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은행, 민원 많고 처리에 소극적 '불명예'
신한·농협은행, 민원 많고 처리에 소극적 '불명예'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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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은행권 민원 줄고있으나 신한은행 예적금 민원 증가
농협은행,지난해 민원 불수용률 1위…올해도 70% 넘어서
고객들, 이익 따지고 불친절해 이용하고 싶지 않아 반응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민원이 많은 편이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민원 해결에 소극적이고 고객에 불친절한 자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중은행별 민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올해 예적금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신행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국민은행과 리딩뱅크를 다투는 상황에서도 고객들에 불친절하게 대응, 신한은행을 더는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고객들이 늘어 선도은행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신한은행의 예적금 관련 민원건 수는 총 232건으로,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00건대 민원 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 186건 ,우리은행 109건,하나은행 92건으로 모두 200건을 밑돌았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신한은행 예적금 민원을 연도별로 보면△2019년 182건 △2020년 190건 △2021년 205건 △2022년 8월 232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기타 은행들의 예적금 민원 건수는 전년대비 적게는 15건, 많게는 79건이 감소한 반면, 신한은행만 전년대비 27건의 예적금 민원이 늘었다.

신한은행측은 증가 원인을 코로나19 상황으로 돌렸다. 코로나 이후 금리가 많이 낮아진데다 경기불황으로 예적금에 대한 압류 건도 증가했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만성 민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권 관계자들은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했는데 신한은행에서 유독 민원이 많은 것은 고객의 입장은 고려치 않고 은행 이익 확보 차원에서 고객에 불리한 예적금 처리를 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H농협은행은 고객의 민원을 수용하지 않은 면에서 6개 시중은행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불수용률도 여전히 70%대에 달해 농협은행은 소비자 불편 해소에 매우 소극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 6개 시중은행 중 민원 불수용률이 약 66.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다른 시중은행은 같은 해 불수용률이 국민은행 약 66.1%, 우리은행 약 60.7%, 기업은행 약 55.5%, 신한은행 약 55.2%, 하나은행 약 51.1%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민원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민원 건수가 1480건에서 2227건으로 50.5% 증가했다. 이중 여신 관련 민원이 399건에서 893건으로 123.8% 급증했고 기타민원 역시 356건에서 698건으로 거의 두배 늘었다. 반면 신용카드 민원은 431건에서 322건(-25.3%)으로, 인터넷·폰뱅킹 민원은 61건에서 33건(-45.9%)으로 줄었다.

농협은행은 민원증가에서 다른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농협은 50%의 증가율을 기록한데 반해 기업은행은 2020년에 839건의 민원을 받고 2021년에 1139건의 받아 35.8%, 국민은행은 1897건에서 2304건으로 21.5% 늘었다. 신한은행은 1753건에서 1806건으로 민원이 3.0%, 우리은행은 1524건에서 1562건으로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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