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조아카데미] 조경만 대표이사
[엉클조아카데미] 조경만 대표이사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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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문맹자들을 위한 재테크 전문가'
최근 주가가 1100포인트를 넘기도 했지만 막상 주변에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는 이를 찾기란 여간 쉽지 않다. 부동산은 또 어떤가. ‘자고나니 두배 올라 있더라’식의 과열 양상만 나타나고 있을 뿐 딱히 투자할 곳은 없어 보인다. 그럼 은행에 넣어둘까. 정기예금 금리는 고작 3%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돈을 까먹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 빠졌다면 주저없이 재테크 전문가를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엉클조 아카데미’ 조경만 대표이사(45)는 이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지난 2000년 11월에 문을 연 ‘엉클조 아카데미’는 쉽게 말해 고객에겐 ‘재테크 방법’을 가르치고, 직업인에겐 ‘고객의 재무 상담’을 가르치는 곳이다. 국내 재테크 아카데미의 선구자 격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지점과 창원지점 두 곳이 운영중이며 분야별로 투자 자문단이 구성돼 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조경만씨와의 첫 만남에서 다들 의아해한다. 막연하게 말 잘하고 설득에 능한 재테크 전문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차분하고 논리적인 말솜씨와 함께 항상 진실돼 보인다. 이것이 그만의 노하우이자 바로 재테크 전문가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기도 하다. 먼저 첫 질문으로 재테크 전문가가 된 계기를 묻자, “새로운 인생에서 또 다른 기회의 길을 열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이건 뻔한 답이 아닌가. 혹시 '승자의 여유'인가. 그러나 잠시 그의 얘기를 듣고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는 1987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증권전산에 입사했다. 그 뒤 89년 대한투자증권에서 고객상담 업무, 94년 푸르덴셜생명 보험설계사, 97년 ING생명 매니저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10여년의 직장생활.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책상 앞에서 컴퓨터 자판만 두드리는 일에 점점 싫증이 나고 있었다. 주어진 일만 수동적으로 하다보니 성취감도 적었고, 거대조직의 톱니바퀴 속에서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느낌도 들었다. 현장에서 발로 뛰어다니면서 일한 만큼 대우를 받는 직업을 찾아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ING생명에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재테크 강의를 부탁했던 것. 그것이 인연이 돼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의도 했다. “첫 강의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어요. 며칠을 일해 본 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내 적성에 ‘딱 들어맞는 일’ 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능력에 따라 그에 합당한 보상이 뒤따르고 고객의 재무를 상담·관리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무척 안타까웠다고 한다. 강의를 할수록 놀라운 건 사람들이 재테크가 뭔지, 얼마나 돈에 무지한지 처음 알게 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재테크는 전무한 분야이다 보니 고객들은 ‘의문투성’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죠. 덕분에 밟는 곳마다 첫 발자국이 되는 황무지를 마음껏 이곳저곳 건드려 보았어요.” 그런 의욕들이 지금의 ‘엉클조 아카데미’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 같다. 처음 아카데미를 시작했을때만 해도 주변사람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확신을 갖고 선택한 길이었기에 고집을 꺾지 않았다. “왜 그 학벌에,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그 일을 하려드느냐는 분들이 많았죠. 모두 다 잘못된 선입견입니다. 재테크 전문가만큼 전문적인 지식과 두뇌가 필요한 일도 드물거든요.” 그럼 그는 고객을 만나면 어떤 투자법을 추천할까. ‘정석 투자법’은 무엇인지 살짝 공개했다. “저는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상품을 선호합니다. 처음 투자하시는 분에겐 1~2년정도 배당주펀드를, 또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엔 가치주펀드에 3년이상 장기간 투자하라고 조언하죠” 그는 또 “단기적인 돈은 투자하지 말아라 △3~5년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돈만 투자하라 △10번 정도 나눠 분할 투자하라 △한 번에 매수하지 말고 분할매수 하라 등…” 취재중 눈여겨 본 그의 사무실은 대학 교수실을 방불케 한다. 많은 책과 포스트잇이 촘촘히 붙은 메모용 노트, 자료 등이 빼곡했다. 저기엔 고객에 대한 책임의식도 함께 무게를 더하고 있었다. “사실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든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 상당한 의무감이 전제돼야 합니다. 제가 그것이 두렵거나 고정관념에 얽매였다면 당연히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했을 거구요. 확신이 든다면 때로는 과감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을 묻자, 몇 년째 준비해온 소망 하나가 있다고 한다.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어린이들의 금융교육을 위한 ‘주니어 MBA'를 계획하고 있어요. 이젠 어린 시절부터 경영 마인드를 길러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겐 과거 ‘무지의 답습’을 밟지 않도록 제가 먼저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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