이어서 린아 배우님은 노란색이요. 사랑이 많고 꽃 같기도 하고 진짜 누나 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전미도 배우님은 하얀색이 떠올라요. 진짜 작지만 무대에서는 작지 않고 포근한 구름 같거든요. 피부가 하얘서 더 하얀색이 떠오르기도 하고, 엄마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Q.  이어서 스위니토드 역할에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세 배우도 부탁한다.

윤석호  토드는 사실 토비랑 많이 만나지는 않지만, 모니터 하면서 봤을 때는 강필석 배우님은 평소 말투도 그렇고 토드가 있다면 저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정말 토드 같았어요. 신성록 배우님은 진짜 무서워요. 특히 무대 위에 있을 때 더 무서운 느낌인데 모니터링 때 보면 '에피 파이' 때 팔에 든 칼이 닿는 줄 알았을 정도로 무서운 토드인 것 같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이규형 배우님은 눈빛이 진짜 무섭고 뭔가 싸한 느낌이 있는 토드인 것 같아요. 평소 규형이 형은 유쾌하고 재밌는 이미지였는데, 토드 연기하는 걸 보면서 이런 면이 있으셨구나 하면서 반전이 있는 모습에 놀랐었습니다. 

Q.  공연 중 혹은 공연 준비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지점은 뭐였나. 연기나 노래? 

윤석호  우선 연기, 노래 둘 다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무대에서의 약속들을 지키면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거 같더라고요. 아무리 연습실에서 잘 만들고 연습해도 무대 위에 올라가면 정말 정신이 없고 신경 써야 할 게 많아서 그걸 생각하면서 무대에서 하는 게 참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Q.  다른 장면은 다 놓쳐도 이 장면은 꼭 봐야 한다 하는 장면이나 넘버는

윤석호  ’Got, That’s Good’이란 넘버요. 토비가 유일하게 관객들을 만나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고, 정말 진심으로 웃는 유일한 장면이기 때문에 이 넘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Q.  개막 이후 2개월, 막공까지 한 달 남았는데 공연 기간 동안 자신을 보러 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윤석호  먼저 항상 와주시는 팬분들에게는 정말 고맙고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저도 더 힘을 내서 내일도, 모레도 공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어서 관객분들께는 "저런 배우가 있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저 배우한테서 힘을 얻고 어떤 위로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공연할 테니 공연 보러 와주시길 바라겠습니다.

Q.  올해 목표가 있을까? 해보고 싶은 일이나 목표를 세워본 게 있을까. 있다면 뭐가 있고, 없다면 올해 뭘 해보고 싶나.

윤석호  올해의 목표는 다양한 관객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만나 뵙고 싶고 색다른 도전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프지 않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해나가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나만의 재테크 비법이나 방법이 있다면? 

윤석호  저축인 거 같습니다. 아직 잘 몰라서 저축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웃음)

사진 제공 ⓒ 한국증권 조나단 기자
사진 제공 ⓒ 한국증권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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