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예상보다 높은 8.2% ↑…연준, 11월 4연속 ‘자이언트스텝’ 전망
美 소비자물가 예상보다 높은 8.2% ↑…연준, 11월 4연속 ‘자이언트스텝’ 전망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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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식품 제외한 근원 CPI 6.6% 올라...당분간 美 긴축행보 지속 불가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CPI는 석 달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됐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올랐다. 지난달(8.3%)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낮았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 8.1%보다는 근소하게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6%,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최고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내달 다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4연속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가능성을 90%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0%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 한 주 사이에 6.75%에서 6.81%로 상승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 CPI 상승률 발표와 관련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물가는 너무 높다. 물가 잡기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경제 정책 덕에 미국은 다른 주요국보다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건강보험비용이 크게 줄고, 향후 에너지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 발언은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를 의식한 것이다. 이는 바이든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의 긴축을 동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 정부가 감세나 보조금 등의 지출을 줄이고,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IMF가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식량 및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으며, 정부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세수를 늘리고 저소득층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IMF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정부의 부채 규모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1% 수준이다. 이는 2020년(256%)보다는 훨씬 낮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는 7.5%포인트 높은 수치다.

IMF는 앞서 11일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2.7%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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