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섬 창업주 故 김한수 회장 자녀 연루... 판 커지는 '마약 수사'
한일합섬 창업주 故 김한수 회장 자녀 연루... 판 커지는 '마약 수사'
  • 조진석 인턴기자
  • 승인 2023.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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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약과의 전쟁 선포...재벌가, 연예인 등 마약사범 검거
검찰, 국정원 등 전방위 수사 압박에 해외도피·자수 러시

[한국증권_조진석 기자] 한일합섬 창업주 김한수 회장 일가와 중견 건설업체 오너 일가 등 부유층 자녀가 대마 사범으로 입건됐다. 검찰은 2022년 말 재벌가 3세 등 유력 인사들을 마약사범으로 구속한데 이어 연예인, 기업인 등으로 수사의 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25일 <[단독] 한일합섬 창업주 일가 자녀도 연루... 판 커지는 '유력층 대마 수사'>제하 기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이 한일합섬 창업주 고(故) 김한수 한일그룹 회장 일가인 A씨가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한일합섬은 1964년 설립된 이후 부국증권, 동서석유화학, 국제상사, 진해화학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으나 1997년 IMF외환위기에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7년 동양그룹에 인수된다. 현재는 유진그룹이 동양을 인수하면서 유진의 계열사이다. 

A씨는 대마를 매수·매도·유통한 유력층 자녀와 사업가 등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동남아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 건설업체 D사 일가의 B씨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18일 검찰에 자수했다. 해외에 머물던 B씨는 지인들이 검거되자 심적 부담이 커지자 자수했다.

검찰은 A씨와 B씨는 대마 매매와 흡연뿐 아니라 대마 유통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1일 '제77주년 경찰의 날'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경축사를 통해 “마약 범죄가 어느새 우리 주변으로 깊이 침투해 마약사범이 연소화되고 초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유관기관은 물론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며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10월 13일 한동훈 법무장관도 “범죄와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라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마약 청정국의 확고한 지위를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라”라며 특단의 대응을 강조했다. 12월에도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마약과의 전쟁'을 강조한바 있다.

검찰 뿐만 아니라 국가정보원, 관세청, 식품의약처, 보건복지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이 만들어졌다. 10월 26일 여당인 국민의힘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당정 협의로 국무총리 산하 '마약류 대책 협의회'를 만들고 특별수사팀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 정했다.

검찰의 마약과의 전쟁은 이미 작년 8월에 시작됐다. 9월 말부터 해외유학파 출신 유력층 자녀와 사업가, 연예인 등이 대거 연루된 대마 네트워크를 수사해 12월 초까지 남양유업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 홍모(40)씨 등 9명을 재판에 넘겼다. 범효성가 3세 조모(39)씨와 JB금융그룹 일가 사위 임모(38)씨, 가수 안모(40)씨 등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이 9명 이외에 추가로 수사 대상에 A씨와 B씨 등 유력층 인사를 포함해 2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제강 창업주 손자인 H씨와 H씨에게 대마를 제공한 30대 회사원 김모씨가 대마 거래와 흡연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됐다.

윤 정부의 강력한 마약 척결 의자에 B씨처럼 자수하는 이들도 잇따랐다. 김대중 정부 시절 경찰청장을 지낸 K씨의 아들과 회사원 등 3명도 남양유업 일가 홍씨에게서 대마를 제공받았다며 지난달 자수했다. 

홍씨는 호텔에 머물면서 금고와 신발장 등에 대마를 숨겨 보관했다. 대마를 원하는 이들을 호텔로 불러 거래했다. 홍씨는 액상 대마를 개당 50만 원씩 받고 판매한다.  홍씨 지난달 말 재판에서 대마 유통과 흡연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지난해 8월 마약과의 전쟁이 선포된 뒤 3개월 만인 10월 20일 현재 전국에서 2,121명의 마약사범이 검거됐다. 이중 57명이 구속됐다. 윤석열 정부는 마약을 사회적 암세포로 규정하고 마약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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