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장, 노래방 성추행 입건..."농협중앙회 책임감 가져야 한다"
농협 조합장, 노래방 성추행 입건..."농협중앙회 책임감 가져야 한다"
  • 조경호
  • 승인 2023.0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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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성추행 사건에 몸살 앓는 농협...자성 목소리 커져
인천, 경남, 경북, 의성 등 농협 조합장의 성추행 사건 불러져
지난 2021년 11월 의성군농민회와 경북상담소 시설협의회가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 앞에서 ‘새의성농협 조합장 성추행사건 엄중처벌 촉구' 집회를 했다@의성군농민회
지난 2021년 11월 의성군농민회와 경북상담소 시설협의회가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 앞에서 ‘새의성농협 조합장 성추행사건 엄중처벌 촉구' 집회를 했다@의성군농민회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농협중앙회(이성희 회장)가 지역 농협 조합장의 성추행 사건이 잇달아 불거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지역 농협조합장이 노래방에서 여성 직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농협 일각에서는 농협중앙회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30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인천 모 지역농협 조합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인천 한 노래방에서 여직원 2명의 어깨를 껴안거나 손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2차 뒤풀이로 노래방에 갔다가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귓속말로 “술이나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연락하라”며 부적절한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노래방에서 여직원과 신체를 접촉하는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동영상을 확보해 조사를 벌였다. A씨는 "격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의 사후 대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농협 지점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A씨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과 A씨를 조사했으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추가 수사를 벌여 송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경남의 한 농협 조합장이 모녀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10월 16일 농협조합원으로 자영업하는 C씨(여성)는 주점에서 남편과 딸을 만나러 왔다가 D조합장을 만난다. D조합장이 자신에게 다가와 "할 말이 있으니 가지말고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얼굴을 쓰다듬고 귓볼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것. 

당시 같은 공간에 남편에 딸까지 있어 즉시 항의하지 못했다는 C 씨는 보름가량 지난 11월 2일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조합장이 성추행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문제는 사건 당일 C씨의 딸도 같은 추행을 당한 의혹이 제기됐다. D조합장이 어루만지듯 쓰다듬은 뒤 "너는 왜 끈 없는 브래지어를 했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모녀가 이 사실을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인 해바라기센터와 성폭력상담소와 상담을 하면서 밝혀졌다. 

이후 12월 20일 충남의 한 축협 조합장이 8년 전에 술에 취한 채 모텔방에서 여성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22일에는 경북 새의성농협 전 조합장이 차량과 농막 등에서 여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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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2024-03-01 23:17:47
가해자는 어찌 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