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대량매매 체결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매매란 매매 수량이 거래 단위(1주 또는 10주)의 500배 이상이거나, 거래대금이 1억원 이상인 거래를 말한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대량매매 건수는 33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77건에 비해 97.73% 늘었다.
대량매매 건수는 지난 2001년 68건, 2002년 129건, 2003년 661건으로 지난 5년 간 급격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대량매매 건수가 급증한 것은 우량주를 대량으로 거래하는 기관 매수가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량매매를 통해 이뤄진 거래의 총 주식 수는 지난해 3억9797만7천주에서 올해 3억7131만1천주로 6.70% 줄어든 반면, 대금 규모는 8조1883억원에서 10조6321억원으로 29.84% 증가했다.
대량매매 체결 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 순위에서는 소버린이 손을 댔던 ㈜LG, SK㈜가 각각 2246만2천주, 2231만3천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또 하나은행(1708만2천주), LG전자(1520만8천주), LG필립스LCD(1248만4천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액 부문에서도 SK㈜가 223억1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전자(152억800만원), 삼성전자(16억6300만원)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관 매수 증가로 우량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들의 대량지분 처분과 매입이 늘었고, 장중 대량매매제도 도입과 수량 요건 완화 등 제도 개선도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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