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영업부진 심각…어두운 전망이 더 문제
롯데하이마트, 영업부진 심각…어두운 전망이 더 문제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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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98.7% 감소, 당기순실은 3700억
가전제품 수요감소 등이 원인…경영진 개편 등 구조조정 불가피

롯데하이마트가 막대한 손실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영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실적이 부진하고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심리는 얼어붙은 상태인데다 재고는 날로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 유통부문인 롯데쇼핑의 호실적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를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1일 증권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분기 개별 기준 6억 8600만원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8.7%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매출은 8738억 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줄고 당기순손실은 3702억 9500만원에 달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실적부진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잇따른 금리인상에 따라 실질소득이 감소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은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이 10년 전에 인수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한 탄탄한 롯데하이마트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소비자가 전기요 등 가전제품을 둘러보고 있는 서울의 한 롯데하이마트 점포.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롯데마트 안에 있는 롯데하이마트 가전제품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전기요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롯데하이마트는 경영 악화를 멈추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상차손이란 시장가치 등이 하락해 유형자산의 미래 경제가치가 장부 가격보다 현저히 떨어질 때 제무제표 상에서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쇼핑은 3분기에 순손실(-951억원)을 기록한 것도 롯데하이마트의 부진으로 인해 업권 손상차손(2315억원) 등 손상차손 2594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 손상차손은 이미 상수로 인식될 정도로 매년 자체적으로는 물론 롯데쇼핑의 경상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400억 원을 상회하는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올해 이보다는 낮은 영업권이 예상돼나 연간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즉 손상차손 발생이 지속하는 롯데하이마트 실적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하이마트에서 손상차손을 상수라고 보는 것은 영업권 자산이 여전히 1조원 규모를 상회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금리 등의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라 영업권 손상차손 비용이 증가할 여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롯데하이마트가 실적개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물론 황영근 대표는 실적개선을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으나 그의 경영전략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는 경영개선책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데 주력하면서 초대형 매장인 메가스토어를 늘리면서 이를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매장 수는 2019년 466개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022년 407곳으로 줄었다. 반해 메가스토어는 지난해보다 7개 늘어난 총 22개에 달했다.

그러나 점포 대형화 전략은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분석리포트에서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16% 감소해 취급 품목 업종의 성장률보다 훨씬 부족했다며 “이는 점포 폐점에 따른 영향, 가전 시장의 온라인 점유율 확대, 기존 유통채널의 집객력 하락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의 가전 중심 온라인몰 강화 정책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이커머스로 구매하거나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형 브랜드 숍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져 경쟁사인 전자랜드를 비롯해 가전 양판업계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재고자산 증가도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올 상반기 재고자산은 6159억원으로 지난해 말 5220억원보다 18% 늘었다. 2020년은 4941억원으로 25%가량 증가했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가 이런 경영 애로에 부닥쳐 당분간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반영,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롯데쇼핑에서는 이익을 줄이는 골칫거리 계열사로 인식하고 있다. 경영진의 물갈이를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는 한 롯데하이마트는 경영난을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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