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트레이딩영업본부 김현섭 차장]
[대우증권 트레이딩영업본부 김현섭 차장]
  • 장종수 전문기자
  • 승인 2005.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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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대표주를 주목하라 고수들의 세계에도 왕도는 없어
‘고수들의 방법’ 개인들은 무리 뇌동매매 피하고 손절매 지켜야 증권사의 수익률 대회에는 증권가의 쟁쟁한 고수들이 모두 모여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된다. 온갖 기법이 동원된다. 때로는 일반적인 투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익률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우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수익률 대회에서 다섯 번 연속 우승을 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런 기록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있다. 김현섭 대우증권 차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차장은 2001년 처음 출전한 굿모닝신한증권 수익률 대회부터 한화, 한양, SK 증권에서 실시한 대회에서 5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에게 어떤 특별한 비법이 있거나 편법이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우량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를 했고 어느 면에서 그의 투자는 정석투자에 가까웠다. 그의 이름이 유명해지자 전업투자자였던 그에게 제도권 증권사들이 손짓을 했다. 그는 플러스 자산운용 등을 거쳐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증권가의 알아주는 고수로 통하지만 그에게도 모진 시련이 있었다. 김현섭 차장이 주식에 입문한 것은 1998년이다. 그는 일본계 회사에 근무를 하고 있었다. 업무상 선물거래를 접할 기회가 있었고 여신관리의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초기 그의 투자 실적은 참담했다.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고 직장생활과 개인의 생활에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직장 생활을 끝내고 전업투자자의 길에 들어섰다. 먼저 손실과 수익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그후 그는 주식투자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수익률 대회에서도 연전연승해 제도권 증권사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다. 김현섭 차장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무엇일까. 그는 한때 뛰어난 고수가 아니면 구사할 수 없는 매매 기법을 모두 섭렵했다고 한다. 상한가 종목을 매매하는 상한가 매매와 신고가 종목을 매매하는 방법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흔히 추세매매에서 사용하는 기법들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방법은 아주 기술적으로 뛰어난 고수들이 아니면 구사하기도 어렵고 위험성도 크다고 말한다. 고수들이 사용하는 기법으로 일반인들은 수익을 내기보다는 오히려 손해를 볼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한다. 그것은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맞을지 몰라도 대중적인 방법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기법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한다.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도 크게 당하지 않아야 한다. 수익을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위험을 줄이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그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기본적 분석에 의한 투자법이다. 실적이 있는 우량주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가장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종목은 업종 대표주를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그는 “업종 대표주는 호황일 때는 가장 큰 수혜주이고 불황일 때도 업종 1위 업체는 살 수 있다. 업종 대표주에 대한 투자는 수익도 높고 손실이 적다”고 말한다. 이 방법은 그가 수익률 대회에서도 즐겨 사용했던 투자법이다. 한때 전업투자자로서 최고의 고수로 인정을 받았던 그는 주식시장의 고수들과의 교류가 많은 편이다. 그는 영업점에서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약정을 올렸는데 모두 큰 손들을 고객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자신이 만나는 주식시장의 큰손과 고수들의 세계에 대해 들려줬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자금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큰손들도 가치투자, 추세매매, 기술적 분석, 신고가 매매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투자를 한다고 것이다. 고수들은 자신들이 노출되는 것을 매우 싫어하며 언론에 고수라고 소개되는 사람 중에는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진짜 실력자들은 딱히 정해진 방법은 없고 나름대로의 비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방법과 철학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도 자신처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모험을 했다고 한다. 그는 “주식시장의 고수들은 살아남은 소수”라며 “일반인들이 고수들을 흉내를 내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뇌동매매를 하지 말고 손절매 원칙을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주식에 중독돼서는 안되며 주식 투자의 성과가 없으며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차라리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그는 남들 앞에서 서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꼭 그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한 투자자로서 어떤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도 기꺼이 응한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투자자들이 점점 합리적으로 돼 가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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