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9월 FOMC 앞두고 하락...美 자이언트스텝 유력
한국증시, 9월 FOMC 앞두고 하락...美 자이언트스텝 유력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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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 미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이 맞물리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4포인트(0.87%) 내린 2347.2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성향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54억원, 67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2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익을 노린 이익 실현이 계속되고 있다. 1일부터 21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현물시장에서 총 1조8200억원어치를 팔았다. 8월 한 달 간 3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시기에는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매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한국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원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게 되면, 향후 주식을 팔아서 달러화로 환전해 얻게 될 수익이 급감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식을 매도해 달러화를 챙기는 것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전체 순매도액 1조8200억원 중 1조5300억원이다. SK하이닉스, 카카오 역시 외국인 순매도액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임원진의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이 악재로 작용됐다.

이날 코스닥도 5.46포인트(-0.72%)하락한 754.89에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663억원, 10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47억원을 순매도했다.

9월 증시가 추세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예상보다 더 높은 물가에 기업 이익 전망도 밝지 않다”며 “증시의 우하향 흐름에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다. (반등이 있어도) 투자심리가 완화된 것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시 “전반적 증시는 거래 부진 속 눈치보기 장세 성격이 짙어질 것”이라며 “종목별 개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석했다. 

FOMC의 9월 정례회의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쯤 나온다. 국내외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올릴 확률이 매우 높다. 6, 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준금리는 즉시 3.00~3.25%에 도달하게 된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8.1%)보다 높은 8.3%를 기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울트라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100bp 인상하는 것)’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 이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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