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가맹점 수수료 급증에도 매각입찰은 '싸늘'
롯데카드, 가맹점 수수료 급증에도 매각입찰은 '싸늘'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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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부진한 롯데카드가 지난 상반기에 카드사 중에서 가장 높은 가맹점 수수료 증가율을 기록해 흥행변수가 될는지 주목된다. 부실 카드사의 오명이 따랐던 롯데카드의 수익성이 대폭 향상돼 매각입찰 참여사가 늘어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것은  수수료 규모가 다른 카드사에 비해 매우 적은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이나 로카(LOCA) 흥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데이터뉴스 분석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상반기 가맹점수수료 수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751억 원에서 올해 1013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려 35.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측은 수수료 수입 급증은 로카(LOCA) 시리즈 회원수가 급증하면서 취급고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용판매 관련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및 비용 효율화 효과 실현 등도 수익증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처음 출시된 롯데카드의 메인 카드 시리즈인 롯데카드 로카(LOCA) 누적 발급장수는 지난 7월말 기준 100만을 돌파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는 누적회원이 거의 200만에 이를 것을 추산했다. 롯데카드가 출시 1년여 만에 회원수가 이같이 급증한 것은 그동안 선 보인 메인 시리즈 상품 중 가장 빠른 것이다.

로카 시리즈는 '세트 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실적과 혜택이 세트로 연결된 두 장의 카드를 발급 받으면 모든 가맹점에서의 범용 혜택과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에서의 맞춤형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롯데카드는 기존 다른 카드를 사용하던 회원 중 로카 세트로 교체발급한 회원의 전후 혜택 변화를 비교해본 결과 월 평균 1인당 혜택이 54.2%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롯데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증가율은 다른 카드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 롯데카드의 35% 증가에 비해 우리카드도 1670억 원에서 1912억 원에서 14.5% 늘어나는데 그쳤다.이밖에 삼성카드(4293억 원→4579억 원), 하나카드(2218억 원→2363억 원), 신한카드(3802억 원→4041억 원)는 6%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장 수수료 규모가 큰 비씨카드는 1조4276억 원으로 1년 전(1조3958억 원)에 비해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4.8%와 1.1% 감소를 보였다.

8개 카드사의 상반기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3조8594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1~5월 소비심리지수가 100을 넘기며 다소 살아난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실적호조에도 롯데카드 인수전은 시들하다. 인수 당시 694억원이었던 롯데카드 순이익은 지난해 2224억원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선 상반기에만 17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업계 4위인 현대카드(1557억원)를 제치기도 했다. 여기에 수수료 수입급증이 후보자들의 입찰참여를 유인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 참여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던 후보자들이 줄줄이 인수전에 발을 빼면서다. 매각가가 너무 높은 데다  신용카드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못한데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때문이다.

롯데카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매각주관사 JP모건을 통해 롯데카드 보유 지분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3년 전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 재도전을 통해 계열 카드 사업 경쟁력 제고를 꾀할 계획이다.

2대주주인 롯데쇼핑과의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인수 후보군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유력 인수 후보자들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인수전에서 발을 빼 오히려 우리은행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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