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대구 힐스테이 분양 참패 '굴욕'...478세대 中 28세대 청약 0.05대 1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대구 힐스테이 분양 참패 '굴욕'...478세대 中 28세대 청약 0.05대 1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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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힐스테이트 28명 신청...규제 풀렸지만 분양가 높은 탓
공급과징 미분양 사태 대구 시장 조사 실패...주먹구구 사업이 문제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가 리더십 위기이다.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내세운 아파트 분양의 흥행 참패로 굴욕을 당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라는 시장의 역풍은 '현대+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를 외면했다. 최고 경영자인 윤 대표의 실기라는 지적.  CEO는 거시적 안목으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소비자를 살피는 상상력이 세심하고 정교해야 한다. 시장과 소비자를 보지 못한 판단 미스라는 지적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시 동구 신천동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478가구에 대한 1ㆍ2순위 청약에 28명이 신청해 경쟁률 0.05대 1을 기록했다. 10일 1순위 청약에 10명이, 11일 2순위 청약에 18명이 지원했다.

동대구역과 범어역 중심에 자리 잡아 교통환경이 뛰어난 입지를 갖춘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지하 6층~지상 36층, 아파트 4개 동, 전용 84~124㎡ 481가구, 오피스텔 1개 동, 전용 84㎡ 62실 등 총 54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힐스테이 동대구 센트럴 @현대건설
힐스테이 동대구 센트럴 @현대건설

 전용면적 별로 아파트는 △84㎡A 159세대 △84㎡B 159세대 △84㎡C 66세대 △84㎡D 32세대 △106㎡ 33세대 △124㎡ 32세대로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84㎡OA 31실, △84㎡OB 31실 등 총 62실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전용 84㎡가 5억8200만~5억9900만원, 전용 106㎡ 8억7400만~8억9800만원, 전용124㎡ 11억5000만원이다.

2020년 분양에 나서 평균 55.3대 1의 경쟁률을 거둔 인근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다.

힐스테이 동대구 센트럴  @현대건설
힐스테이 동대구 센트럴 @현대건설

일반 분양 물량 478가구 중에 전용 84㎡ A(158가구)와 84㎡ B(158가구) 지원자는 각각 10명과 2명이다. 이밖  84㎡ C(66가구) 지원자 3명, 84㎡ D(31가구) 지원자 8명, 196㎡(33가구)지원자 1명, 124㎡ 지원자 3명 등이다. 478가구 중 28명 가구만 청약 접수됐다. 청약 미달 세대수가 450가구이다.

이번 미분양 사태의 원인은 현대건설의 사전 경제성 조사 실패라는 지적.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대구지역 주택 인허가(2022.1.~8.)누적 인허가 수는 2만2803호이다.  전국 특ㆍ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다. 주택토지보증공사(HUG)는 대구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힐스테이 동대구 센트럴 청약 현황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힐스테이 동대구 센트럴 청약 현황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쌓여 전국 최악의 미분양 도시인 대구에서 아파트 시공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자체가 실패 리스크를 떠안은 무리한 사업진행이라는 지적이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CEO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소비자를 살피는 상상력이 세심하고 정교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현대건설이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사업에 무리하게 진행해 분양 참패를 본 것이다. 시장과 소비자를 보지 못한 판단 미스"라고 지적한다.  

이어 "현재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들의 분양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큰 상황이다. 분양가격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분양가 산출 정책에도 실패했다. 시정 흐름을 예측하지 못한채 고분양가를 고수했던 것도 흥행 참패에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해외 건설경기 흐름이 좋아질까.

윤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  1년 이상 남아있다.  CEO평가의 잣대는 경영 성과이다.

시장 예상치 보다 소폭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2022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900억원(+13.7%), 영업이익 1576억원(-17.6%)가 추정된다.  

4분기 실적 부진을 내년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수주한 S-Oil의 샤힌 Project를 포함해 수주액이 19조원을 상회(3분기 누계 : 16.9조원) 한다. 연간 가이던스 16.3조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 사우디 시장 내에서는 옥사곤 항만 등 네옴시티 관련 추가 수주 가능성과 아람코와의 NEC(National EPC Champion) 협약에 근거한 수의계약, 입찰 인센티브 등의 결과가 기대된다.

다만 내년 주택 시장에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대구시의 힐스테이트 동대구 샌트럴과 같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발 매출 감소도 생겨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표가 남은 1년 임기 동안 경영 실적을 개선하여 현대건설에 제2의 붐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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