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급물살'...한화 육해공 방산 시스템 완성
대우조선, 매각 '급물살'...한화 육해공 방산 시스템 완성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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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26일 오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산자원부 등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우조선 처리 방향 안건을 보고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될 예정이었다. 유럽연합(EU)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의 인수 합병에 대해 불승인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산업은행이 대안으로 내서운 기업이 한화그룹. 앞서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한화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9천639만주를 6조3천2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이행보증금 3천150억원을 우선 지급했다.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한화가 계약을 미루다 양측 이견으로 2009년 6월 18일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이번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유력 인수 후보로 낙점된 것은 방산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점과 충분한 실탄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실제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될 경우 막강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대우조선은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에 강점이 있어, 방산에 주력해온 한화그룹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을 경우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유럽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현대중공업과 달리 조선업을 하지 않는 한화의 경우에는 인수 과정에 독과점 시비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금액이 예상보다 낮다면 ‘헐값인수’ 논란은 불거질 수 있다. ‘통매각’인지 분할 매각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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