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펀드'로 돈 몰린다
[8·31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펀드'로 돈 몰린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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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ㆍ31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 직접 투자가 주춤해지면서 세제혜택에 연 7∼8%의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부동산 펀드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집계한 결과 지난 8일 현재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총 3조959억원(공ㆍ사모 합계)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부동산펀드의 총 설정규모는 4조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설정된 펀드(공모·사모)수도 모두 66개에 달한다. 특히 이번 '8ㆍ31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둔 최근 두 달 동안에도 5000억원 이상의 시중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동산펀드가 관심을 끄는 이유로는 세제혜택이 가장 먼저 꼽힌다. 실제로 부동산펀드는 각종 세금혜택이 많다. 보유세는 내지만 취득세와 등록세가 50% 감면되며 나중에 부동산을 처분할때도 양도소득세는 내지 않는다.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만 내면 된다. 덕분에 투자자 입장에선 소액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거운 세금을 피하는 절세(節稅)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은 "세제 개편과 공급물량 강화라는 이번 8·31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반면 세제혜택의 '빅카드'를 갖고 있는 부동산 펀드는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은 부동산펀드의 투자 유형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펀드는 크게 대출 방식인 PF(프로젝트 파이낸싱)형과 임대형으로 나눠진다.이중 PF형의 경우 단기적인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는 해외투자형과 임대형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맵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 김형석 팀장은 "PF형은 분양시장에 대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위축되면 투자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반면 국내 규제를 피해 외국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형과 임대 수익을 노리는 임대형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말했다. KTB자산운용 부동산투자팀 안홍빈 본부장도 "앞으로 중국 등에 투자하는 국외투자형과 임대형 등을 중심으로 출시가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본다"며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을 위해 부동산펀드도 CR리츠 수준의 분리과세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부동산펀드들의 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최근 6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마이애셋운용의 마이애셋부동산펀드1호로 4.0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 뒤로 KTB칸피던스부동산2호와 맵스프런티어부동산3호도 각각 3.83%, 3.73%의 수익률을 올리며 선두를 바짝 좇고 있다. 마이애셋, KTB 부동산펀드 등이 설정된지 얼마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4%내외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펀드 판매액도 지난해 말 861억원에서 지난달에는 2천억원을 넘어 부동산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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