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전기차의 배터리에서 자연 발화 화재가 발생했다. 배터리 열 폭주의 위험을 안고 있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화재 구조나 진압이 어렵고, 화재 위험이 크다.
미국 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국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50번 고속도로 동쪽 방향 구간을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S 승용차의 배터리 칸에서 저절로 불이 붙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에서는 갑작스러운 연소 현상이 발생했다. 발화에 앞서 이상 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화재로 모델S 차량은 금세 화염에 휩싸였다. 당국은 소방차 2대, 급수차 1대, 사다리차 1대를 출동시켜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이 붙은 배터리를 냉각시키고 불길을 잡기 위해 리프트 장비를 활용해 차량을 들어 올린 뒤 물을 분사했다. 약 6000갤런(2만2712L) 물을 뿌려 진화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보다 화재 위험 커
전기차 화재는 국내 자동차 업계도 숙제가 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39만대(2022년 12월 기준)이다. 소방청은 지난 28일 전기차 화재가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화재는 주로 배터리가 원인. 과충전, 과열, 기계적 충격, 절연물 불량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1월 7일, 서울 성동구 한 자동차서비스센터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이틀 뒤엔 세종시 국도를 달리던 전기차에 불이나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다.
지난 2022년 12월 5일 밤, 경북 영주에서 건물 기둥을 들이받고 불이난 전기차 택시에서 70대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 발생 6분 만에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엔 45분, 화재 진압엔 2시간이나 걸렸다.
같은해 11월 26일 부산 만덕 터널 50m 앞에서 전기차가 주행 중에 화재가 발생해 터털 진입하지 않고 차를 세우고 신속히 119 신고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신고직후 불길이 치솟아 차량이 전소됐다.
같은해 6월 남해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전기차가 충격 흡수대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뿐 아니다. 지난 2021년 11월24일 충북 충주시 호암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전기차는 내연 기관차보다 화재 위험이 크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리튬 이온 배태리는 불이나면 순간 온도가 순간 온도가 1000℃ 넘게 치솟아 불이 잘 꺼지지 않는다. 배터리 축열로 재발화 위험도 높다. 이 때문에 전기차는 완전 진화까지 보통 8시간 정도 걸린다. 화재 구조와 진압이 내연 기관차보다 쉽지 않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불이 나면 폭발 위험이 높다"라며 "화재 위험을 최소화할 기술 개발과 재도 개선이 시급하다. 건물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법을 전면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022년 1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전기차 충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