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ㆍ금품수수ㆍ모친 병간호까지 비리 복마전 대구 신협 K이사장...신협중앙회 감사 깜깜이
채용비리ㆍ금품수수ㆍ모친 병간호까지 비리 복마전 대구 신협 K이사장...신협중앙회 감사 깜깜이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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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2월 대구 MBC 보도 통해 드러난 K이사장 비리...신협은 아직도 감사중
K씨 자신 아들은 타 신협에, 대신 임원 자녀를 채용하는 품앗이 채용 비리
MBC캡처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신용협동조합(신협)의 채용비리가 심각하다.  신협에서 채용비리가 발생한 것.  TK(대구ㆍ경북)지역 신협 전ㆍ현직 임원 자녀들에 부정채용됐다. 대구지역 C신협 K이사장은 다른 지역 전ㆍ현직 임원 자녀를 채용하고, 자신의 아들은 다른 신협이 채용시킨 품앗이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MBC는 2일 <[단독] '채용 비리 의혹' 전국 최대 신협 압수수색>제하 기사를 통해 대구경찰청이 품앗이 채용 관련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K이사장과 해당 신협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12월 12일, C신협과 K이사장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K이사장은 해당 신협에 전무로 재직하던 2007년부터 최근까지 채용 비리를 저지른 의혹이 있다.   2014년부터 8년째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대구·경북 다른 신협 전·현직 이사장 자녀 7명을 채용했다. 이들이 취업한 시기에 K이사장 아들은 다른 신협 3곳을 옮겨가며 채용됐다.

TK지역 신협에서 품앗이 채용비리가 가능했던 것은 K이사장이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 한 직원은 2월 대구 MBC와의 인터뷰에서 "비리가 밝혀져야 한다. K이사장이 독재를 하다시피하고 있다"고 했다.

K이사장은 채용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조합원은 대구MBC에 2006년 K이사장에게 딸의 채용하는 대가로 2000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건넸다고 폭로했다.

이 조합원의 자녀 두명은 청탁으로 2015년과 2016년에 채용됐다. K이사장은 조합원의 자녀가 취업한 이후, 노골적인 금품을 요구헸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모텔 사우나, 헬스장 이용권, 고급 정장, 골프채 등을 요구했다는 것. 

이뿐 아니다. K이사장의 딸이 신협 건물 안에 있는 카페를 운영할 수 있도록 보증금 3억원도 대신 내줬다. 임대차계약서, 사업자등록증에 필요한 명의도 빌려줬다고 밝혔다.

K씨는 요양원에 있는 모친 병간호까지 시켰던 것으로 확인된다. 조합원은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까봐 요구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K이사장은 MBC와의 2월 인터뷰에서 "자동차 등 금품을 받았다. 채용 대가가 아니었다. 나도 종종 선물을 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이 신협 내 카페를 운영하면서 임대보증금을 대납하게 한 것은 주위의 눈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며 "보증금이 없어 그런 게 아니고 내가 내 딸 앞으로 하게 되면 우리 직원들 보기에는, 남들 보기에는 좀 창피스럽다. 내가 (조합원에게) 매달 이자를 줬다."고 대답했다. 

MBC캡처

이 조합원의 딸과 지인 자녀들은 공개채용 절차 없이 채용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신협 측은 "어떤 형태든, 특채는 민간기업의 권리라 문제없다"고 답변했다.

경찰이 K이사장에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와 뇌물수수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채용과 관련된 서류 등을 확보했다. 뇌물과 관련한 물품인 수천만 원짜리 서예 작품과 도자기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살펴본 뒤 채용 비리 혐의와 관련된 다른 신협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조만간 K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신협중앙회는 2022년 초 감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일 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결과를 내지 않고 있어 봐주기 감사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수사 결과를 종합해 감사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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