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힘겨운 고금리 고통…'주담대' 연말 9% 넘을 듯
갈수록 힘겨운 고금리 고통…'주담대' 연말 9% 넘을 듯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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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곧 빅스텝 이어 한은 추가 인상시 주담대 상단 연말 9% 넘을 듯
4억 차주, 매달 300만 원 갚아야…서민들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긴 한숨

가파른 고금리 행진이 갈수록 서민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잇따른 기준금리 대폭 인상과 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인상으로 은행의 대출금리가 껑충 뛰는 바람에 많은 대출자들은 급증한 원리금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심각한 상황에 몰려있다.

연말에 가면 그 정도는 한층 심해질 것을 보인다. 미 연준이 곧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인 데다 한은도 보조를 맞추게 되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단이 현재의 7%선에서 연말에는 9%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 경우 많은 서민 차주들이 일시에 대폭 늘어난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하지 못해 가계를 꾸려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3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한국은행도 보폭을 맞춰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지난 9월부터 7%대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말에는 9~10%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8월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한 기자히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8월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한 기자히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 기준금리는 현재 3.00~3.25%에서 3.75~4%로 오르게 된다.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3월 5%대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기존 예상치보다 기준금리 인상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에서 대거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취할 것으로 관측한다. 빅스텝시 현재 3%인 기준금리가 연말 3.5%를 넘어서고 내년 초 3.75~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은행권 대출상품 금리도 자연 대폭 치솟을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4%로 높아지면 시장금리 상단은 9~10%에 달할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고정금리)는 9월 말 이미 상단 금리가 7%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부터는 하단 금리까지 5%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7월 0.95%에서 올해 9월 3.40%로 1년 새 2.45%포인트 급등했다. 연말에 주담대 상단 금리가 9%선을 넘어설 경우 월 상환핵은 급증해 금융 취약층의 상당수가 과중한 이자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하는 심각한 사태가 예견된다.

서민차주들의 등골이 더욱 휘게 된다. 주담대 4억 원을 3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금리 3% 때 매달 내는 돈은 168만 원이다. 코픽스 상승분만큼 오른 5.45% 금리를 적용하면 226만 원으로 58만 원 더 붙는다. 금리 7%가 되면 매달 갚아야 하는 부담은 100만 원 가까이 치솟은 266만 원이다. 9%대에 이르면 300만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처럼 Fed가 금리를 빠르게 높이는 상황에서 한은도 따라갈 수밖에 없고, 조달비용과 가산금리를 반영한 시장금리는 더 올라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추세는 지속되면서 서민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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