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사회적 책임은 뒷전 도 넘치는 사익챙기기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사회적 책임은 뒷전 도 넘치는 사익챙기기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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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ㆍ조현식 형제 지분률 높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ㆍ배당금 챙기기 비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하다.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舊, MKT)애 일감 몰아주고 조현범 회장ㆍ조현식 고문 형제가 108억원에 배당금을 챙겼다. 이 건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 검찰 고발 조치를 받아 범죄 행위로 인한 수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한국타이어 소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옛 MKT)로부터 타이어 무늬를 만드는 생산장비인 '타이어몰드'를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혐의와 관련 검찰에 고발했다.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했다.

◆조현범ㆍ현식 형제 지분 49.9% 확보 뒤 일감몰아주기 확대

한국타이어는 2009년 7월 MKT홀딩스를 설립한다. 지분구조는 한국타이어(50.1%), 조현범(29.9%), 조현식(20.0%)등이다.  MKT홀딩스는 2011년 10월 인수방식으로 MKT를 정식 계열사로 편입시킨다.

한국타이어는 MKT 계열 편입 이후부터 2013년까지는 기존 단가 체계를 유지한 채 거래 물량을 계속 늘린다. 인수 전보다 크게 개선된다. 

2008~2011년 MKT 평균 연 매출 144억7000만원에서 한국타이어로 편입된 이후인 2012~2013년 평균 연 매출은 197억4000만원으로  증가한다. 36.4%가 증가한다.  매출과 이익의 증가는 한국타이어가 배후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타이어가 비계열사에 했던 발주 물량을 MKT로 몰라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MKT 이익 보전을 위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몰드 구매 정책을 설계한다. 2014년 2월 MKT가 매년 40% 이상 이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단가 정책을 만든다.  판관비 10%, 이윤 15%를 보장한다. MKT의 경영성과가 부당하게 개선된다. 시장에서의 경쟁상 지위가 유지·강화된다. MKT 주주인 조현범(29.9%)ㆍ조현식(20.0%) 회장 형제에게 배당 수익을 안긴다. 

◆MKT의 영업이익률 13.8%→32.5%로 '껑충'

MKT는 한국타이어의 일감 몰아주기로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눈에 띄는 실적이 개선된다.  영업 이익률은 2010~2013년 연평균 13.8% 수준에 2014~2017년에는 연평균 32.5%를 기록한다. 국내 몰드 제조 시장 점유율도 2014년 43.1%에서 2017년 55.8%로 수직 상승한다. 

MKT의 이익은 MKT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 상환과 MKT 주요주주인 조현범·조현식 오너 일가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2015년에 MKT홀딩스 합병시 빌린 차입금 348억원을 상환했다. 

차입금을 갚은 뒤에는 오너 일가에 막대한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2016~2017년 조현범 회장에게 6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 기간 조현식 고문에게도 43억원을 배당한다. 

MKT는 사명을 한국프리전시웍스로 바꾼 이후에도 오너 일가에 대한 배당을 멈추지 않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2년간 한국프리전시웍스는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조현식 고문에게 164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각 주주의 지분율대로 환산해보면 한국타이어 82억원, 조현범 회장 44억원, 조현식 고문 32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너무 빈번한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한국타이어 계열사 중 절반에 달하는 13개 계열사를 규제 대상회사로 지정된바 있다.  

당시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의 평균 지분율은 47.3%로, 국내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가장 높았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한 계열사도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오너 2세의 평균 지분율도 당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가장 높았다.

한국타이어테크롤로지 지배구조
한국타이어테크롤로지 지배구조

공정위의 이번 고발조치 이전에도 한국타이어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내부 거래 비중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러지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회사인 한국네트웍스는 조현범 회장 일가가 60% 지분을 보유했는데,  2021년 기준 내부거래 비율이 71%에 달한다.  

조현범 회장은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한때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 전부를 넘겨받고 그룹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공정위 조치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며 법적 소송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적극적인 소명에도 불구, 납득하기 어려운 제재 결정이 내려져 유감"이라며 "공정위에서 의결서를 받는 대로 세부 내용을 검토한 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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