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정영채의 '무책임경영'… 펀드사고 와중에 거액 연봉 챙겨
NH증권 정영채의 '무책임경영'… 펀드사고 와중에 거액 연봉 챙겨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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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펀드'사기 사건 때 수천억 손실 안겼는 데 성과급 등 40억 받아
관련자에도 성과급 29억 지급…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쳐 사고 재발 우려

정영채 대표를 비롯한 NH투자증권 경영진이 모랄해저드의 극치를 보였다.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인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전체 판매규모(1조2천억)의 84%를 판매한 NH투자증권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기고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히고도 자신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엄청난 사회적 큰 파장을 불러온 사건임에도 금융감독원 감사 외에는 자체 진상조사나, 관리감독 기관인 농협중앙회의 감사가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등 회사와 관련 임직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대형 금융사고가 재발할 수 있는 토양을 온존시켰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최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홍문표의원이 NH투자증권으로 제출받은 옵티머스 사태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감원은 부당권유 금지를 위반해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준 관련 임직원을 경징계로 일단락했다. 관련자 18명은 감봉, 견책, 주의 등의 가벼운 징계를 받아 제 식구 감싸기식 처벌이었다는 지적이다.

옵티머스 사태 이후 퇴직자 3명을 제외한 15명(임원3명, 일반직 12명)의 징계자들에게 3년동안 총 29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이는 임원 한명당 평균 4억1000만원, 일반직은 1억 4,2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 받은 셈이다.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사진=뉴시스)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사진=뉴시스)

특히 옵티머스 사태의 책임자인 정영채 대표이사는 투자들이 펀드 사기 판매에 원금을 보상하라고 아우성을 치는 와중에도 거액의 연봉을 챙겨 빈축을 샀다. 그는 사건을 전후한 3년 동안 기본급 12억5천만에 성과급 24억3,500만원 등 총 40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 실책으로 사임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정 대표는 성과급까지 챙긴 것은 그가 방만경영이 도를 넘어섰음을 말해준다.

징계가 확정된 임원 2명은 주의, 정직 3개월을 받았으며, 나머지 일반 영업직원 10명은 견책, 주의 등 경징계에 그치고, 6명은 법원 집행정지 인용결정에 따라 심의 유보되어 징계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다 충격적인 것은 다시는 이런 전대미문의 펀드사기판매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농협 자체 노력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한 것 말고는 자체 진상조사나, 관리감독 기관인 농협중앙회의 감사가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옵티머스 사건으로 NH투자증권은 일반투자자 831명에게 2,780억원의 투자원금을 전액 반환하여 손실처리된 반면 427억원을 회수 완료하여 순 손실액은 2,353억월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전문투자자 25건의 소송제기 결과에 따라 많게는 1천억원대의 손실을 추가로 입게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위법사항에 대해 업무 일부정지 3개월, 과태료 51억7280만원을 부과받았으며, 이와 관련하여 민형사상 29건의 소송비용으로 31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문표의원은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히고도 사과하거나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도의적 책임이 있는 대표이사와 관련자들이 수십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챙겨 갔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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