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_최남일 기자]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철회를 결정했다. 공모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4일 컬리는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요 투자자들에게 상장 철회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지난해 3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같은 해 8월22일 승인을 받았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오는 2월22일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예비심사부터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컬리가 공모 중단을 결정은 증시 불황으로 희망하는 몸값을 얻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2021년 프리IPO에서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후 컬리의 몸값은 크게 하락했다. 현재 컬리의 기업가치는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약 1조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8000억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컬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상 2021년 매출 1조5613억원, 영업손실 2177억원, 당기순손실 1조2853억원을 기록했다.  

컬리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슬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을 운영하는 플랫폼기업이다. 뷰티 플랫폼'뷰티컬리'까지 론칭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샛별 배송 가능 지역을 충청, 영남권까지 확대했다.

문제는 적자 구조. 마켓컬리는 매년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2019년 986억원, 2020년 1162억원, 작년에는 2177억원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물류센터 구축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 탓이다. 일정 기간 사업 확정을 위해 투자는 불가피하다. 

쿠팡이 초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마켓컬리도 장기적 성장과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은 나쁘지 않다. 

컬리가 이번 상장을 철회했다. 자본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컬리에 상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뉴욕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처럼 나스탁 상장을 검토한다는 설도 시장 일각에서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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