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갑질 논란 신협중앙회 모럴헤저드 심각... 김윤식 회장 리더십 위기
성추행·갑질 논란 신협중앙회 모럴헤저드 심각... 김윤식 회장 리더십 위기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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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종합세트 신협...조합 민주주의 악화로 정체성 잃어
성희롱·성추행·갑질에 술병 던지고 골프화 닭게 해 "이게 금융사야?"
MBC보도화면 캡처
MBC보도화면 캡처

신협중앙회의 모럴헤저드는 심각하다. 성추행ㆍ성희롱ㆍ갑질ㆍ개인정보 요구 등 직원들의 연이은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진 성추행ㆍ갑질에도 "장난이다"고 무마해 도덕성과 윤리가 땅끝 추락했다. 금융기관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이 강화되는 가운데 발생한 리스크로 연임에 성공한 김윤식 회장에 리더십이 위기이다.

13일 MBC뉴스는 <2년 넘게 성추행ㆍ갑질 이어져도..."장난이야" 무마한 신협>제하 기사를 통해 충남의 한 신협에서 임원들이 성추행ㆍ성희롱ㆍ갑질이 오랫동안 발생했다는 증언이 회사 내부에서 터져 나왔는데,사측이 피해 직원의 신고를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MBC가 입수한 영상에는 금고 앞에서 여성 직원이 서류를 확인하는데 뒤에 서 있던 남성 임원이 결재판으로 여직원의 옆구리를 계속 찌르는 성희롱 장면이 노출됐다.

피해 여직원 A씨는 "같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옆구리를 찌르거나 어깨를 주무른다거나 팔을 만진다거나… 다른 직원들이 있든 말든 '돼지, 아줌마.' (라고 불렀어요.)"고 했다.

이뿐 아니다. 회식 자리에선 건배를 그만 하라며 갑자기 고함을 치더니 피해 직원에게 술병까지 던졌다. 이 같은 갑질이 2년 반 동안 이어졌다. A씨는 성희롱과 갑질을 참다못한 피해 직원은 이런 사실을 이사장에게 알렸다. 그러나 되돌아온 건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였다.

피해 여직원 A씨는 "'그거 다 00(임원)의 장난이다. 네가 다 참아라'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따로 정식 조사나 이런 게 하나도 없었다. "고 했다.

하지만 신협 중앙회가 조사한 결과, 다른 직원들 2명도 갑질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직원 A씨는150차례 이상 현금 인출 심부름을 시켰다. 자신의 골프화를 닦게 했다. 개인 태블릿 PC 중고 거래까지 대신하게 했다.

추가 갑질까지 줄줄이 확인됐다. 해당 신협의 이사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친한 사이라며 가해 임원에 사과를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성희롱 피해자를 조사하거나 분리조치 하지는 않았다.

신협중앙회는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인정해 가해 임원에게 중징계를, 이사장에게 감독과 2차 가해의 책임을 물어 경징계를 내리기로 잠정적으로 결론 내렸다.

신협중앙회 김윤식 회장
신협중앙회 김윤식 회장

◇지방 조합 갑질 의혹 

신협중앙회의 산하 지방 조합에서도 충남00신협과 유사한 비리가 발생했다.  갑질 이슈를 비롯해 성희롱ㆍ개인정보 요구 등이 연이어 발생했다. 3월부터 성추행 사건을 시작으로 7월 성추행 의혹, 코로나19 감염에도 출근 지시 의혹, 직원 CCTV 감시 의혹, 직원들의 신용정보요구 등 여러 의혹에 중심에 서 있었다. 불합리한 조직 문화가 만연했다.

이뿐 아니다. 금융기업으로 최악은 금융사고도 발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2017.1.~2022.7.)를 분석한 결과, 신협의 횡령사고 건수는 58건, 횡령액은 78억4000만원에 달했다.

황 의원은 "금감원이 상호금융중앙회의 관리, 감독 기능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심된다"며 "상호금융은 조합원 사이의 원활한 자금 융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업권 특성에 맞는 횡령사고 근절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신협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연이은 직원 비리로 얼룩지면서 리더십에 위기를 맞이했다.  고금리에 의존한 성장 전략을 추구해 온 신협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미국발 긴축 금융 기조에 금융위기가 직면한 가운데 조합 민주주의가 악화되면서 신뢰 추락이 예상된다. 김 회장이 위기를 어떤 리더십을 통해 극복할 것인가에 금융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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