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정기환 회장, 경영을 하는지, 직을 즐기는지 ?
마사회 정기환 회장, 경영을 하는지, 직을 즐기는지 ?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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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승마 즐기면서 일부 음주가무 물의엔 감사 부실
올해 국감서 '특혜 승마' 경영일탈에 '집중포화' 전망
코로나 상황서 황제승마 교육도 취소했어야 지적도

 정기환 마사회 회장이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황제 승마’를 즐긴 경영일탈행위로 구설수에 오르고 승마교육 당시 운전기사를 새벽에 출근토록 하는 갑질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방만경영이 올해 국회 국정감사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제보와 일부 인터넷매체 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황제승마로 논란을 빚고 있다. 마사회 측은 지난 2020년 8월 '말산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임원 대상 말산업 교육 시행 계획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교육기간은 2020년 8월 6일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이며 교육시간은 오전 7시부터 8시까지였다.

교육대상은 상임감사, 말산업육성본부장으로 기초마술 및 말의 습성 이해 등이 교육내용이었다. 당시 정 회장은 감사로 재직중이어 교육대상에 포함됐다.

마사회 정기환 회장. (사진=뉴시스)
마사회 정기환 회장.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 교육계획은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않은 고위간부를 위한 특혜성이 짙은 계획으로 보인다. 황제승마를 위한 내부 결제는 전일 에이뤄지거나 사후에 진행되는 등 관리가 부실했다. 결제권자도 임원들보다 직급이 낮은 실장(차장) 전결로 처리됐다. 또 승마 장비를 회사에서 구입해 지급한 뒤 논란이 일자 마사회 측은 반납받을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을 비롯한 마사회 고위 간부들은 황제승마를 즐겼다. 오전 7시부터 전문 코치들로부터 ‘황제대우’를 받는 특혜적 승마교육을 받았다. 황제승마 논란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더욱이 마사회가 경영난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일부 고위간부를 대상으로 한 승마교육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마사회가 주최하는 경마 등 일체의 행위가 중단돼 경영여건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에 지난 2020년에는 460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마사회가 존폐 기로에 섰었다. 그런 와중에 고위간부들이 한가하게 황제승마를 즐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을 비롯한 일부 고위 간부들은 교육을 빙자에 승마에 취했다. 경영난 극복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한가하게 승마를 즐기는 무사안일 경영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당시 정 회장은 감사였다. 그는 경영개선과는 상관없는 일부 고위 간부들에 대한 승마교육을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을 내야 할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 회장은 함께 승마를 즐긴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의 당사자로 떠올랐다. 최근의 회장 자질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제승마 자체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고, 마사회에서도 '내부관리 소홀'을 인정할 만큼 논란이 되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만경영은 지속되고 있다. 공공기관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첫 번째 국감이 오는 10월 4일부터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만큼 마사회 경영진의 무사안일한 경영은 심판대에 오를 전망이다. 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승마교육 과정에서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황제승마 당시 운전기사를 새벽 5시 반까지 출근시켜 일찍 대기시켰다. 운전기사는 새벽에 출근한 후 회사 차량으로 정 회장을 픽업해 다시 회사로 돌아오는 일정을 반복했다. 그가 회사사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현행법은 임직원이 출퇴근에 업무용 차량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만, 임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승마강습이 업무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

마사회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음주가무로 물의를 빚은 한국마사회 당사자와 관련자들이 징계를 받기는커녕 정 회장과 함께 현재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대낮 음주가무 파문의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마사회 임원 4명이 대낮부터 2차까지 가는 술자리를 가졌고, 노래방까지 방문했다. 술값은 법인카드로 결재했다.

정 회장은 당시 상임감사였던 만큼 이들을 진즉 징계 조치했어야 했다. 그러나 김우남 전 회장과 갈등 관계를 형성하며 그를 퇴진시키는데 일등공신으로 알려진 이들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당시 감사로 김 전 회장 퇴진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이들에 대한 징계는 사실상 흐지부지된 상태다. 부실감사 지적이 나온다.

정 회장은 김우남 전 회장이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물러난 이후 문재인 정권 말기에 임면된 인사로 '알박기' 논란이 있어왔다. 오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 회장의 경영실책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포화가 예상된다. 그가 이런 파상공세를 극복하고 알박기 회장이 아니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며 회장자리를 이어갈는지가 주목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마사회가 총체적 난국에 처해 경영진이 총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정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울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한국 마사회에서 알려 왔습니다.

-경영위기 상황에서 임원이 특혜성 짙은 승마교육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한국마사회는 임직원의 말 산업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승마교육을 지속 시행해왔다. 회장, 상임감사 등 임원 대상 승마교육 역시 말 산업 이해도 향상을 위한 정상적인 교육과정으로 편성하여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승마 안전장구는 회사 소유로 교육 시 강습자가 사용 후 반납하였다. 승마교관 업무에는 임직원 승마강습이 포함되어 있다. 특혜적 승마교육을 받았다는 지적은 악의적인 허위 주장에 불과하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휴자산 매각, 비용절감, 경마 정상화에 대비한 상생경마 시행 등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행한 결과, 올해 8월 결산기준으로는 1,200억원 흑자 달성하는 등 경영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였다.

-정기환 회장이 승마교육 당시 운전기사를 새벽에 출근시켰다는 “갑질”등의 지적에 대한 입장은?.

▲당시 승마강습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이루어져 회사 차량의 사적이용은 아니다. 운전기사 조기출근에 대해서는 시간외 근무수당이 지급된다. 해당 일정 이후에 충분한 대기시간을 통해 업무에 부담이 없도록 하는 등 부당한 업무처리는 없었다.

-근무 시간 중 음주로 국무총리실 감사에서 적발된 임원에 대한 별다른 징계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상기 감사는 마사회 자체감사 사항이 아니라,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조사 착수 후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되어 농식품부 감사담당관실에서 추가 조사 후 처분요구가 내려온 사항이다.

농식품부 처분요구서에는 참석자의 책임 경중에 따라 징계 조치를 달리했다. 연임된 해당 임원은 상급자의 호출에 의한 외출임이 감안되어 경고 처분을 받았다. 해당 임원에 대한 징계가 없었다는 보도 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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