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100지수에 투자하는 펀드] 새로운 블루오션 상품으로 '급부상'
[KRX100지수에 투자하는 펀드] 새로운 블루오션 상품으로 '급부상'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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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왜곡현상 방지·분산투자 효과 등 투자자들 기대 커…
주부 김혜정씨(45)는 요즘 궁금증 하나가 생겼다. 신문의 주가시세표를 들여다보게 되면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지수 하나가 생긴 것. 바로 '통합지수(KRX100)'가 그것이다. 물론 'KRX100지수' 관련된 신문기사는 몇 번 뒤적여 봤지만 경제지식이 짧은 주부가 이해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한화증권 마케팅팀 남윤길 대리는 "최근 들어 KRX100지수나 관련 상품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며 "초기단계지만 상품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일 거래소(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 시장의 우량 종목을 고루 편입한 새로운 '통합주가지수 KRX100'이 등장했다. KRX100이란 기존에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으로 분리돼 있던 26개 산업 분야의 100개 국내 우량종목을 통합한 지수다. 100개 종목은 삼성전자 등 유가증권 시장의 87개 종목, NHN 등 코스닥 시장의 13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지수를 구성할 100종목은 시가 총액과 거래대금, 즉 유동성이 큰 종목 가운데 자기자본 이익률과 유보율, 부채비율이 우량한 종목으로 대상으로 모두 26개 업종에 걸쳐 선정됐다. 통합주가지수의 기준 시점은 2001년 1월 2일이며 기준일 주가를 1000포인트로 놓고 지수를 산정한다. KRX100지수의 특징으로 우선 특정 종목이 지수를 좌우하는 경향을 줄이기 위해 한 종목의 비중을 15% 이내로 제한한다는 것. 예를 들어 한 종목의 시가 총액이 KRX100 전체의 20%를 초과하더라도 15%까지만 반영한다. 또한 기존의 종합주가지수와는 다르게 유동주식(Free Float)으로만 지수가 산출되므로 유동주식수 부족에 따른 지수왜곡현상을 방지하고 시장의 흐름을 더욱 효과적으로 반영한다는 장점도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상품개발팀 옥진호 팀장은 "새 지수가 시장에서 신뢰성을 인정받는데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오는 10월경 ETF(상장지수펀드)와 내년에 KRX100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선물·옵션시장이 개설되면 기존 지수를 버금갈 정도로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어떤 상품들 나왔나 'KRX100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두 상품은 투자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KRX100 지수'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KRX100 지수를 추종하는 '우리KRX100 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인덱스 펀드란 쉽게 말해 해당 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그만큼 증시가 오르면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지만 반대로 내려가면 손실을 볼 수 있다. 우리KRX100 인덱스펀드는 KRX100 지수를 복제하는 방식을 위주로 운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예정이다. 또 부도 리스크가 있는 종목은 사전에 배제한다. KOSPI200과의 교환(스와프)거래 및 현·선물 차익거래 실행, 투자 비중 5% 이내에서의 주식 편입비중 조절, 보유 주식의 일정 부분 대차거래 실행 등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 18일 기준 판매고는 사·공모 합쳐 400억원에 이르며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을 한다. 한화증권은 채권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KRX100 종목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인 '한화 KRX100 블루오션 채권혼합형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자산의 70%이상을 국공채 등 우량채권 위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KRX100종목중 기업의 장기 성장성 및 수익성을 기준으로 50개 우량종목을 선정해 장기투자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주식부문 포트폴리오는 자기자본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계량화하여 저평가된 종목으로 압축해 투자함으로써 인덱스 수익률을 초과 달성하도록 설계돼 있다. 임의식 투자와 적립식 투자가 모두 가능하며 상품 가입후 90일이후에 해약하면 환매 수수료는 없다. 총 신탁보수는 年 1.54%이고 운용사는 한화투신운용이다. 지난달 22일에 설정된 이 펀드는 18일 현재 5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 김기환 부장은 “KRX100지수는 인덱스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양한 영역에 상품지수로 활용할 수 있다" 며 "최근 상승장이 대형 우량주 위주이고 분산투자 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시 이것만은 알아두자 사실 일반인들중 KRX100 지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KRX100이 정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자자에게 새 지수를 알리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단순히 지수를 홍보하는데 그치지 말고 일반인들이 지수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메리트도 함께 줘야 한다. 또 종목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 우량주 중심이기 때문에 기존 지수(KOSPI200)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 즉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하므로 운용사 선택과 투자비중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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