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계보1-가치투자법
주식투자의 계보1-가치투자법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에서 워렌 버펫으로
주가는 결국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 오늘날 주식시장에서 널리 인정되는 주식투자법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가치투자와 추세매매법, 기술적 분석이 그것이다. 한국증권신문은 이 세가지 투자법의 핵심과 투자대가들의 계보를 정리한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글싣는 차례- 1.추세매매법 2.가치 투자 3.기술적 분석 주요 가치 투자가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 필립 피셔(Philip Fisher) → 워렌 버펫(Warren Buffett) & 존 템플턴(John Templeton) → 존 네프(John Neff) → 피터 린치(Peter Lynch) 흔히 주가를 전망하는 것을 날씨는 예측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주가를 전망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오랫동안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원칙을 찾아내고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원칙들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서도 오늘날 가장 시장에서 널리 인정을 받는 투자법이 바로 ‘가치투자법’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는 경제적인 상황이나 투자자들의 심리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결국은 기업의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 가치 투자의 핵심이다. 가치 있는 좋은 주식을 사서 장기간 묻어두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가치투자라는 말은 미국 최고의 주식투자가로 꼽히는 워렌 버펫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세계에서 빌 게이츠 다음으로 부자인 워렌 버펫은 오로지 주식투자만으로 이같은 부를 쌓을 수 있었다. 당연히 그의 투자법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투자자들의 길잡이가 된다. 워렌 버펫은 벤자민 그레이엄과 필립 피셔에게서 투자이론을 배웠다. 가치 투자의 계보는 바로 이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벤저민 그레이엄의 영향에 대해 버펫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무를 심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밑에 앉는다.” 흔히 벤저민 그레이엄은 ‘증권분석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도박쯤으로 여겼던 주식투자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냄으로써 주식투자의 지평을 넓힌 인물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콜럼비아 대학을 졸업한 뒤 투자자와 교수로 활동했다. 1934년 그가 동료 교수 데이비드 도드와 함께 저술한 ‘증권분석’은 주식투자의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힌다. 그가 ‘증권분석’을 바탕으로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쓴 책이 바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다. 이 책에서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투자원금을 지키면서 적절한 수익을 얻는 것은 투자이고 그렇지 못하면 투기다.” 그가 주창한 가치투자법은 주로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를 강조함으로 자금이 넉넉한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가치투자자들로 유명한 인물들은 펀드매니저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의 투자법은 워렌 버펫, 피터린치, 존 템플턴, 존 네프 등으로 이어져 더욱 발전한다. 이들은 모두 월가 최고의 투자자들로 꼽히며 그들의 투자법은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치침이 됐다. 워렌 버펫은 흔히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다. 그는 여전히 그의 고향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 오마하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1930년 태생인 그는 11살에 처음으로 주식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학시절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접하고 그가 재직 중이던 콜럼비아 대학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그레이엄의 제자이자 부하였다. 버펫의 투자법의 핵심은 아주 우량한 주식이 일시적인 문제 때문에 과소평가되거나 주식시장이 약세일 때 매수하라는 것이다. 저평가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방법이다. 가치 투자의 계보에서 돋보이는 사람 중의 하나는 바로 존 템플턴이다. 그는 ‘영혼의 투자자’로 불린다. 그의 투자방식은 단순히 주식투자를 넘어 삶의 원칙으로까지 발전됐다. 그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주식투자 강의를 들은 학생이었다. 그는 전세계의 여러 나라에 투자를 해서 큰 수익을 남겼는데 진정한 글로벌 투자의 선구자라고 할만하다. 그는 1997년 IMF 이후 한국에 투자해 98년에는 141%, 99년에는 92%의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살아있는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피터 린치 역시 가치투자의 효용성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 운영자로 1800만 달러를 120억원으로 불린 그는 여전히 최고의 펀드 매니저로 불린다. 그는 가치 투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한다. “주식 가격은 흔히 기업 내용과 상반되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 수익의 방향과 지속성이 투자성과를 결정할 것이다.” 가치투자는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과 장기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법이다. 주로 많은 자금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경우다. 다만 자금이 적고 장기간 운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치 투자의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가치 투자는 주식투자가 결코 투기가 아닌 수익성 높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일깨워주었다. 또한 불확실하고 늘 요동치는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주식에 장기간 투자하면 어떤 투자보다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어떤 투자법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것이 가치투자라는데 동의하고 있는 이유다. 장종수 전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