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ㆍGS건설 시공 부산 북항 토양오염'심각' ...식물도 죽는 땅에 외국 관갱객 유치?
현대건설ㆍGS건설 시공 부산 북항 토양오염'심각' ...식물도 죽는 땅에 외국 관갱객 유치?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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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생육조건 어려운 고농도 알칼리성 알루미늄 독성 검출
백해주 초록생활 "개발 논리에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눈가리고 아웅 개발"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기후변화에 도시의 나무도 위기이다. 부산시는 기후변화가 아닌 환경을 외면한 부실 시공으로 도시 수변공간이 애물간지가 될 처지이다. 부산항만공사가 발주하고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시공을 맡은 북항재개발 사업구역 내 토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토지오염이 심각해 수목의 생육 환경이 어려울 정도이다. 친수공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 생태 지역이 나무도 고사할 만큼 위험한 오염으로 오히려 지구온난화에 주범이 되고 있다.

조감도
조감도

10일 부산시 중구청은 부산 북항재개발사업 1단계 사업구역  토질 요염도 조사를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에 의뢰해 시료 25건을 조사(2022.12.15.~12.19.)한 결과, PH(토양신도) 8.0 이상의 알칼리성이거나 5.0 이하의 al(알루미늄) 독성과 함께 Ca, Mg 등이 결핍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도도(염류농도)측정결과 현대건설이 맡은 구간에서 유독 높은 수치를 기록함 @부산 중구청
전기전도도(염류농도)측정결과 현대건설이 맡은 구간에서 유독 높은 수치를 기록함 @부산 중구청

해당 사업지는 현대건설(시료 채취 6건), GS건설(시료 채취 4건), 대한건설(시료 채취15건) 등이 시공을 맡아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PH는 4.5 미만이거나 8.0을 넘으면 수목이 정상적으로 생육하기 어렵다.  불량등급이다. 전기전도도(EC)는 염류농도 측정결과 0~2 수치을 기록했다. 염류에 의한 영향은 거의 없다.  8~16은 염류에 내성있는 식물만 자랄수 있다. 그 이상은 매우 강한 염류토양으로 수목이 생육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닌 셈이다.

시료 25건 중 15건이 PH 8.0을 초과했다. 적정 범위는 7.0 이하로 16번 1건만 제외하고 모든 토양이 알칼리성에 취약했다. 농도는 낮으면 낮을수록 상급으로 1.5가 넘으면 불량등급이다.

전기전도도(염류농도)는 현대건설 구간에서 최고 11.52까지 분석됐다. 염류에 약한 수목은 아예 식재 대상이 아니다. 25개의 시료 중 6건에서 1.5를 초과했으며 특히 현대건설 구간에서 염류농도가 심했다. 한건만 1.15로 측정됐을뿐 5.83, 9.82, 10.92, 11.52로 최고치를 보였다.

BH분석 결과 적정농도인 7.0을 대부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나무의 생육 환경을 위협하고 있음. @부산시 중구
BH분석 결과 적정농도인 7.0을 대부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나무의 생육 환경을 위협하고 있음. @부산시 중구

부산시 중구청은 "토양분석결과에 대해 수목이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했다. 관련기관과 부산항만공사에 알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으로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는 바다 속 기름 오염이 땅 밑으로 스며든 것이라고 추정한다.

북항은 1876년 개항한 국내 최대 무역항이다.  1910년 한일 강제 병합 이후, 대륙 침략의 거점 뿐만 아니라 식민지 수탈품의 수송로가 활용된다.  

951년 17톤급 제5편리호가 과적으로 해난 사고를 일으키는 등 크고 작은  해외 선사들의 해난사고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바다를 오염시킨다.  바다를 오염시킨 기름 오염이 땅 속으로 스며든다. 

사단법인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북항은 100년 이상 수 많은 선박이 왕래하면서 기름이 유출됐다. 이게 바닷물에 섞여 매립지 밑으로 드나든 것이 토양 오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974년과 1979년에 각각 부산항 제1단계 개발사업과 제2단계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바다를 매립해 축조 과정에 산업폐기물 등이 유입된다. 당시 환경법은 유명무실했다.

1908년 조성된 부산역도 환경파괴에 한몫했다. 디젤철도차량을 운행하기 위해 사용되는 벙커-C유가 오랜 기간 유출됐다는 지적이다. 

@부산시 중구
@부산시 중구

 북항재개발 사업지 인근에서 서 토양 오염이 발견됐다.

부산시 중구는 코레일에 지난 2019년 부산역 조차장에 대한 토양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다.  오염 성분 분석을 진행한  결과 TPH 농도가 8554㎎/㎏. 납(Pb) 농도가 1159㎎/㎏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납의 토양오염 우려기준치(3지역)는 700㎎/㎏다.

쌍용건설이 2021년 시공하던 북항재개발 배후도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기름 오염이 발견됐다.@초록생활
쌍용건설이 2021년 시공하던 북항재개발 배후도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기름 오염이 발견됐다.@초록생활

 쌍용건설이 2021년 시공하던 북항재개발 배후도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기름 오염이 발견됐다.

부산시 동구는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시료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2794㎎/㎏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오염 우려기준상 3지역(공장·도로 등)에 해당한다. TPH 기준치는 2000㎎/㎏다.  일대는 일제강점기 이전인 1902~1908년 일본 자본이 세운 부산매축회사에 의해 조성된 매립지다.

지난해 9월 14일 부산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55보급창 토양오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모습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지난해 9월 14일 부산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55보급창 토양오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모습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이뿐 아니다. 부산항만공사(강준석 대표)도 토양오염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 부산항만공사는 시장형 공기업이다. ESG경영을 추진한다고 홈페이지에는 홍보하고 있지만, 애초부터 ESG는 관심없는 환경파괴 논란에 직면해 있다. 

철도와 도로로 끊긴 부산항여객터미널과 부산역 사이를 도보로 횡단이 가능하도록 연결한 보행테크 현장에서 공사 중에 나온 흙이 북항재개발지구에 불법 투기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바 있다. 당시 임시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보행테크 공사 현장에서 나온 오염된 흙으로 아무런 방치없이 쌓아두는 것도 불법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한다. 환경 문제와 사회적 책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죽음의 공원에 외국인 유치?

토양오염은 생산성 저하, 안전성 위협, 미생물의 멸종 등에 피해로 이어진다.

부산시민단체들은 부산시가 나서서 토질오염을 해결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산 북항은 재개발사업, 2030 월드 엑스포 개최 등 도시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양오염퇴적물 정화사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항만이다.

백해주 대표는 "환경부, 해양수산부, 항만공사, 부산시 등이 환경을 외면한 정책이 만든 총체적 부실이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에서부터 부실했다. 계획을 수립하기 전 철저한 조사를 했어야 했다. 북항에는 다중이용시설, 국제관광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식물도 죽는 오염의 도시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 환경은 뒷전인채 개발논리에 따라 시행되는 개발사업은 원점에서 재정비되어야 한다. 식물이 죽어가는 토질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5M복토 방안이라는 것이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2006년 부산 신항이 개장되면서 유휴화된 북항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개발됐다. 개발 방향은 공공성이 중시됐다. 친환경 생태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부지  102만㎡에 공원 등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비만 2조 4000억 원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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