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제118화 - 뜻밖의 인물
[과학 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제118화 - 뜻밖의 인물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2.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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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 사건은 범인이 모두 명확하게 드러난 것인가?”

“명확한 것은 재판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살인의 윤곽은 모두 밝혀진 셈이지.”

이야기하는 중에 저녁 식사가 계속 들어왔다.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첫 번째 살인 사건인 한수지의 살인범은 장주석이 맞는 것 같아. 여러 가지 증거를 확보했어. 하지만 범인이 죽었기 때문에 조사는 하지만 결과는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게 되지.”

곽정 형사가 사건이 종결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럼 장주석을 죽인 범인은 누군가? 오민준이 한수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장주석을 죽인 거야?”

나는 미심쩍게 생각하던 것을 물어보았다.

어쩐지 살인 동기로는 좀 석연치 않았다.

“오민준은 그렇게 여친의 복수를 위해 목숨을 걸 사람은 아니라네. 그리고 한수지를 짝사랑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그게 아니라네. 실은 한수지보다는 한영지를 더 좋아한 것이었다네.”

“뭐? 한수지가 아니고 한영지를 좋아했다고?”

나는 씁쓸한 기분으로 물었다.

“엄마인 강혜림 여사나, 한수지가 오민준과 한영지를 맺어 주려고 했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

나 혼자 한영지를 은근히 좋아한 것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는 한영지의 그 풋풋한 젊음과 발랄한 모습은 좋아했지만 한 번도 육체적인 흑심을 품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 장주석을 죽인 사람과 이정근 이사를 죽인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내가 곽정 형사 얼굴을 쳐다보았다.

“자네가 추리소설가라면 이 정도에서 범인이 누군지 다 알려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자네 센스가 그것밖에 안 되니까 추리소설이 잘 팔릴 리가 없지.”

곽정 형사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를 몰아세웠다.

“형사님, 그건 좀 틀린 이야깁니다. 선생님 소설 중에서도 5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여러 권 있어요.”

유성우가 나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가 미스터리 매니아라는 것은 처음 만났을 때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하하. 맞아요. 그건 그래요. 그런데 자네 생각은 장주석을 죽인 범인과 이정근을 죽인 범인은 누구라고 보는가?”

“장주석을 죽인 범인은 이정근 이사이고, 이정근을 죽인 범인은 변하진 사장이 아닐까?”

내 추리를 듣고 있던 곽정 형사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 정보기관의 수사와는 별도로 검찰에서 변하진 사장과 현유빈 과장에 대한 살인 및 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 했다네.”

“현유빈도?”

내가 되물었다.

“이정근은 자기가 하면서 뒷돈을 챙기던 외주 발주권을 현유빈과 장주석에게 빼앗긴 것을 분하게 생각하고 벼르고 있었지. 그런데 마침 한수지 피살 사건을 보고 거기 편승해서 마치 연쇄 살인범이 있는 것처럼 하기위해 블루투스를 이용한 트릭을 쓰고 실험실에 살인 장치를 했지.”

“그러니까 캡슐 만드는 하청 업체에 부탁해서 위장에서 2시간이 걸려야 녹는 특수 캡슐을 만들어 그걸 한수지가 먹도록 했단 말이지?”

“바로 그거지.”

“그런데 그날 아침 인삼 캡슐을 갈라준 사람은 변 사장이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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