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세타2 엔진결함'에 두고두고 혹독한 대가
현대차그룹, '세타2 엔진결함'에 두고두고 혹독한 대가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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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타2 리콜 조치로 충당금 2.9조 반영 …3분기 영업익 ‘반토막’
충당금 앞으로 더 쌓아야 할 듯…반도체 공급난으로 '세타2'교체 수요 늘어

현대자동차가 제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채 판매해온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의 ‘세타2 엔진’결함에 따른 리콜 비용을 쌓아야 하는 데 따라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게됐다.

현대차그룹은 세타2 엔진 리콜조치와 관련해 추가 충당금 2조9천억원을 올 3분기에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영업호조로 기대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예상영업이익 5조4천억원이 절반 이하로 내려앉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 실적에 현대차 1조3602억원, 기아 1조5442억원 등 총 2조9044억원을 품질 비용으로 반영한다고 18일 공시했다. 현대차·기아가 세타2 엔진 리콜조치와 관련해 충당금을 반영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현대차 그룹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600억원, 92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 2020년 3분기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품질 인식이 나빠지고 있는데 따라 엔진 교체율이 예상보다 더 증가했다는 이유로 모두 3조394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2조9천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번에 다시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세타2 엔진결함 리콜조치에서 엔진 평생보증을 약속했다. 지난 2019년 3분기에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쏘나타·쏘렌토 등의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진동감지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해당 엔진을 폐차할 때까지 평생보증한다고 약속했다.

미국내에서 현대차의 세타2 엔진결함 문제는 오래동안 논란이 됐다. 지난2009년부터 적용된 세타2 엔진은 엔진 떨림, 화재, 운행 중 정지, 시동 꺼짐 문제로 품질·안전 이슈가 불거졌고 현대차는 이를 엔진결함을 인정, 끝내 천문학적인 비용을 수반하는 리콜조치를 하기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이번에 추가 품질 비용을 반영한 것은 엔진교체를 원한는 미국내 소비자들이 대폭 늘었고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치솟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새차를 구매하는 데 인기차종을 구매하는데 거의 2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서 신차를 구매하는 대신 기존 차량을 계속 타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세타2 엔진 교체 및 수리 횟수가 늘었다.

현대차는 게다가 달러강세에 따른 고환율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이르면서 비용이 대폭 늘은 데다 평생보증에 선뜻 응한 것도 한 몫을 해 이번에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고 밝혔다.

추가 충당금 설정으로 현대차·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5조4천억원이었다. 비용 2조9천억원을 적용하면 2조5천억원으로 급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포츠실용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호조와 환율효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던 3분기 경영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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