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주 ,삼성전자 투자 축소에 충격
LCD주 ,삼성전자 투자 축소에 충격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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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지나친 확대해석은 금물
코스닥시장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관련 장비.부품 업종주들이 삼성전자의 투자축소 우려속에 급락했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오전장 상승세를 유지하던 태산엘시디, 디에스엘시디와 한솔LCD 등 백라이트유닛(BLU) 제조업체들은 7∼8%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또 냉음극형광램프(CCFL) 제조업체인 우리이티아이는 10.18% 하락했고, 금호전기도 4.77% 내린 가격에 마감했다. 이밖에 파인디앤씨, 오성엘에스티는 물론, 장비업체인 에스씨에프, 에스엔유 등도 급락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일부 종목 주가는 장중 한때 하한가 근방까지 추락했다가 '우려가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다소 진정기미를 보였다. 이날 급락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LCD 투자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 내용이 뒤늦게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FT는 이날 삼성전자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 LCD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윤 부회장이 "LCD는 매우 어려운 사업이며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면서 "만일 LCD가 (가격이 싼) '필수품'(just a commodity)'으로 전락한다면 우리는 LCD 사업부문에 대한 조정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같은 발언은 업계에서 공급과잉 및 이에따른 LCD 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괴력이 더욱 컸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은 "향후 LCD가 볼록형 브라운관(CRT)처럼 가격이 급격히 내려갈 경우 등을 대비한 가능성 차원의 언급이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예정대 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도 윤 회장의 발언이 그리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관련 기사가 다소 과장됐고 시장도 이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은 "32인치 TV 시장 형성에 이어 40인치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시점에서, 더구나 내년 초까지 공급쪽의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투자축소에 대한 언급은 이미 삼성전자가 7-2라인 2단계 투자를 당초 예상보다 서둘러 진행을 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악화 가능성과 투자축소 우려가 제기되기에는 너무나 빠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공급초과 가능성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며, FT 기사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투자 계획 발표와도 상반되는 결정이 나온다는 것은 일리가 없으며 회사측도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나치게 민감한 시장의 반응에 따른 주가 폭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며 테크노세미켐, 디에스엘시디, 금호전기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도 "LCD 업황에 대한 자체적인 고민은 물론 대만의 후발 업체에 대한 경고, 삼성전자 내부적인 질타와 격려 등을 포함한 함축적인 의미의 발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실제 업황 악화가 나타나더라도 발언만큼 심각한 수준의 액션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같은 발언에 과민반응, 투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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