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칼날 앞에 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연임 '가능할까'
공정 칼날 앞에 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연임 '가능할까'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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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 채용비리 법률 리스크 해소 3연임 무게...공정ㆍ상식 검사본색
매 정권 마다 금융권 수장 인사 외풍..채용비리 불공정 극복이 관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한국증권신문_조경호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영진 신한카드 사장으로 최종후보군이 3명으로 압축됐다. 조 회장의 3연임에 무게가 실린 상황. 다만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던 채용비리 건이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는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30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확정됐다. 12월 8일 다시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회추위는 성재호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곽수근·배훈·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조용병ㆍ진옥동ㆍ임영진은 3년 전에도 회장 후보로 자웅(雌雄)을 겨눈바 있다. 2019년 숏리스트에 조ㆍ진ㆍ임 3인 외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자산운용 사장이 올라왔다.  12월 중순 조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당시 사실상 지배주주로 알려진 재일교포 주주를 비롯해 사모펀드 주주들에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 회장의 3연임이 우세한 상황. 그간 발목을 잡았던 채용비리 법률 리스크가 대법원 무죄 판결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금융당국의 기조도 공정과 상식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

신한은행에서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 청탁이 있었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조카손자, 금융감독원 임원, 신한은행 최고 임원·부서장 자녀 명단을 특별관리했다. 서류·면접 성적에 상관없이 합격시켰다. 남녀 성비를 인위적으로 맞추기 위해 154명의 서류 면접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원의 판단과 검찰의 판단에 괴리가 크다.  검찰은 조 회장 등이 면접위원의 공정한 심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2018년 10월 재판에 넘겼다. 양벌 규정에 따라 법인도 함께 기소했다. 1심은 조 회장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과 대법원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헌법에 따른 사기업 채용의 자유" "청탁 대상자들이 모두 합격한 것이 아니라는 점" "대체로 상위권 대학 출신에 기본적 스펙을 갖춘 점" "채용 비리 처벌법이 없는 점"등을 들어 무죄라는 2심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기득권층의 채용 청탁을 사법부가 용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융당국 칼날 피할 수 있을까?

금융당국의 칼날이 매세워 졌다. 금융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현안에 대해 부쩍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장은 검사출신 이복현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이다.  현대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이명박 다스 재판, 국가정보원ㆍ국방부 여론조작사건,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원장은 취임 6개월째를 맞아 '검사본색'을 본격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사 CEO선임에 대해 주문했다. 공정하고 합리적 승계 절치를 강조했다. 외압이라든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은 일각에서는 '교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금융권의 인사 태풍은 매 정권마다 불었다. '황제경영'이 논란이 됐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금융 검찰'로 불리는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CEO선출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 절차를 내세운 만큼, 연임을 앞둔 둔 금융지주 CEO들은 좌불안석.  조 회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에 취임했다.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3연임을 노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의 전쟁을 선포한 윤 정부 입장에서 전임 정부와 금융정책에 발 맞춰 온 조 회장 등에 대해 곱게 보일리 없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조 회장이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서 과연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에 금융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린 부회장직 신설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등에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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