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bhc 가맹점, 본부에 당하기만 하는 '영원한 봉'
BBQ·bhc 가맹점, 본부에 당하기만 하는 '영원한 봉'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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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급성장에도 가맹점 '벌이'는 제자리걸음 …지속적인 갑질 결과
BBQ본부 8년새 영업이익 15배 급증에도 가맹점매출은 고작 1.9배
김한규 의원, 치키본부 상생은 말 뿐으로 국감에서 문제 제기할 터

치킨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 간의 성장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본부의 영업실적은 토끼 뜀박질인 데 반해 가맹점은 겨우 현상을 유지할 정도로 거북이걸음에 그치고 있다. 특히 BBQ와 bhc에선 그 정도가 심해 가맹점주들은 본부의 영원한 ‘봉’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부는 큰 돈을 버는데 가맹점은 만성적인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은 본부의 부단한 갑질의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본부는 가맹점에 대한 불공정거래로 영업이익 극대화 전략을 고수하면서 성장의 과실을 이익 원천인 가맹점과는 나누지 않았다. 상생경영은 안 보인다.

김한규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15일 공개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맹본사 매출액·영업이익 추이 비교’자료에 따르면 BBQ의 경우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영업이익을 15배나 늘린데 반해 같은 기간동안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액은 1.9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맹점 매출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은 BBQ가 본부라는 힘의 우위를 내세워 갑의 횡포를 서슴지 않은 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BQ는 가맹점이야 어찌 되든 나만 잘 살겠다는 탐욕적인 경영행태를 보였고 이로 인해 점포가 떨어져 나가 영업이 위축될 수 우려에도 운영할 사람은 많다며 갑질관행을 지속했다.

bhc 역시 가맹점 갑질에서 BBQ와 막상막하다. 숫자상으로 BBQ보다는 격차가 다소 덜하지만 bhc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배로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액은 3.6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BBQ와 bh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가맹점과의 격차는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치킨프란차이즈 본부는 높은 성장에도 과실을 가맹점고 나누지 않는 극히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내에 있는 치킨프란차이즈 점포들.(사진=뉴시스)
치킨프란차이즈 본부는 높은 성장에도 과실을 가맹점고 나누지 않는 극히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내에 있는 치킨프란차이즈 점포들.(사진=뉴시스)

김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중 교촌, bhc, BBQ, 굽네 등 ‘빅4’의 총 매출액은 2013년 5120억원에서 2020년 1조 3538억원으로 2.6배 가량 급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323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7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4 가맹본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한 해에만 1645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38%(636억원)나 대폭 늘었다.

2020년 기준 매출액 1위는 교촌으로 43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250.3% 성장한 수치다. 이어서 bhc(4003억원), BBQ(3199억원), 굽네(1977억원) 순이다. 영업이익 순위는 bhc(1299억원), BBQ(530억원), 굽네(165억원), 교촌(285억원) 순이고, 영업이익률은 bhc(32.5%), BBQ(16.6%), 굽네(8.4%), 교촌(6.6%) 등의 순을 보였다.

2013년 대비 2020년의 가맹본사 매출액을 비교하면 bhc(4.843배), 교촌(2.503배), 굽네(2.471배), BBQ(1.826배) 순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비 2020년의 가맹본사 영업이익에서는 BBQ(15.076배), bhc(9.275배), 교촌(3.110배), 굽네(2.925배) 순이다. BBQ는 영업이익에서, bhc는 매출액증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문제를 공정위 국감에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불공정거래를 규명하기 위해 프란차이즈업체 대표들을 국감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보인다 최근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이 제네시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풀이다. 국감에서 치키프라이즈 갑질이슈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피하자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한규 의원은 “영업이익 증가폭과 가맹점 매출액 증가폭을 비교해보면 bhc와 BBQ 같은 경우 배달업계 급성장이라는 특수를 누리면서도 가맹점까지 전달돼야 할 모든 이익을 독차지한 셈”이라며 “가맹점 매출액이 증가하긴 했지만, 배달수수료·본사필수물품구매·인건비·임대료 등 지불하면 얼마 남지 않아 가맹점주들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런 문제들은 단순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가맹점의 갈등을 넘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미치는 함의가 있기에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치킨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공정위가 관장하고 있는데, 공정위가 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규제하고 있는지,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이번 공정위 국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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