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펀드] 신흥시장 주식…안방서 사고 판다
[브릭스(BRICs)펀드] 신흥시장 주식…안방서 사고 판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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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분산투자 등 새로운 투자처로 '점프'
부산에 사는 이모씨(42)는 중국 등 신흥국가를 무대로 활동 중인 일명 ‘보따리장수'다. 팔릴 만한 물건을 한국에서 구해와 현지에서 판다. 그런 그에게 몇 년전부터 본업만큼 중요한 부업 하나가 생겼다. 바로 펀드투자다. 그것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대국에 투자한다는 '브릭스(BRICs)펀드'. 예전에는 한국에서만 해왔지만 사업상 중국, 러시아 등지를 자주 들락거린 게 계기가 됐다. 또 신흥국가들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증시도 함께 동반 상승하게 된 것. 그는 짭짤한 수익률로 꽤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됐다. 최근 브릭스(BRICs)가 세계경제의 신흥대국으로 급부상하면서 ‘브릭스펀드'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브릭스(BRICs)란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다. 브릭스펀드는 이들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을 말한다. 4개국 모두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 펀드의 장점은 우선 성장국가인 만큼 주식시장이 오르 때는 화끈하게 오른다는 것. 그래서 다른 해외펀드보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새로운 투자 대안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에겐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한다. 국내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상품선택의 폭이 넓고 좋은 분산투자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릭스펀드 가운데 일부는 1년 수익률이 70%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 투자하는 펀드 중 73.07%의 수익률을 기록한 메릴린치 라틴아메리카펀드가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러시아에 투자되는 펀드 중에는 메릴린치 이머징유럽펀드가 61.14%의 연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중국에 투자하는 슈로더 그레이터 차이나펀드의 1년 수익률은 32.81%, 인도투자펀드인 HSBC의 인도주식형은 55.16%의 수익률을 올려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 어떤 상품들 판매하나= CJ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 펀드'와 '피델리티 인디아 포커스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차이나포커스펀드는 중국 본토의 기업을 포함해 홍콩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피델리티는 20년 이상 중국 시장에 대한 리서치와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을 커버하는 19명의 애널리스트 중 13명이 직접 중국 지역에 상주하고 있어 최고의 전문가가 운용한다. 2003년 8월 18일에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 5일 현재 누적수익률이 58.4%에 달한다. 또한 2004년 8월 23일 설정된 인디아포커스펀드는 주로 인도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한다. 12년 이상 인도 시장에 대한 리서치 경험을 가진 피델리티는 인도에 17명의 투자전문가를 상주시키고 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73.9%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라질 등 남미에 투자하는 '메릴린치 라틴아메리카펀드'와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 투자하는 '슈로더 이머징유럽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펀드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주식과 채권에 주로 투자해 미 달러화 기준의 자본증식 극대화를 도모하는 펀드다.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주식과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가 기대된다. 특히 이 펀드는 남미에 투자하는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73.07%의 연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슈로더 이머징유럽펀드는 구 소련과 지중해의 이머징 마켓 시장과 중동부 유럽의 경제성장으로부터 이익을 향유하는 주식, 주식연계증권 과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인 자본증식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용한다. 대우증권은 지난 2월부터 중국과 인도에 투자하는 '친디아 혼합형 펀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친디아(Chindia)'란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해 나갈 중국과 인도를 함께 일컫는 용어로 브릭스(BRICs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 중에서도 특히 친디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이 상품은 전체 자산 중 30%를 중국과 인도 주식, 나머지 70%는 국내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환율 급변동에 대비해 통화선물을 활용해 해외투자에 따른 환리스크도 제거했다. 투자대상은 홍콩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우량기업 25개로 구성된 신화차이나 25지수를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인도 관련 투자대상은 뉴욕거래소에 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8개 우량 인도 기업에 배정됐다. 가입 대상과 최소 투자금액 제한없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고 가입 3개월 이후에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 운용은 산은자산운용에서 맡고 있다. 올 2월16일부터 운용을 시작한 이 상품은 지난 5일 현재 90억원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최근 3개월과 누적수익률은 각각 6.9%, 5.1%로 나타났다. ◆ 투자시 이것만은 알아두자= 브릭스 펀드 역시 해외 투자펀드인 만큼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투자한다고 높은 수익률이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단기 고수익을 노려 한 펀드에 자금을 모두 '집중투자' 하는 것은 위험하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국내외에 '분산투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원화가 아닌 달러나 유로화 금융자산에 투자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 밖에도 1년 이상 장기 투자가 많고 중도해지하면 환매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것, 국내 투자에 대한 대안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우증권 상품개발팀의 박형규 대리는 "각국의 경제상황이나 정치적 불안감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며 "투자국의 동향과 리스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펀드 가입시 환위험을 제대로 커버하고 있는지, 운영성과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려주는지도 중요한 점검 항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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