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허영인 회장, 검찰의 칼 날에 맞설 방패 전략...尹검찰인맥 강남일 선봉
SPC 허영인 회장, 검찰의 칼 날에 맞설 방패 전략...尹검찰인맥 강남일 선봉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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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크라상과 오너일가 계열사간 지분 맞교환...SPC삼립 '통행세' 챙기기
허영인ㆍ허진수ㆍ허희수 3부자 검찰 조사...검찰수사 향방 가늠 예측 불가
검찰의 파죽공세에 맞선 허영인 SPC회장이 윤석열 검찰 인맥에 핵심인 강남일 변호사를 변호인단으로 합류시켜 검찰에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과 강 변호사 간의 법리 대리전이 예상된다. @자료사진
검찰의 파죽공세에 맞선 허영인 SPC회장이 윤석열 검찰 인맥에 핵심인 강남일 변호사를 변호인단으로 합류시켜 검찰에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과 강 변호사 간의 법리 대리전이 예상된다. @자료사진

[한국증권신문_한상설 기자] 검찰의 날선 칼날이 허영인 SPC회장을 향하고 있다.  계열사 부당지원과 총수 일가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되어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1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30일  허영인 SPC 회장을 계열사 부당지원과 총수 일가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계열사 주식을 SPC 삼립에 저가로 넘기고 내부거래로 이른바 '통행세'를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2년 SPC그룹은 비상장 계열사에서 오너 일가의 출자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을 한다. 파리크라상은 오너 일가가 보유한 밀다원, SPC, SPL의 지분을 매입해 100%자회사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보유한 SPL(68%)ㆍSPC(100%)ㆍSPC캐피탈(40%)ㆍSPC네트워크(60%) 등 계열사 지분과 파리크라상의 지분과 맞교환한다. 허 회장의 지분율은 감소하고 허진수 허희수의 지분을 늘어난다. 허영인(74.5%→63.5%), 이미향(妻ㆍ4.1%→3.6%), 허진수(16.7%→20.2%), 허희수(4.7%→12.7%)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이 100%인 회사이다. 1986년 설립된 파리크라상은 SPC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파리크라상은 SPC삼립을 비롯해 샤니ㆍSPLㆍ밀다원ㆍSPC캐피탈ㆍ성일화학ㆍSPC네트워크ㆍ호진지리산보천ㆍ에스데어리푸드 등 주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 일가는 파리크라상을 비롯해 BR코리아(67%)ㆍ SPL(68%)ㆍ샤니(70%) ㆍ호남샤니(62%)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검찰 수사의 또 다른 핵심은 통행세. 파리크라상ㆍBR코리아ㆍSPL 등 3개 제빵 계열사가 2013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밀다원이 생산한 밀가루(2083억 원)를, 2015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에그팜, 그릭슈바인 등이 생산한 기타 원재료 및 완제품(2812억원)을 SPC삼립을 통해 구매한다. SPC삼립은 실질적 역할 없이 중간에서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PC삼립 지분현황(2022.9.30.기준)
SPC삼립 지분현황(2022.9.30.기준)

SPC삼립의 지분현황(2022.9.30. 기준)은 파리크리상(40.66%)ㆍ허영인(4.64%)ㆍ허진수(16.31%)ㆍ황종현(0.01%)ㆍ경제형(0.01%)등 대주주 지분이 73,57%이다.  2013년 당시 지분 현황은 파리크라상(40.66%)ㆍ허영인(9.27%)ㆍ허진수(11.47%)ㆍ허희수(11.44%)ㆍ윤석춘(0.02%)등이다. 대주주 지분이72.86%이다. 소액주주의 지분이 20.2%에 불과해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높다.

검찰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지는 미지수.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만큼, 검찰의 재벌 수사에 방향을 현재 가늠할 수 없다.

허 회장의 소환 조사에 앞서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3일 허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장남 허진수 사장에게도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출석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면 조사 등을 통해 배임 의혹과 관련한 허 사장의 진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PC 총수 일가의 배임 혐의는 공소시효가 12월 28일로 만료된다. 검찰의 수사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달 중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허 회장 일가는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강 변호사는 1969년 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33회 사법 시험에 합격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학은 후배지만, 사법연수원 동기이다. 윤 대통령의 검찰 총장 때에 고검장 승진했다. 2020년 윤 사단이 해체되면서 대전고검장으로 좌천된다.  2021년 6월 법무연수원 연구원으로 전보된다. 7월 사직하고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윤 당선 이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공정위 자료 (2020.7.)
공정위 자료 (2020.7.)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7월 SPC 계열회사들이 허영인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SPC삼립에 장기간 부당 지원한 행위를 적발했다.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647억 원을 부과했다. 허영인 회장, 조상호 전 그룹총괄 대표,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와 파리크라상, 에스피엘, 비알코리아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SPC그룹 계열사인 샤니 소액주주들은 삼립에 상표권이 무상으로 제공했다.  판매망이나 보유 주식도 헐값에 넘어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했다.  허 회장 등 총수 일가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공정위가 파리크라상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오너 3세들의 유력한 카드로 상장사인 SPC삼립을 지목했다. 계열사들이 SPC삼립의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지원을 실시했다는 판단했다.

SPC그룹은 공정위의 제재에 정면 반박하며 행정소송을 냈다. SPC삼립에 총수 일가 지분율이 가장 낮아 경영권 승계에 활용하려 했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주장이다.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 이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설상가상 계열사 SPL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의 중대재해로 불매 운동까지 불거지면서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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