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업중앙회장 리더십 위기...농민 위기인데 농협 성과급 400% 돈 잔치
이성희 농업중앙회장 리더십 위기...농민 위기인데 농협 성과급 400% 돈 잔치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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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 “고금리 환경에 대출 이자 큰데 농협은 이자 장사로 돈 잔치”
농가부채 이자 인상분 전액 지원, 대출금리 3% 인하, 농가안정자금 등 요구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리더십 논란이 제기됐다. 농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성과급 지급으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1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기자회견을 갖고 “농민·농업은 안중에도 없는 농업중앙회를 엄중 규탄한다”며 농협중앙회의 모럴헤저드를 지적했다.

김윤천 제주도연맹 의장은  "살인적인 고금리 환경으로 농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무거워졌다"면서 "인건비 상승, 국제유가 인상,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중앙회가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면서 “농협중앙회 직원 연봉 총액이 5000억원 정도인데 직원 성과급을 400% 지급했다. 성과급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다. 농민들은 위기에 빠져 허덕이는데 농협중앙회는 안중에도 없다”고 규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농가부채 이자 인상분 전액 지원 ▲대출 금리 3% 인하 및 농업정책자금 거치 기간 및 대출 만기 연장 ▲영농자재 계통구매 수수료 수익 전액 환원 및 정률 수수료 4%로 인하 ▲농가당 긴급지원금 200만원 지급 ▲농가긴급안정자금 및 농업경영회생자금 확충 등을 요구했다.

전날(16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용희 협동조합개혁위원장),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양옥희 상임대표 ), 전국쌀생산자협회(김명기 회장) 등 농민단체들도 농협중앙회 앞에서 시위를 가졌다.

농협중앙회의 모럴헤저드를 비판했다. 이용희 전국농민회총연맹 협동조합개혁위원장은 “농협중앙회가 말로는 100년을 내다보고 말로는 농민과 함께하겠다면서 농민들을 등쳐먹어 금융지주는 7조원 이상, 경제지주도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농가부채(상호부금·일반대출) 이자 인상분 전액 지원 △대출금리 3% 인하 및 농업정책자금 거치기간·대출만기 연장 △영농자재 계통구매 수수료 수익 전액 환원 및 정률수수료 4%로 인하 △농가당 긴급지원금 200만원 지원 △농가긴급안정자금·농업경영회생자금 확충 등 농협 수익 환원안을 제안·요구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성과급 논란

농협의 성과급 잔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농협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중은행 19개 중 예대금리차 1.76%로 농협은행이 가장 높다. 농협은행 조합의 수익은 급증했다. 조합의 주인인 농민들은 점점 가난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농협은 돈 잔치를 하고 있다. 농민은 빛 잔치를 하고 있다"면서 "농민을 위하는 농협인 만큼 역대급 수익을 농민에게 일부분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농협중앙회와 경제분야, 금융분야 연봉 1억원 이상 받는 직원은 2021년 6458명. 지난2019년 5514명에서 944명이 증가했다. 임원들 성과급이 월급보다 많아졌다. 전무이사의 연봉은 2019년 1억 7200만원인데, 성과급으로 2억 700만원을 받았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연봉이 1억 8700만원인데, 성과급으로 2억2400만원 받았다.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는 2020년 2021년 연봉과 성과급을 합해 각 4억 11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반성한다"면서 "대출금리가 높다는 건, 금리가 올라가는 바람에 예금 금리가 덩달아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재검토해서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성희 회장 "재검토 조정"는 헛공약

이 회장의 재검토 조정 약속은 결국 헛공약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했던 발언이 불과 2개월여 만에 농민들의 시름을 뒤로하고 직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시위에서도 "농민은 빚 잔치! 농협은 400%성과급 돈잔치, 농협중앙회 규탄한다"는 피켓이 등장했다.

이용희 위원장은 "농민을 착취하는 농협중앙회는 해체해야 한다. (이성희 회장이) 국회의원을 뒤에 세워 연임하겠다는 이성희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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