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고위인사, 여직원 추행·직원 폭행…홍보실 "드릴 말씀 없다"
기술보증기금 고위인사, 여직원 추행·직원 폭행…홍보실 "드릴 말씀 없다"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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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낙하산 인사, 연말 회식 여직원 성추행·말리던 남자직원 폭행 의혹
중기부 의혹 전수 조사에 기보 "할말 없다"...김종호 ESG-윤리경영 워싱 들통
@기술보증기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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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기술보증기금의 모럴헤저드는 심각하다. ESG경영과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김종호 이사장이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고위 간부가 여직원 성추행하고이를 말리던 남직원을 폭행한 의혹이 불거졌다. 기술보증기금은 중소벤처기업부(이영 장관)산하 기관이다.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을 두고 기보에 징계 조치가 늦어지자 중소벤처기부가 진상조사에 나선 것이다.

경향신문은 15일 <여직원에 추태·말리는 직원은 폭행…기술보증기금 이사 징계 조치 ‘감감’>제하 기사를 통해 지난해 12월13일 기보 A이사는 회식을 마친 뒤 같은 여성 임원을 성추행하자 이를 말리던 남성직원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A이사는 여성임원 B씨의 손등에 뽀뽀를 했다. 이를 목격한 남직원 C씨가 말리자 A이사는 뒤통수를 폭행한다. 이 과정에서 C씨가 경찰을 불렀다. 화가 난 C씨가 스스로 손으로 벽을 치는 자해로 병원에 입원했다. 추가적인 성추행이나 폭행은 없었다.

이틀날 A이사는 성추행·폭행 피해자들에게 차례로 사과한다.  

A이사는 “필요하면 제가 사퇴라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다.  폭행 피해를 입은 C씨는 A이사의 사과를 수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회사의 태도.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넘도록 A이사를 상대로 징계위원회가 소집되지 않는다. 결국 감독기관인 중기부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A이사가 작년 윤석열 정부가 출범 후 임명된 인사이기 때문에 중기부와 기보가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기보 주변의 뒷말을 나오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A이사가 기보에 들어올 때 국민의힘 D의원이 추천했다는 소문이 있었다”면서 “충분히 사표가 수리될 만한 일인데 그렇게 되지 않아서 정치권 눈치를 본다는 말이 도는 것”이라고 했다.

◇내부문제가 도화선

A이사는 경영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보의 내부 문제를 지적했다. 

A이사는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 “오후 8시30분쯤부터 해서 기억이 없다”며 “옆에 계셨던 분들의 증언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건 발생 후 사흘이 지나서 B씨에게 ‘만약에 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경영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사의라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성 문제는 아니었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A이사는 내부의 문제를 외부의 적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A이사는 최근 인사가 있었다. 기보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이 나왔다”면서 “저 처럼 외부에서 들어온 이사는 직원 1500명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런 얘기들이 나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내부 불만에 버린 카드

실제 본지가 경향신문 기사에 대한 후속보도를 위해 부산본사 홍보실과 서울지사 홍보실과 통화를 했다. 답변은 간단했다. "경향신문에 나온 보도는 사실이며 할말은 없다." 일반적인 홍보실이라면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A이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행태를 보여줬다. 마치 '버리는 카드'이다. 

기술보증기금은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ESG경영, 윤리경영 등을 강조한다. 지속가능한 가치를 함께 만들어 가는 중소ㆍ벤처기업의 ESG동반자임을 주장한다. 탄소중립, 국민행복, 공정세상을 강조하고 했다. 윤리경영에서 임직원 상호간 신뢰하고 존경하며 바람직한 기금문화 정립을 주장한다.

기술보증기금이 성추행과 폭행사건의 해결 방안을 보면서 이 같은  ESG경영, 윤리경영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워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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