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주가 뜨니 '조기상환'…투자자 신바람
[ELS] 주가 뜨니 '조기상환'…투자자 신바람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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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대형株 '위력'
직장인 김모씨(38)는 요즈음 어딜 가나 연신 싱글벙글이다. 이유인 즉, 몇년 전 주식 투자로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그가 한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지난 3월과 4월, 3년 만기 ELS에 잇따라 가입했던 것. 최근 주가가 1000포인트를 훌쩍 넘으면서 두 상품 모두 만기일 이전 조기 상환 요건이 충족돼 3월 가입 펀드는 연 12%, 4월 가입 펀드는 연 8% 수익으로 조기 청산돼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이 조기 확정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ELS투자자들은 신바람이 났다. ELS란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주요 대형주 주가와 코스피200 등의 지수가 최근 크게 올라 수익률 조기 확정과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ELS를 중심으로 조기 상환된 상품이 급증한 이유는 우량 개별주식과 연계된 ELS상품들이 많이 출시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등 대형주가 상승하며 주식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 향후 주가에 대한 상승랠리가 우세하기 때문에 조기상환을 결정짓는 상품들이 더욱 늘어 날 예정이다. 하지만 마냥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재투자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다른 투자 대안이 없을 땐 더 그렇다. 제로인 이재순 조사분석팀장은 "이렇게 조기상환 조건이 빨리 충족되면 장기적으로 안전한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그리 유리하지만은 않다"며 "또한 한 상품으로만 투자가 집중될 경우 다른 상품간의 편중현상은 것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 ELS 투자시 유의사항 펀드 수만 따지면 수만 가지 이상의 ELS상품이 등장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는 상품도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상품도 있다. 또 특정종목이 오르건 내리건 처음 투자한 날을 기준으로 주가가 10%안에만 있으면 수익이 나기도 하고, 10% 밖으로 벗어나야 수익이 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천차만별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ELS에 투자할 때는 우선 해당 상품의 수익구조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가령 기초자산이 뭔지, 그 자산의 가격 전망이나 기업 현황은 어떠한지 등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가입시점을 제대로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입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올릴 수 있는 기대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ELS은 처음 상품 가입시 약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추가적인 지수 상승 부분에 대해서는 수익을 포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진형보 대투운용 투자공학팀장은 "주가연계상품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상품의 수익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금 계획에 맞는 상품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수익률이 낮더라도 기초자산을 우량주로 구성된 상품을 선택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 조기상환된 ELS…어떤 상품이 있나 현 증시를 감안하면, 이들 상품의 조기 상환 잔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이 판매한 8개 공모 ELS의 수익률이 이달 들어 보름동안 무더기로 조기 확정됐다. 지난 14일‘제 254회 삼성전자 신조기상환 ELS',‘제265회 삼성전자 신조기상환 ELS'가 나란히 연 8.5% 수익률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제275회 POSCO 신조기상환 ELS'의 수익률이 발행된 지 불과 보름만에 연 9%로 결정됐다. 지난 6월29일 발행된 이 ELS는 3년만기 상품이지만 지난 13일 POSCO주가가 장중 기준가격대비 8% 이상 상승하면서 9%의 최고수익률과 오는 연말(발행후 6개월 시점) 조기 상환이 가능해졌다. 현대증권도 판매한 만기 3년짜리‘ELS 11호' 역시 지난 12일 발행 6개월만에 연16%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됐다. 이 상품은 기초 자산인 삼성전자, 삼성SDI, 신한지주의 주가가 모두 지난 6개월 동안 한번 이상 기준가격대비 90% 이상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 과 함께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상환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주가에 연동된 대한투자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 펀드도 설정 3∼4개월만에 잇따라 조기상환됐다. 이 중 지난 3월말 설정된‘대한 투스타Ⅷ 파생1,2호’는 투자기간에 삼성전자 주가가 기준보다 10% 이상 오르면 연 7.5% 수익률로 조기상환되는 구조였다. 또 지난 2월부터 운용된‘대한 원스타 파생2호’역시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가 기준보다 12% 이상 오르면 연 7.3%로 바로 상환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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