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추진 베트남 공단조성사업 난항
대우건설 추진 베트남 공단조성사업 난항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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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 외곽에 조성하려던 산업공단 계획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소식통은 21일 "대우건설측이 지난 1996년부터 추진해온 407㏊ 규모의 사이동 A공단 계획이 계속 난항을 빚음에 따라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현재 총리실, 계획투자부(MPI), 하노이시청 등 관계당국이 이 문제를 놓고 일련의 논의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대우측이 제시한 조건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해 투자허가 취소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우측에서 공단 부지 가운데 일부는 IT업체 같은 첨단업체를 유치하고 나머지 부지는 택지로 전용하자는 조건을 제시해왔다"면서 "그러나 택지 전용 부분은 하노이시측이 구상 중인 도시개발계획과 부합하지 않아 부정적인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공단 부지 중 상당 부분을 택지로 전용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경우 자칫 특혜시비 등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실무선에서는 차라리 투자허가를 취소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도 "최근 한국의 한 고위 관계자가 판 반 카이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결과 부정적인 견해를 전달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6일 이 사업계획과 관련해 설명회를 개최한 데이어 22일부터 23일까지 현지를 방문하는 박세흠 사장이 베트남측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설명회 자리에서 베트남측이 투자허가를 취소한 뒤 국제입찰을 할 경우라도 대우측이 일부 부지를 택지로 전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면서 "베트남 총리실측에서도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이동 A공단은 지난 1996년 6월 당시 ㈜대우가 현지 파트너인 하노이전자(Hanel)와 각각 70%와 30%의 지분를 갖기로 하고 투자허가를 획득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 대우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자 이 사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후 지난 2002년 대우건설측이 ㈜대우를 대신해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조성사업비 2천750만달러 가운데 580만달러를 투입해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실제 사업 진행에 필요한 토지정리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데다 자금 부족 등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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